강론 말씀 (가나다순)/송봉모 신부님

[스크랩] 5. 사소한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4)

김레지나 2011. 1. 12. 23:22

5. 사소한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4)

 

인간관계 안에서 건강한 자기 사랑이 없다면

사소한 의견 차이로 큰 싸움이 벌어진다.

부부가 서로 다른 의견, 서로 다른 행동을 하게 될 때 자기 사랑이 결여된 사람은

즉시 부부 사이에 애정이 사라진 것으로 간주해서 상대를 미워하거나,

혹은 자신이 틀렸다고 보아 무조건 상대에게 자신을 맞춘다.

 

잘 인식되어 있지는 않지만, 자기 존중이 낮은 사람들은

자의식이 강하고 자기 중심적이다.

이것은 곧 자기를 존중할 줄 모르고 다른 이들 중심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실상은 자신을 더 많이 바라보고 의식하고 있기에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바람이 너무나 커서

그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자 애를 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거나 돌보아 주는 데는 익숙하지 않기에

철저히 다른 사람들의 사랑에 의존한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늘 칭찬을 받아야 안심하는

칭찬중독증에 걸려 있거나,

자기 자신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을 자기 뜻대로 조종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겉으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이 인정받기 위해서 행동한다.

 

그리스도교의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계명 안에는 세 가지 사랑이 담겨 있다.

하느님 사랑, 자기 사랑, 이웃 사랑.

이 세 가지 사랑이 하나가 되어 있기에 하나가 없이 다른 것들이 있을 수 없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감정적 차원이든 육체적 차원이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웃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신을 존중하고 돌볼 줄 모른다면

그 역시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부족하다.

많은 이들이 이런 말을 한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믿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자신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자기 사랑을 거부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다.

다음은 어느 영성가가 한 말이다.

 

나는 하느님의 영으로 가득찬 그리스도교인일 수 있다.

하지만 내 자신을 미워한다면 하느님의 빛은 뒤틀린 나를 통해서 비추어질 수밖에 없다.

나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통하여 나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께서 언제나 내게 들려주시려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

그리고 교정의 말씀을 듣지 않을 수 있다.

내가 타인에게 의존해 있으면 있는 그만큼 그들이 인정해 주기를 바랄 것이며

나아가 그들의 허락까지 찾을 것이다.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면

린네 페이네가 말한 것처럼 하느님께서 언제나 들려주시는 위로와 격겨의 말씀,

그리고 교정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

이 점을 성서 인물을 통해서 보자.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해 광야를 건너

약속의 땅이 보이는 파란 광야에 도착했을 때 일이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정탐병들이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우리가 만난 거인들 가운데는 아나킴말고도 다른 거인족이 또 있더라.

우리는 우리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았지만 그들이 보기에도 그러했을 것이다."

(민수 13,33)

 

자신을 메뚜기같이 형편없는 존재로 본다는 것은 철저한 자기 비하이다.

이러한 자기 비하는 하느님의 돌보심에 시선을 두지 못하게 만든다.

 

자신감을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은

"차라리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니 이 광야에서 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야훼께서는 어쩌자고 우리를 이리로 데려 내와 칼에 맞아 죽게 하는가?" 하면서 아우성 친다.(민수 14,2)

그런데 정탐병 열 두 명 중 칼렙과 여호수아만은

자신을 메뚜기같이 형편없는 존재로 보지 않았다.

그들만큼은 하느님의 돌보심에 시선을 둘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야훼께서 우리의 편이니 두려워하지 맙시다."

(민수 14,9) 라고 외친다.

 

이렇게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은 하느님의 손길을 본다.

하지만 자기 비하를 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하느님의 위로와 격려,

나아가 하느님의 계획을 보지 못한다.

 

자기 존중심의 결여는 우울증을 일으키는 근본 요소이다.

그리스도교 심리학자인 돕슨 박사는

우울증을 초래하는 원인 열 가지를 나열한 뒤,

비교적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기혼 여성들에게

우울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부터 순서대로 나열해 보라고 하였다.

그가 열거한 우울증의 열 가지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사랑이 결핍된 결혼생활

2.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

3. 자기 비하감

4. 자녀들 문제

5. 경제적 곤란

6. 고독감. 격리감. 지루함.

7. 성생활의 문제

8. 몸의 아픔

9. 피로감과 시간에 쫓기는 삶

10. 나이를 먹는 것.

이렇게 열 가지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은 것은 자기 비하감이었다.

비교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을 우울증에 빠지게 만들고

비참함과 좌절감 속에 살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비하였다.

 

스코트 펙이란 정신과 의사는 직업군인 중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뽑아,

그들의 성공한 비결이 무엇인지 조사하였다.

연구조사에 선택된 사람들은 모두 열두 명으로

30대 후반에서 40대초반의 남녀군인이었다.

이들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고 부부관계도 좋았으며,

자녀들은 성적이 뛰어나고 학교생활도 잘하고 있었다.

스코트 펙 박사는 이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세 가지'를

순서대로 적어보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특이한 점 두가지를 관찰 할 수 있었다.

하나는, 이들이 질문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였다.

제일 먼저 답안지를 제출한 사람이 무려 40분이 지나서야 제출한 것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열두 명 모두 인생에서 첫번째로 중요한 것으로서

똑같은 답을 한 점이다.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도 아니요, 가족도 아니요,

심지어 하느님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이들은 성숙한 자기애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은 것이다.

자기애란 자기 비하의 반대 덕목이다.

자기애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 보살피는 마음, 자기 존중, 책임감을 포함한다.

이러한 자기애가 있을 때 남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애는 자기 중심적인 태도. 이기심. 자만심과는 다르다.

 

출처 : 퍼렁별나라공쥬님의 블로그
글쓴이 : 찬미예수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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