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김찬선 신부님

기도하는 법

김레지나 2014. 11. 25. 20:53

 기도하는 법


                          -김찬선신부님-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음악성이 있는 사람이 있지요.
선천적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 해도 배우지 않고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예외 없이,
무엇이든 예외 없이
배우지 않고 깊이 들어갈 수 없고 높이 올라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배우는 것은 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자전거.
타면서 배웁니다.
처음서부터 자전거 잘 타는 사람 없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넘어질 것이고 무릎이 까질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싫어 타지 않으면 타는 것을 영영 배울 수 없습니다.

 

사랑.
사랑도 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연애감정으로서의 사랑이야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생기지만
차원이 높은 사랑은
수많은 사랑의 실패와
수없는 사랑의 상처를 딛고서 배워지는 것입니다.
사랑의 실패와 사랑의 상처를 두려워하면,
그래서 사랑하려 하지 않으면,
그래서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은 영영 배울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기도.
기도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고의 사랑이니 배울 것도 최고로 많겠지요.
그러니 기도를 배우려면 단단히 마음먹고 덤벼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고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고의 기도가 아니어도 기도가 아닌 것은 아니니까요.
기도도 하면서 배우는 것이고,
최고의 기도도 기도 하면서 배워지는 것이니
그저 기도하면 됩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언제나 기도하는 것입니다.
“언제나”는 “늘”과 다르지요.
“늘”, “항상”이 모든 시간을 얘기하는 것이라면
“언제나”는 모든 경우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다급할 때만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감사의 마음이 솟구칠 때만 기도하는 것도 아닙니다.
화가 나도 기도 안에서 화를 내고,
저주가 솟구쳐도 기도 안에서 저주를 퍼붓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정관념처럼 화가 나면 기도할 수 없고,

저주의 마음을 가지고는 도저히 기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이 기도할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화를 자기 안에서 삭히거나 남한테 풀지 말고

하느님을 불러서 화가 난 것을 하느님께 아뢰고

하느님을 통해서 화를 삭히면

그것도 훌륭한 기도입니다.

저주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언제나 기도를 하다보면

오늘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처럼

최고의 기도, 완벽한 기도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님ㄴ의 기도를 틈나는 대로 중얼거려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