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버림의 신비한 행복
‘제2의 간디’로 불리는 인도의 영성운동가
비노바 바베(1895∼1982년)는 13년 동안 인도 전역을 맨발로 걸었다.
그는 걷고 또 걸으며 가난한 이웃에게 땅을 나누어 주라고
지주들에게 호소했다.
‘부단운동(토지헌납운동)’은 기적적으로 꽃을 피웠다.
헌납기부서는 트럭으로 쌓였고,
인도의 6분의 1만한 땅이 가난한 이들에게 돌아갔다.
인도에서 비노바 바베(Vinoba Bhave)는
간디만큼 위대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는 1895년 인도의 최고계급인 브라만 가정에서 태어나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의 헌신적 삶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습니다.
"어린 시절 마당에 인도빵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나는 열매가 자라는 것을 보고
언제 그것을 먹을 수 있느냐고 어머니께 보챘다.
열매가 익자 어머니는 그 나뭇잎들을 접시 모양으로 만들어
열매를 담고 동네 집집마다 선물로 돌리라고 하셨다.
접시들을 다 돌리고 나자 그제야 어머니는 나를 옆에 앉히시고는
달콤한 그 열매 몇조각을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비냐, 우리는 먼저 베풀고 나중에 먹어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어머니는그 내용을 간단히 시구로 지어내셨다.
베푸는 것은 하느님과 같은 일이고, 쌓아두는 것은 지옥이라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종종 고학생을 집에 묵게 하면
어머니는 그들에게 꼭 신선하고 따뜻한 음식을 차려주었습니다.
그러나 남은 음식은 언제나 어머니와 자기 차지였습니다.
한번은 그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엄마는 늘 사람을 똑같이 대해주라고 하시면서
왜 저에게는 늘 식은 음식을 주고 저들에게는 따뜻한 음식을 주나요?”
그때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너는 내 아들로 생각하고
그 사람들은 사람의 몸으로 오신 하느님처럼 생각하기 때문이야.”
어머니는 교육 목적을 가지고
매일 나무에 물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어느 날,
그가 물을 주는 것을 잊고 식탁에 앉자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가서 물을 주거라.
그래야 나도 밥을 주겠다.”
이렇게 하여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는 나눔을 강조했습니다.
“도둑질은 범죄이지만 많은 돈을 쌓아놓는 것은
도둑을 만들어내는 더 큰 도둑놈입니다.
돈이 많다는 것으로 존경받는 자리를 내주면 안 됩니다.
만약 당신이 3명의 자녀를 두었다면
자녀가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소유의 4분의 1을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거지가 문간에 찾아오면
어머니는 거지를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없었다.
어느 날 체격이 건장한 거지 한 사람이 찾아왔고
어머니는 그에게 적선을 베푸셨다.
나는 못마땅하여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저 사람은 아주 건강해 보여요.
그런 사람에게 적선을 하는 건 게으름만 키워주는 거라구요.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은
그들에게도 좋지 않은 거예요.
[기타]에도 나오잖아요.
순수한 선물은 적절한 시간과 적절한 장소에서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구요."
어머니는 나의 말을 들으시고는 아주 차분하게 말씀하셨다.
"비냐, 우리가 무엇인데 누가 받을 만한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인지 판단한단 말이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문간에 찾아오는 사람이면 누구든
다 하느님처럼 존중해주고 우리의 힘이 닿는 대로 베푸는 거란다.
내가 어떻게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겠니?"
한번은 담요를 사면서
행상이 부르는 가격보다 더 지불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가격을 더 깎으려 했지만
그는 가격을 지나치게 깎는 것을
도둑질처럼 여겼습니다.
요새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싸게 사려고
차를 타고 대형 할인점을 갑니다.
그런 세태에서 동네 마켓 주인들의
고단한 얼굴을 보며
힘써 동네 마켓을 찾는 삶도 필요합니다.
작은 자를 살려주는 삶이 진짜 삶입니다.
살려주는 사람들의 생활을 삶이라 합니다.
잘 버릴 줄 알고 나눌 줄 아는 것이
잘사는 길이고 잘 죽는 길입니다.
잘 나누고 잘 버릴 때
인생 갈등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나무가 스스로 잎을 떨어뜨려
생명력의 낭비를 막아
겨울을 극복하듯이 소유를 잘 버릴 때
인생의 겨울은 극복됩니다.
나눔은 빈자와 부자 모두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부를 나누면 기쁨과 보람을 얻습니다.
소중한 것을 버릴 때 진짜 소중한 것을 얻고,
쓸모가 없는 것을 버릴수록
쓸모 있는 것이 더 채워집니다.
자신을 비울 때 삶의 더렵혀진 때가 씻기고,
문제와 혼란은 잠잠해지고,
앞길과 비전은 뚜렷해집니다.
베푸는 삶은 마음속에
끊이지 않는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이기심을 통해 나오는 “잃었다!”는 탄식을
나눔을 통해 나오는 “주었다!”는
고백으로 바꾸고자 할 때
버림의 신비한 행복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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