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60%도 피로 호소
정도 심할 땐 진료받아야
무알코올·무카페인 음료와
고기·콩 등 단백질 섭취를
[암 환자 건강 이렇게 지키자]
피로 관리
암 환자는 물론 암 생존자들의 일상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피로다. 암 환자의 90%가 피로를 호소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에는 아무리 잠을 자거나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 경우도 많다. 피로 때문에 불안과 초조감이 들기도 하며, 규칙적인 운동도 못할 수 있다. 따라서 피로가 점점 심해지거나 일상생활마저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 암 환자 90%가 심한 피로감에 시달려
피로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특히 암 환자 및 생존자는 심한 피로감으로 불안감을 느끼거나 초조해지기도 하며, 일상생활의 장애를 겪기도 한다. 암 환자의 피로 증상은 온몸이 지치는 느낌이 들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또 신체적 활동에 대한 의욕이 없어진다. 문제는 이런 암 관련 피로는 일반적인 피로와는 달리 휴식이나 잠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암 환자의 건강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암 관련 피로는 치료 중 또는 치료 뒤에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 또는 면역치료 등 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90%, 치료가 끝난 암 생존자의 60%가 이런 피로를 겪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 유방암 생존자 19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3명 가운데 2명이 의사의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피로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관련 피로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곤란하게 만든다. 암 생존자의 직장 생활이나 대인관계를 막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게 돼 암 생존자의 경제적인 어려움마저 가져올 수 있다. 피로 때문에 암 환자들이 입는 경제적 손실이 해마다 최소 2000억원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온 바 있다.
■ 어떤 활동도 못할 것 같은 피로 느끼면 진료받아야
암 환자의 피로는 자신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지난 1주일 동안 경험했던 피로를 0점에서 10점 사이로 표시해 보는 방법을 쓴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피로를 전혀 느끼지 못하면 0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피로를 10점으로 했을 때 자신의 피로가 4점 이상이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 원인을 찾는 것이 권고된다. 특히 피로가 해소되지 않은 채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 심한 피로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거나 하루 종일 누워지내는 경우, 일상활동 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피곤해 어떤 활동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라면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휴식과 수면으로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경우, 피로 때문에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이 방해를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암 환자의 피로는 암 그 자체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빈혈, 갑상샘질환, 당뇨, 감염, 간질환 등 때문에 생길 수 있고, 이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 우선순위 정해 피로하기 전 중요한 일 해야
암 환자 및 생존자의 피로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은 먼저 매일 2~3리터 정도의 무알코올 및 무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이다. 물론 수분 섭취와 관련된 의사의 특별한 지시가 없는 경우다. 식사와 관련해서는 의사가 별다른 주의를 주지 않았다면, 고기, 우유, 달걀, 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산책 등을 하면서 자연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가까운 이들과 대화를 하는 등과 같은 적당한 휴식 및 적절한 활동도 권고된다. 하지만 암 환자 및 생존자가 피로를 피할 수 없다면 일상에서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하루 중 에너지가 가장 많을 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끝>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암예방관리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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