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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

김레지나 2012. 4. 21. 22:27

['다비도 질환' 예방하자]
>1< 부종

경인일보사와 분당서울대병원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정착을 위해 지난해 '한국인의 암-암중모색(癌中摸索)' 시리즈를 통해 국내 빈발 10대 '암'(癌) 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법을 제시한 데 이어 몇 년 사이에 급증하는 '다빈도(多頻度) 질환을 예방하자'는 시리즈를 10회에 걸쳐서 게재한다. 〈편집자 주〉

몇 년 전부터 자고나면 얼굴이 붓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증상 때문에 고민해 온 주부 김모(40)씨. 특별한 병은 없었으나 항상 부기가 빠지지 않아 이뇨제를 복용해 왔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이뇨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돼 병원을 찾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나기영 교수는 “체중의 70%가 수분으로 이뤄진 인간에게 부종은 매우 흔한 증상”이라며 “이뇨제를 복용하면 바로 소변량이 늘고 부기가 빠지지만 복용을 중단하면 이전보다 소변이 더 안 나오게 될 뿐 아니라 석회질이 쌓여 신장기능이 회복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부종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부종은 몸의 질환을 알리는 경고등
부종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체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와 세포 사이의 조직액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주로 모세혈관 속의 수분이 갑자기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세포와 세포 사이에 고이기 때문이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처럼 매우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몸 전체에서 부종이 나타나고 장기간 지속될 때는 각종 질환발생의 '경계경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유 없는 부종, 식·생활습관 바꿔야
부종의 전형적인 증세는 눈 주위 등 얼굴, 발, 손 등 신체 각 부위가 이유없이 붓는 것이다. 뚜렷한 원인도 없이 몸이 붓는 증세를 '특발성 부종'이라고 한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생기며 생리주기에 따라 증상의 완화와 악화가 반복되기도 한다. 생리불순이나 만성변비에 시달리는 사람,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또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거나 짜게 먹는 사람,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서도 잘 나타난다. 때문에 이유없이 몸이 잘 붓는 사람은 무엇보다 식·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특발성과 같이 대수롭지 않은 부종에 신장독성이 있는 이뇨제를 장복함으로써 병을 키우는 것. 나교수는 “여성은 피하지방이 발달, 수분조절 능력이 떨어져 쉽게 부종이 올 수 있다”며 “몸이 부을 때마다 약에 의존하면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신장이 손상된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한 운동이나 저녁식사 후 수분섭취 제한, 충분한 수면, 싱겁게 먹는 습관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나 교수는 말했다.

#부종, 지속되고 반복되면 질환 의심
질병 때문에 몸이 부을 수도 있다. 부종이 질병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 증상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이어야 한다. 예컨대 하루 체중변화가 600~1천g 이상 되거나 양말자국이 깊이 패고, 반지가 들어가지 않는 현상이 1주일 계속될 때는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알려진 것은 신장병으로 인한 부종. 사구체라는 노폐물 여과장치에 염증이 생겨 체내에 나트륨이 쌓이고, 그 결과 소변량이 줄어들면서 수분이 축적된다. 신장염이나 만성신부전의 경우 초기에는 눈꺼풀과 같이 피부가 얇은 곳에서부터 붓고, 병이 진행되면서 다리에서 몸 전체로 발전한다. 만성화되기까지는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조금만 자신의 증상에 신경을 쓰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또 간경화 등 간 질환이 생길 경우에도 간의 알부민 생성기능이 떨어지고 미세혈관의 압력이 높아져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판막과 심근 이상 등 각종 심장질환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차질이 생겨 혈관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혈관 속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갈 경우에도 부종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내분비 기능에 이상이 있어도 대사율이 떨어져 몸이 붓는다.

#부종, 치료와 예방
부종이 생겼다고 무조건 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간단한 혈액 및 소변검사를 받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정밀검진을 받으면 된다. 진단 결과 별다른 질환이 없으면 여러 병원을 다니며 같은 검사를 반복하거나 약을 사먹기 보다는 식습관 등을 먼저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유없는 부종이 자주 나타날 때는 ▲가급적 한자리에 오래 서거나 앉아서 일을 하지 말고 ▲자주 누워 다리를 높이 올려 놓거나 ▲물과 소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취침 3~4시간 전부터는 가급적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성남

〈도움말:나기영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