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차동엽 신부님

예루살렘 도성을 보고 우시어

김레지나 2016. 3. 26. 20:21

제가 사제가 되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 고민을 했었습니다. 결정해야 되는데, 성경을 세 번 펼쳐서 느낌이 오는 말씀을 펼치게 해주시면 신학교에 가고, 안 그러면 더 이상 고민 안 할랍니다. 하고 기도했습니다.

성경을 펼쳤는데, 루카복음 19장 말씀이 나왔습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며 우시다

19:4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19:42 말씀하셨다. “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19:43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19:44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언덕 위에서 예루살렘 도성을 바라보시면서 우시는 대목입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니 예루살렘이 장차 맞이하게 될 파국을 내다보시고, 마음이 아프셔서 대성통곡을 하십니다. 순간적으로 남산에서 서울을 향해 통곡하시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내면에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이 눈물을 00000000.... 그러면 내 사랑을 전할 수 있겠니?” 저는 꼼짝없이 “네 전하겠습니다.”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강의하고 돌아다니는 에너지는 바로 그 연민입니다. 여러분들을 향해 울고 계시는 하느님의 연민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신부님들이 다 그런 마음이 있을 겁니다. 저는 마이크를 잡았으니까 증언하고 있을 뿐입니다.

 

 평화방송 프란치스코 교황의 10가지 키워드 <3강 두번째 키워드: 자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