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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후 아일린 씨는 예수님을 뵈니까 쉽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을 뵙지 못한다는 얘기를 하시던데요. 사람들은 보지 않고도 믿는데 아일린 씨는 뵐 수 있으니까 아일린씨의 믿음이 더 적다는 얘기 말이에요.
제 아버지이신 성부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어요. "아니다. 아일린아. 너는 계속해서 더 청하고 있지 않느냐?" 그래서 "보세요, 아버지. 저는 성체를 영하러 가면 아버지를 뵙는데도 가는 것을 힘들어 하잖아요? 춤을 추며 가야 할 텐데 말이에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아일린아, 나는 네가 성당으로 뛰어가는 것보다도 그렇게 애를 써서 가는 것이 더욱 흐뭇하단다. 네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항상 '제 신앙을 키워 주십시오.' '예수님 도와 주십시오. 아버지 제발 도와 주십시오.'하는 네 신앙을 잘 알고 있다."하셨어요. 제가 성당에 가면서 줄곧 "감사합니다. 아버지. 제게 이렇게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저를 데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것이 대견하셨대요. "나는 네가 그렇게 하는 것이 성당까지 춤추며 가는 것보다도 더 기쁘다."하시더라고요.
-아일린 조지 여사의 <천국에서의 대화> 중에서-
레지나는 오늘 이 구절을 읽고 울컥했어요. 하느님께서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거든요.
이번에는 남편이 병원에 태워다주고 차를 두고 갔어요. 음.... 평일 미사 참례를 간절히 하고 싶어서 두고 가라고 했어요. 벌써 아홉 달 전에 루르드 성모님께서 영상편지를 주셨는데, 정작 제가 감사의 선물을 아직 못했더라구요. 병원에서 엄청 가까운 곳에 자비의 해 전대사 받을 수 있는 성당이 있거덩요. 전대사 양도해주고픈 영혼이 더는 딱히 생각나지 않았는데, 연옥 영혼들의 위로자이신 성모님께서 가장 필요한 영혼들을 위해 나누어 쓰시라고 맡겨드리면 좋겠다 싶었어요. 아빠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모님께 제 작은 수고를 선물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넘 기쁜 거여요. 작년에는 고열에 자주 시달리고 바빠서... 올 해에는 도저히 체력이 안 되어서 평일 미사 참례를 거의 못했거든요. 너무 많은 일에 시달리고 치치기도 했구요.
이제부터라도 미사에 자주 가고 싶은데, 솔직히 겁이 조금 나더라구요. 몇 번 다니다가 또 회복하기 힘들만큼 아프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기도했어요. "제게 미사 참례할 체력을 허락해주시면 고맙겠어요. 아파서 미사에 못 가는 속상함도 아픈 것도 봉헌하면 훌륭한 기도가 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정말로 다른 사람들처럼 미사와 성체조배를 자주 하고 싶어요. 연옥 영혼들을 위한 전대사 받아서 성모 엄마께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오늘 이 부분을 딱 읽게 된 거여요. 제 기도잖아요. "아빠. 도와주세요. 성당 가는 걸 힘들어하고 핑계대고 싶어하는 마음도 없애주시고, 정말이지 전대사 은총 기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도록, 미사 참례를 통해서 아빠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아빠와 성모님께 제 감사의 마음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랬는데, 아빠가 제가 이렇게 애를 쓰는 것이 흐뭇하시다고, 제 노력을 잘 아신다고 하시잖아요. 게다가 하느님을 만난 사람의 믿음이 하느님을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들보다 더 적다고 할 수 없다고 그러시잖아요. (사실 그게 좀 제 맘 속에 의문점이었거든요. 헤헷... )
우짠지 당분간은 무탈하게 자주 미사참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매 번 뜨거운 마음으로 "저를 데려와주셔서 감사합니다."하겠지요. 히얏. 즐거워라.
(근디, 감기 자주 걸리고 잘 안 낫는 게 면역력 떨어져서 그렇다면서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말라면서 말리는 분들이 있네유.... 그라게 은총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한당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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