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레지나의 메모

블로그를 지우고 싶었는데....

김레지나 2008. 9. 17. 23:53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루카 7,31-32)


8월에 둘째 아들이 제 블로그를 만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컴맹인 제가 블로그를 개설해놓고, 몇 달을 그냥 두었다가 최근에 여기 저기에 흩어져있는 자료들을 옮겼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전에 썼던 글들 그대로 다듬지 못한 채로 올렸습니다. 

 

(아직 다 옮기지도 못했습니다. 아마 다 옮기려면 일 년은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

 

 

두어 개의 자료를 제외하고는 검색을 안되게 설정해놓았습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 속에 저항이 아주 심합니다.

 

통계보기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글을 클릭했는지 살펴볼 때마다 가슴이 덜컥 덜컥 내려앉기 일쑤입니다.

 

개인적인 글들을 다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솟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나날들에 대한 기록인데 너무 가볍게 읽히지 않을까?' ,'글재주도 신학적 지식도 전혀 없는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 체험을 전하면서 수없이 부닥쳤던 무심함, 완고함, 거부감으로 인해 상처받은 기억들이 

 

저를 괴롭힙니다.

 

 

‘내가 피리를 불어주어도 사람들은 춤추지 않고,

 

내가 곡을 하여도 사람들은 울지 않았다.’

 

 

 

하느님께서는 자꾸 두려워하는 저에게

 

"네 마음 속의 저항을 성령께서 불어넣어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또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들에 제 욕심과 교만이 끼어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기운을 북돋워주시는 성령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