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차동엽 신부님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별난 기븜

김레지나 2014. 3. 28. 14:04

차동엽 신부님의 <신나는 복음 묵상>CD

가해 사순 제 5주일 의 부록 책자 p.49

 

 

말씀 공감

 

 

1)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별난 기쁨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 인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로마 8,9)

 

 

  몸보신, 몸 가꾸기가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 순위를 차지하는 오늘날 '육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된다는 이 말씀을 실질적으로 무엇을 의마할까요.

  저는 그 답을 양자택일 또는 양단논법으로 찾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몸을 돌보되 과하지 말며, 그것으로 인하여 성령 중심의 삶을 흩뜨리지 말라는 의미로 알아듣습니다.

  자랑스런 신앙인으로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히야친타 양이 자신의 신앙고백을 통해 멋지게 오늘 독서 말씀이 참 뜻을 밝혀줍니다.

 

 

  나는 아기 예수님을 사랑한다. 아기 예수님은 나처럼 작기 때문이다. (......)

  나의 묘비명에는 "나는 작아서 행복했습니다."라고 쓰고 싶다고 했다.

  보통 기자님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은 "희아 씨가 가장 슬펐을 떄가 언제인가요?"이다.

  나에게 가장 슬픈 것이 무엇일까?

 '손가락이 모자라서?', '키가 작아서?', '지능이 낮아서?', '놀림을 받아서?'

  하지만 나는 그 어떤 것도 슬퍼해 본 적이 없다.

 (......) 나의 손가락을 두 개씩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나의 손가락 두 개는 보물이다."라고 초등학교 3학년 일기책에 써 놓았다.

 (......) 키가 작으니깐 나의 왕팬들은 순수한 어린이들이어서 눈높이를 맞추고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

 지능이 낮아서 숫자 계산이 안 된다고 하여 힘들 것도 없다. 계산은 카드가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외공연을 가면 엄마는 시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는데 나는 시계의 숫자에 관심이 없어서 일이 끝나면 잠을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날 수 있어서 하느님께 감사한다.

 다르게 생긴 나의 외모 때문에 "외계인! 몬스터! 가위손! 꽃게손!"이라고 어린이들이 놀린다고 해서 속상해하는 일도 없다. 어린이들은 솔직하기 때문에 보이는 그대로 표현한다. 내 모습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셔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하느님을 더욱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감사하다.

 내 모습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도록 항상 기뻐하는 마음을 주셔서 깊이 감사한다. (.....)

 사람들은 네 손가락으로 치는 피아노 연주를 보러 와준다. 그리고 내 손가락으로 고통을 참아 견딘 그 모진 고생을 생각하며 자신들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를 얻게 되어서 고맙다고 말해주신다. (......)

  나의 작은 몸과 영혼을 하느님 아빠에게 온전히 드릴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다.(<평화신문>2014년 2월 8일자 참조)

 

 

 

  읽기만 해도 감동이 밀려오는 눈물겨운 신앙고백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로마 8,9)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모든 육신의 지체를 사랑하되, 기쁨과 감사와 사랑의 영으로 사는 히야친타 이희야 양이야말로 이 말씀의 주인공입니다.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주님, 세상의 상대적 잣대를 아랑곳하지 않는 절대 잣대를 우리 신앙인의 마음에 내장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아는 영적 시력을 저희에게 주셨음에 찬미 드립니다.

 주님,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별난 기쁨을 매일 매순간 누리게해 주시오니,' 할렐루야, 아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