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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자의 여름나기
혈압은 일반적으로 겨울에 올라가고 여름엔 낮아진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노출되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여름엔 땀이 많이 나서 혈액이 농축되므로 혈전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뇌경색, 심근경색이 발생하거나 재발할 위험이 높다. 또한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때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므로 심장에 부담을 준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How to 심혈관 질환자는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반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은 피한다. 뜨거운 목욕은 혈관을 수축해 혈압을 높인다. 부득이하게 탕에 들어갈 때는 어깨까지 오랫동안 담그면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어깨 아래만 담그는 게 좋다. 심혈관질환자는 수시로 물을 마신다.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자연히 탈수가 되고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낮아진다. 그러면 심장이 강력한 펌프질을 해 심장에 부담이 가므로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자는 평소 물을 휴대해 탈수가 되지 않게 한다. 운동은 서늘한 곳에서 하고 수시로 물을 마신다. 한편, 심혈관 질환자는 가급적 비행기 여행은 삼간다. 특히 한 달 이내에 발병한 합병증이 있는 심근경색환자나 불안정협심증 환자 등은 각별히 조심한다. 기내 산소 압력이 떨어지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여름나기
혹서기엔 당뇨병 환자의 혈당이 증가하거나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당뇨가 장기간 지속되면 자율신경계 이상이라는 합병증을 동반하는데, 그 결과 자리에서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더위에 노출되면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현기증이 증가해 낙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소변량이 많아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자율신경 중 체온조절 기능이 감퇴해 열사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
How to 갈증이 나기 전에 미리 생수를 마셔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냉녹차나 냉홍차, 오이냉국은 공복감을 줄이면서 갈증해소에 도움이 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음료나 빙과류는 당분을 많이 함유해 혈당을 높이므로 삼간다. 이온음료는 체내 흡수속도가 빨라 다른 음료에 비해 갈증을 빨리 없애주지만 열량이 높으므로 과다섭취하면 안 된다. 여름철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 쇼크 위험이 있으므로 조금씩 자주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 발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덥다고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거나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으면 발을 다치기 쉽다. 당뇨병 환자는 발에 조그만 상처라도 생기면 궤양으로 악화되고 괴사까지 초래할 수 있다. 면 양말과 통풍이 잘 되는 편한 신발을 신고, 발은 수시로 씻어 완전히 말린 뒤 보습크림을 바른다. 당뇨병 환자는 식사 후에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하는데, 폭염 속에서 자칫 탈수나 저혈당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움직인다. 걷기와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이 적당하다. 혈당치가 250mg/dl 이상이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혈당치가 100mg/dl 이하라면 간식을 먹은 뒤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 신장 질환자의 여름나기
만성 신장 질환자는 여름철 칼륨 성분이 많은 딸기, 포도, 복숭아, 참외, 토마토 등 과일 섭취를 주의한다. 정상인은 다소 많은 칼륨을 섭취해도 90% 이상 콩팥을 통해 배출되므로 별 문제가 없지만 만성 신장 질환자는 다르다. 콩팥에서 칼륨 배설능력이 떨어져 칼륨이 다량 포함된 계절과일 섭취만으로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칼륨혈증이 되면 근육 마비로 손발이 저리고 다리가 무거우며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 등의 심장장애 증세를 느낀다.
How to 일상생활에서 고칼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식재료의 껍질이나 줄기에 칼륨이 많으므로 조리 전에 식품을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둔다. 채소는 데치거나 삶아서 먹고, 데쳐낸 물은 버린다.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류 (참외, 바나나, 토마토, 오렌지)와 감자, 고구마, 밤, 견과류, 녹황색 채소류(근대, 시금치, 당근)는 가급적 삼가고, 먹더라도 소량만 섭취한다. 또 만성 신장 질환자는 여름에는 생선회나 어패류 등은 되도록 먹지 않는다. 비브리오패혈증 때문이다. 먹을 때는 반드시 익혀 먹는다. 상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도 주의한다. 만성 신장 질환자가 식중독에 걸리면 수분과 전해질(나트륨, 칼륨 등)을 보존하거나 배설하는 능력이 약해 설사나 구토에 의한 탈수현상이 더 쉽게 발생하고, 전해질 장애도 더 심하게 나타난다. 만성 신장질환이 진행되면 전신에 피부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는데, 여름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가렵다고 긁으면 피부 상처가 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피부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배에 관을 장치한 복막 투석 환자는 땀이 많아지면 출구 부위가 습해지고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조심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여름나기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도 여름철 건강에 특히 유의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분비되어 신체에 여러 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체중이 줄고 특히 더위를 많이 타며 땀을 많이 흘려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여름철이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자신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인 줄 모르는 여성이 꽤 있는데, 여름철에 더위를 심하게 타거나 땀이 많아지고 쉽게 피로해지면 의심해 본다.
How to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체중이 줄고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려 쉽게 피로해지므로 숨이 차고 과격한 운동보다는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 가벼운 운동을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신진대사가 늘어나 배가 심하게 고프다. 여름에는 하루 6회 정도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많이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므로 영양이 풍부하고 균형 있는 음식을 섭취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B 등은 충분히 섭취한다. 장 운동을 늘리고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