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유방암 검사결과도 좋고 산부인과의 조직검사 결과도 좋다고 합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조직검사였습니다.
조직검사 할 일이 없다면 좋겠지만 자꾸 여기 저기서 문제가 생기니 하는 수 없지요.
저는 정작 크게 걱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기뻐하지도 않았는데,(ㅋㅋ)
가족들은 속으로 엄청 걱정했었나봅니다.
엄마는 연신 "고맙다~~ 고맙다~~"하셨구요.
남편도 "거짓말은 아니지?"거듭 묻고 확인합니다.
진료를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시 수술 받게 되면 직장도 그만 두어야할 테고
여유시간이 늘어나겠구나.
하느님 사랑과 현존을 느끼며 투병생활하는 모습을 잔잔하고 이쁜 글로 알려봐야지.'
이런 저런 글감이 떠올라서 흐뭇하기까지 했는데,
정작 정상이라니 마음 한 구석이 쪼깜 서운하더이다...ㅎㅎ
이런 저를 미쳤다고 하시겠지만요.ㅎㅎㅎ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기뻤습니다.
투병생활하면서 마리아처럼 주님 발치에 앉아있는 것도 좋지만
전쟁터같은 세상에서 마르타처럼 살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증거하는 것도 값지기 때문입니다.
2010년은 정말 바쁘고 힘든 한해였습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잊어버리고 씩씩대고 화내고 부끄럽게 살았지요.
2011년에는 세상 한 복판을 제 신앙의 터전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하느님을 잊고 투덜대지는 않아야겠습니다.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얻게 되어 기뻤습니다.
가족들 생각은 안했냐구요?
물론 첫번째로 하지요.
그 마음은 제가 수다떨지 않아도 짐작하실 테니까
여기서는 말씀 안 드리는 거지용..
6개월 후에 다시 검사받습니다.
6개월 동안이든 60년 동안이든
일을 할 때도 가족과 함께 있을 때도 공부를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실은 작은 실천이 따르는 작은 결심입니다.
모든 일을 하면서 주님을 의식하려고 애쓰면 되는 거지요.
지금처럼 주님께 자주 재잘대고
어려운 일 있으면 주님께 일러바치고
모르는 일은 주님께 먼저 묻고
힘들면 주님이 든든한 후원자임을 잊지 않고..
그렇게 지내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제 영혼이 조금씩 더 거룩해질 거라고 기대해봅니다.
헤헤헤...
믿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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