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기억할 글

사제가 신자들과 고통을 나누는 것이 좋은가?

김레지나 2013. 11. 2. 07:39

고통을 감내하라.








고통을 감내하라.

    
    네가 겪고 있는 고통과 슬픔을 다른 사람들,
    특히 네가 지도해야 할 신자들과 나누는 것이 좋은가
    하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너를 믿고 의지하는 신자들에게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숨기가란 참으로 어렵다.
    그것은 네가 신자들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신부가 아니라 그들과 인생 여정을 함께 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너는 자신의 고통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고통을 삶의 일부로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에서 사람들에게 털어놓는다면 그들이 네 고통을
    덜어 줄 것을 바라고 그들에게 의존할 위험이 크다.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능력 밖의 것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네 바람을 채워주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
    에 실망하거나, 네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혼란과 실망과 부담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신자들에게 위로받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네 고통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마음을 열고
    고통을 나눔으로써 신자들은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라도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 너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너를 받아들이고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좋은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네 고통과 어려움을
    신자들과 나누는 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늘
    자문해 보아야 한다. 
    고통을 감내하고 하느님의 사도로서 살아갈 용기를
    가지고 신자들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 때 비로소
    그들에게 네 고통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