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와천사
어느날 하느님을 믿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사람 넷이 같은 날 죽었습니다.
그리고 천국문 앞에서 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심판관인 베드로 사도가 첫번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무엇을 했습니까?”
그러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스물아홉 살 때 사제가 되어 50여년 동안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였습니다.
제가 구원한 영혼이 수십만 명은 될 것입니다.”
그때 베드로 사도가 말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고집과 권위가 가득차 있습니다.
연옥에 가서 그것을 씻은 다음에 오십시오."
다음은 두 번째 사람이 올라왔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무엇을 하였습니까?”
그러자 두 번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사목회장과 단체장 등 많은
직책을 맡아서 봉사하였습니다.
주님의 성전도 지었고 행사도 많이 주관했습니다."
그때 베드로 사도가 말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명예에 대한 욕심과 교만이 가득합니다.
그것들을 없앤 다음에 오십시오.”
다음은 세 번째 사람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나이가 많은 여자였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무엇을 하였나요?”
그러자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영세를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사 참례를 했고 하루에 두 시간씩 열심히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러므로 저에게 천국을 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때 베드로 사도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욕심으로 가득합니다.
지금까지 바친 기도는 모두가 자기 욕심을 위한 기도뿐이군요.
이제부터는 남을 위한 기도를 하십시오. 그렇게 한 다음 오십시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사람이 올라왔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였습니까?”
그러자 네 번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교회에서 직책도 없었고 이름도 없었습니다.
오직 남들이 싫어하는 일이나 궂은 일들을
열심히 하였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저를 바보라고 부르더군요.
저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때 베드로 사도가 말했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천국으로 들어갈 자격이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영혼의 샘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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