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시사, 정보

여성갱년기 호르몬 치료

김레지나 2013. 8. 6. 16:43

 


여성 갱년기, 90%가 그냥 놔둔다는데…
방치 땐 골다공증·뇌졸중 부를 수도
식물성 치료제·운동 병행하면 좋아…유방암병력 있으면 호르몬치료 주의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주부 김정숙 씨(51)는 몇 개월 전부터 몸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한 달도 거르지 않던 생리가 요즘에는 두세 달에 한 번씩 찾아오고 있다. 생리주기가 흐트러지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끔 땀을 흘리기도 한다. 얼마 전부터는 헛헛하고 울적한 마음까지 든다. 갱년기라고 생각한 김씨는 운동도 하고 몸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도 챙겨 먹고 있지만, 증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폐경 전후에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들은 삶의 질과 직결된 중요한 몸의 변화다. 주로 직장생활이나 여가활동 등 사회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연령대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중년기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은 평균 50세(45~55세)에 찾아온다. 여성은 폐경 전후에 체내 여성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면서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호르몬 부족 및 결핍 정도에 따라 홍조, 발한, 우울증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나지만, 폐경 이후 3~5년에는 비뇨ㆍ생식기 위축, 5~7년 후에는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개인마다 정도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폐경 전후로 3~5년 동안 지속되며, 심할 경우 10년 이상 보이기도 한다. 또한 방치하다가 자칫 골다공증, 뇌졸중 및 관상동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약물 복용으로 급성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중년의 삶의 질 개선과 건강한 노년 준비를 위해서는 갱년기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40~50대 중년 여성의 89% 이상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하나 이상의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으면서도 갱년기 여성 중 90%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갱년기 증상을 일종의 노화로 인한 자연현상으로만 여기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여성 갱년기 증상 치료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건강기능식품을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부작용 염려도 있다. 따라서 갱년기 증상은 초기부터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갱년기 증상에는 무엇보다 적절한 약물 치료와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30분, 평소보다 30% 강하게 시행하는 ’3.3.3’ 걷기 운동을 통해 건강도 유지하고 우울감이나 짜증을 털어내는 것이 좋다. 걸으며 옆사람과 대화하기에는 무리가 없으면서 노래를 부르기에는 숨이 차는 정도의 빠르기면 적당하다.

약물요법으로는 수년 전까지는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여성 호르몬요법이 주로 이용돼왔다. 호르몬요법은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을 알약 또는 비알약 투여 등 인위적으로 보충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호르몬치료는 자궁근종 등 여성 호르몬 의존성 질환이나 간 질환, 담낭 질환, 혈전성 정맥염 등이 있는 여성에게는 사용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과거 유방암에 걸렸던 사람에게도 호르몬요법이 권장되지 않는다. 2002년 미 국립보건원 WHI(여성건강계획)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합성 여성호르몬) 병용요법을 5년 이상 시행한 여성의 경우 유방암 위험이 26%, 심혈관질환 위험이 29%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호르몬요법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부작용이 적은 대체요법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훼라민Q(동국제약) 같은 식물성분 갱년기 치료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훼라민Q는 승마추출액과 세인트존스워트로 이뤄진 식물 성분의 여성 갱년기 증상 치료제로 서울대병원 등 국내 기관들의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이 약제는 여성 갱년기 증상에 80% 이상 개선효과가 확인됐으며, 특히 항우울 효과를 나타내는 세인트존스워트가 함유돼 갱년기에 나타나는 우울증, 불면(수면장애), 의욕 저하, 신경과민, 불안 등 심리적 증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병원에서 처방하는 기존 호르몬제와 달리 유방이나 자궁조직을 자극하지 않아 일반 갱년기 여성은 물론 자궁근종, 유방암 등 여성호르몬 의존성 질환이 있는 갱년기 여성들도 복용할 수 있다.

강정배 한림대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갱년기 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은 가능하면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 호르몬 치료를 두려워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식물성 호르몬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갱년기 장애에는 운동과 비타민C, E, 오메가-C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매경헬스 = 문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