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우리 반 반장님한테 들은 이야기이다.
반장님은 어른이 되어서 세례를 받았는데,
대모님이 성령기도회에 열심한 분이어서
성령 기도회나 치유기도회가 있으면 막무가내로 데리고 다니셨다.
대모님이 기도회를 가면 살짝 요란?하게 기도를 하시고 눈물을 쏟으시곤 하셔서
어찌나 창피하던지 기도회를 마지못해 따라가더라도 따로 떨어져 앉곤 했다.
하루는 어떤 치유 기도회를 갔는데,
봉사자가 앞에서 기도를 하면서
가끔씩 "저기 앉아 계신 초록색 옷 입으신 분, 배아픈 거 나으셨습니까?"하며
이 사람 저사람 지명해서 물어보았다.
그때마다 지명받은 사람이 벌떡 일어서서 "네 나았습니다."하더란다.
반장님은 같이 간 친구를 쿡쿡 찌르면서
"봉사자가 몇 사람 여기저기 심어놓고 짜고 분위기 만드는 거야.
얘, 또 나았댄다. 또 시작이다."하며 웃었다.
반장님 일행 중에 세례 받은 지 두 달밖에 안 된 서울대 공대 출신의 형제님이 있었다.
갑자기 봉사자가 그 형제님을 지명하면서 "어깨 아픈 거 나았습니까?"하고 둘었다.
그 형제님이 깜짝 놀라 일어나서 팔을 돌려보더니 "예, 나았습니다."대답했다.
형제님은 전날 골프를 치느라 어깨가 삐끗해서 너무 아팠고,
아무한테도 말을 안해서 자기가 어깨 아픈 줄 아무도 모를 거라고.
아픈 곳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해서,, 자기는 딱히 아픈 데가 없어서 어깨 아픈 거 나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신기하게 그 순간부터 안 아프더라고...
그후 서울대 형제님은 본당활동에 무지무지 열심한 일꾼이 되었다.
물론 우리 반장님도 아직까지 본당 봉사활동 열심히 하는 일꾼이시고.
하느님의 맞춤형 이벤트는 깨알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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