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책에서 옮긴 글

시련을 당하면 - 준주성범에서

김레지나 2009. 8. 24. 22:24

 준주성범 제 2권 113p

 

6. 그러니 나는 무엇을 바라고 무엇에 의지하고 살랴?

오로지 하느님의 무한한 인자를 바라지 않고, 하느님의 은총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고, 무엇에 의지하여햐되겠느냐?

착한 사람이 있고, 신심 있는 형제들이 있고, 충실한 벗들이 있고, 듣기 좋은 노래가 있고, 시가 있다 할지라도,

은총이 나를 떠나고, 나 자신이 궁경에 버림을 받았다면 이 모든 것이 별로 도움이 될 것이 없고,

별로 재미를 주지 못할 것이다.

이런 때는 참는 수 밖에 없고, 하느님의 의향을 따라 나 자신을 희생하는 수밖에는 별도리가 없다.

 

7. 한번도 은총의 물러감을 느끼지 않고, 열심이 쇠하는 것을 모르고 지낸다는,

그렇게 신심 있고 충실한 사람을 나는 이작 만나지 못하였다.

어느 성인을 막론하고 처음에나 혹은 후에나 한 번도 시련을 당하지 않을만큼

그렇게 고상한 탈혼상태에 이르고, 그러한 신광을 누린 성인은 하나도 없다.

무릇 하느님을 위하여 무슨 곤란으로 단련되지 않은 사람은 하느님을 신묘하게 관상하는 데 합당한 이가 아니다.

흔히 보면 무슨 시련이 있는 것이 멀지 않아 받을 위로의 전조처럼 되어 있다.

무릇 시련을 당하여 잘 나간 이에게는 하느님의 위로가 허락될 것이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승리하는 자들에게 하느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 나무의 열매를 먹게 하겠다.(묵시 2,7)하셨다.

 

8. 하느님께서 위로를 주시는 것은 사람이 역경을 잘 참아 나가기에 필요한 용기를 주시기 위함이다.

위로가 있은 후에 시련이 다시 있는 것은,

잘했다고 자긍할까  해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다.

마귀는 자지 않고, 내 육신도 아직 죽지 않았다.

그러므로 네 좌우편에는 원수가 쉬지 않고 너를 노리고 있으니, 싸울 준비를 그치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