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박영봉 신부님

겸손의 덕을 구하자

김레지나 2013. 9. 10. 18:46

겸손의 덕을 구하자 ^^*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 *♥* 겸손의 덕을 구하자^^*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좁은 문의 열쇠는 잘 보관하고 계신가요? 그 열쇠를 사용하시니까 한 주간을 행복하게 잘 지내실 수 있으셨죠? 이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가 있으니 가을이 멀지 않았나봅니다. 우리의 육신이 시원함을 느끼듯 우리들의 영혼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시원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의 전례 독서들은 겸손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1독서에서 집회서 저자는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라고 말합니다. 겸손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덕이지만 옛날에도 겸손한 사람이 적었던 모양입니다. 형제 자매님, 특히 오늘날은 자기 홍보시대라고 하여 더욱 그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인지, 사람들은 자신을 낮추기보다는 과장해서까지 자신을 드러내고 높이고자 합니다. 사실 우리 가운데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사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줄 때 가치가 있는 것이지, 스스로 인정받고자 한다면 오히려 따돌림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내가 인정받으려고 나서기를 좋아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눈꼴사납다고 외면합니다. 그러나 있는 듯 없는 듯,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조용히 봉사를 한다면 사람들은 우리를 훌륭한 사람, 모범적인 신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서로 윗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사람들을 보시고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결론으로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쉽게 “그 말씀은 옛날에나 통했지, 지금 세상에서 그러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받습니다.”라고 대꾸할 수 있습니다. 과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춘다고 바보취급을 받을까요? 프랑스에 ‘포-항가리’라는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그가 대통령직에 있을 때 모교인 쏠버대학의 은사인 ‘라비스 박사’가 교직생활 5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축하식이 마련되었고, ‘포-항가리’ 대통령도 축하하기 위해서 그 축하식에 참석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식이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라비스 박사’가 답사를 하기 위해서 단상에 올라갔는데,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단상에서 보니까 대통령이 내빈석이 아니라 학생들이 앉아있는 일반석의 맨 뒷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박사는 황급히 달려가서 대통령을 단상으로 모시려고 하자, 대통령은 “선생님, 저는 선생님께 배운 제자입니다. 저는 오늘 대통령의 자격으로 온 것이 아니라 선생님을 축하하러 온 제자입니다.” 하고는 기어이 사양했습니다. 라비스 박사는 단상으로 올라가 “저렇게 훌륭하신 대통령이 나의 제자라니 꿈만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자신을 낮추고 영광을 스승에게 돌려 한층 더 유명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 속담에도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죠? 그만큼 우리의 선조들도 겸손을 중요한 덕으로 보았고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겸손의 덕을 익히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신자가 되고 수도자나 사제가 된 것도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겸손해져서 다른 사람에게 더 잘 봉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오늘날의 사회를 흔히 불신의 사회라고 합니다. 저는 불신은 바로 교만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자신을 과장하여 남을 기만하게 되고 자신의 단점과 잘못을 은폐하며 또 그러한 자신을 계속 감추기 위해서 더 많은 거짓말을 계속하게 됩니다. 우리는 교만과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겸손과 진실을 증거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 가정이 진실한 가정이 되고 우리 공동체가 진실한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가 자신을 솔직하게 열어 보이고 또 있는 모습 그대로의 서로를 받아들임으로써 신뢰로 가득 찬 가정과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 2독서에서 히브리서간의 저자가 말하듯이 “여러분이 와있는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즉 하느님의 집안에, 하느님의 잔칫상 앞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겸손하지 못한 사람은 그 잔칫상에서 쫓겨날 것입니다.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이 잔칫상에 모아주시고자 하느님이라는 당신의 지위를 마다하시고 당신을 낮추시어 인간이 되어 오셨고, 그것도 모자라서 당신의 몸까지 음식으로 내어주시는 겸손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분의 몸을 받아 모시게 됩니다. 특별히 오늘은 우리가 그분의 몸을 모시면서 우리도 당신의 그 겸손을 본받아서 참으로 겸손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를 기도드립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대구 가톨릭대학교 하양 신학관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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