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레지나의 졸시

환자를 위로할 때는

김레지나 2008. 8. 28. 20:12

 

환자를 위로할 때는

 

환자를 위로할 때는

나도 아플 때가 있었노라고 견주어 말하지 마세요.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러냐고 핀잔주지도 마세요.

사람마다 고통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요.

 

마음이 긍정적이면 아프지 않았을 거라며 아는 체하지 마세요.

운동을 안 해서라는 둥, 일 욕심 때문이라는 둥 충고하지도 마세요.

왜 아플까, 왜 이리 힘들까 스스로 생각하기도 힘겨울 텐데

억울한 판단일 수 있어요.

새삼스레 눈물 나게 하지 마세요.

 

환자가 웃고 있지 않거든 웃지도 마세요.

진심을 오해받을 수 있어요.

괜찮을 거라고 위로하지도 마세요.

같은 상황이라도 느끼는 고통의 깊이가 다른데

말같이 쉬운 게 어디 있어요.

자신의 행복이 자신의 편안함이

환자를 속상하게 할 수 있어요.

 

환자보다 더한 고통을 겪은 적이 없거든

그저 기도해주겠다고 하세요.

힘든 시기 잘 견딜 수 있도록

진심으로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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