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박영봉 신부님

*♥* 내가 할 일은? *♥*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김레지나 2012. 8. 27. 19:50

*♥* 내가 할 일은? *♥*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 *♥* 내가 할 일은?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찜통 더위에 어떻게 지내세요? 그래도 간간히 들려오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 소식이 밤잠을 설치게도 하지만 기쁨을 주기도 하죠? 형제 자매님도 구체적인 사랑을 실천하시면서 가족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 형제 자매님, 오늘 예수님을 찾아온 군중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사람들이 예수님께 던진 이 질문은 ‘제가 구원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합니까?’ 혹은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과 같습니다. 형제 자매님, 이것은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질문입니다. 우리도 알게 모르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주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순전히 인간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지켜본 군중들은 억지로라도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했었습니다. 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그들이 다시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예수께서는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군중들은 그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세상 가치관에 젖은 우리에게도 당연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즉, “내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 라는 우리의 질문에 대한 복음의 답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형제 자매님, 그렇다면 문제는 믿는다는 것인데, 요한복음이 말하는 믿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요한복음서 전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믿음의 성격을 뚜렷하게 하기 위해서 ‘믿음’이라는 명사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항상 ‘~을 믿는다’라는 동사형을 사용합니다. 즉, 요한이 말하는 믿음은 머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실제로 행동하는 신앙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의 의미를 밝혀주는 세족례에 대한 묘사에서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 …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요한 13,15-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실 때에도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요한 14,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사가에 의하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당연히 형제들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에 대한 사랑실천은 바로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의 표현이며 예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하느님께서는 내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원하실 뿐만 아니라 내가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생명의 빵을 내려주십니다. 예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2000년 전의 사람들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신의 약속을 지키시고자 오늘도 미사를 통해서 성체로 우리에게 오실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미사 중에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하면 “아멘!” 하고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성체가 그리스도 곧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마음으로 성체를 모실 때, 성체로 오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당신 힘으로 살도록 하십니다. 이렇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찾아주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있으니 두려워할 것도 부족한 것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믿읍시다. 그리고 그 믿음을 실천합시다. 그것은 내 가족과 내 이웃들을 구체적으로 잘 사랑하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도 성체로 나를 찾아주시는 부활하신 주님께 “제가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여쭈어 봅시다. 예수께서는 분명하게 대답해 주실 것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처럼 너도 네 가족들과 이웃을 사랑하여라.” 형제 자매님, 내가 잘 사랑하기 위해서 애쓰다 보면 많은 경우 나 자신은 더 힘들고 아파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나의 고통과 희생이 아름다운 사랑으로 꽃피어남을 믿어야 합니다. 오늘 액자 속에 들어 있는 가시연처럼...^^* 형제 자매님,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행복한 한 주간이 되길 바라며 기도드립니다. 하양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관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