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함께 춤을!
예수님의 등장으로 인해 그 오랜 기다림의 세월은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분의 오심을 잘 준비하기 위해
실시해오던 단식과 고행도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육화강생으로 인해 이제 매일이 축제와 환희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매 순간이 대축제요 대 희년으로 빛나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가 활짝 열린 것입니다.
이토록 축복된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사야 예언자의 선포처럼 이제 더 이상 심각한 표정 지으며
“골 풀처럼 머리를 숙이고”지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서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 있으면
한번 나와 보라 그래!’하는 표정 짓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보다는 이 은혜로운 시대 예수님과 함께 어깨를 펴고
당당하고 거칠 것 없이 살아야겠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이제 더 이상
“자루 옷과 먼지를 깔고 누울”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갖은 인상이란 인상은 다 써가면서 애써 힘겹게 단식과 고행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보다는 가장 화사한 옷을 옷장에서 꺼내 입어야겠습니다.
최대한 꽃단장을 하고 축제의 주인공이신 예수님께로 나아가야겠습니다.
그리고...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축제의 주인공이신 예수님과 함께 축제를 즐기면 되겠습니다.
그분과 손을 맞잡고 스텝을 밟으며 멋진 춤을 춰야겠습니다.
축제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우리 공동체의 중심에 모시고 기쁜 얼굴로
그분의 말씀을 들어야겠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분의 말씀을 일상생활 안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더 많이 사랑해야겠습니다. 그것이 이 시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가장 멋진 단식이 되겠습니다.
우리네 인생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분명히 예수님께서 우리 한 가운데 자리하고 계시고
매일의 우리 삶을 적극적으로 동반하고 계시니
다시금 용기를 내야겠습니다. 나도 힘들지만 주변에 더 힘든 사람들,
십자가 지신 작은 예수님께서 어디에 계시는지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노력한다고 하지만 늘 부족한 우리들의 희생이요 정성입니다.
조금 더 노력할 부분이 어떤 측면인지 성찰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보시고 박수치실 참된 단식입니다.
교회법이 요구하는 단식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하느님께서 정녕 기뻐하실 단식의 실천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야서 58장 6~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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