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2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
(마태오 7,15-20)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있지만 사나운 이리일 뿐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정의와 평화를 뒤흔들거나,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선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체의 시도들은 모두 거짓 예언자들의 행태입니다. 이것들은 주로 우리 사회 안에서 사상이나 이념, 체제나 제도들을 등에 업고 나타납니다. 그것들은 흔히 현란하고 매력적이며, 언제나 인간적이라는 외양과 심지어 신앙을 앞세우면서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우리는 그것들이 세상 안에서 만들어 내는 과정들을 잘 볼 수 없습니다. 언제나 그들이 제시하는 그럴듯하게 포장된 결과들만 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양산해 내는 것들을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것이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억압과 착취를 일삼는 재물욕, 얼굴을 드러내려는 명예욕, 내로라하는 권력욕 등을 통해서 우리는 거짓 예언자들의 실체를 알아 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너희는 그 행위를 보아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현세를 살아가면서 거짓 예언자들에게 현혹되지 않도록 무엇보다도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는 일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 판단하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열매를 기다리기보다는 보는 첫 순간에 판단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괜찮은 사람으로 판단하였으나 그게 아닌 사람, 반대로 처음에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여겼으나 정말 괜찮은 사람을 만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서두르지 맙시다. 함부로 판단하지 맙시다.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좋은 열매를 보면 (마태7,15-20)
-반영억신부-
사제관 뜰에는 토마토, 고구마, 감자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보좌신부가 정성으로 가꾸고 있습니다. 잡풀을 뽑아주고 둑을 돋구어주며 땀을 흘렸으니 곧 잘 익은 결실이 돌아올 것입니다. 보좌신부는 이미 보상을 다 받았습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결실을 기대하면서 기쁨으로 지냈으니 이미 받을 것은 다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나 과일 나무나 좋은 결실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햇빛과 비, 그리고 밑거름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열매를 보면서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의 행동거지를 보면서 그 사람을 알게 됩니다. 그 사람이 큰 사람이었는지는 입술로 하는 말에서가 아니라 그의 삶의 여정을 통해서 드러나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도 그 끝을 보면 놀라워할 사람도 있습니다. 또 그 반대의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때를 기다리며 햇빛과 비, 거름을 주는 것에 게을러서는 안되겠습니다.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고 괜찮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멋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매력이 없어지면 힘이 듭니다.
따라서 처음이나 끝이나 변함이 없어야겠지만 기왕이면 갈수록 깊어지는 멋을 담아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외견상으로는 열심해 보여도 속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겉만 보아서는 그 사람이 사심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행실을 보면 그 속을 알 수 있게 되고 속아넘어가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생각과 말과 행동의 일치를 통해서 좋은 열매를 맺기 바랍니다.
성 그레고리오 주교는 “우리의 전체 생활은 그리스도를 드러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 이 세가지 각각이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는지 도는 그분에게서 떨어져 나가 있는지 판단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하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를 향할 때 좋은 열매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고 했습니다. 결국 신앙과 사랑으로 무르익은 삶만이 심판의 불을 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 익은 좋은 열매가 되십시오! 혹 시들한 열매가 보이거든 햇빛을 보게 하고 비를 맞을 수 있게 하며 그리고 거름을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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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이정임님의 묵상댓글입니다.
+샬롬 샬롬
우와 ~~~~~~~~~~~!
포도 송이를 본 제 소감 입니다.
꽃을 보고 느끼는 감정과 열매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다르네요.
하느님께서도 우리들이 맺는 열매를 보시고도 그러시겠죠?
세례 받고 아직 아이였을 때 가차 타고 고향 가다 대구를 지날 때
잘 익은 사과를 보고 묵상을 했지요.
아하~~~~~~~~~!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신이 먹기위해 열매를 맺지 않는구나!
사람도 자식을 낳아 서로 서로에게 주면서 살잖아요.
하느님께서 에덴 동산에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열매도 결국 당신 자신이라고 생각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주시어 우리를 살게 하시듯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들을 따 먹도록 허락하셨습니다.
하느님도 당신을 위해서 사시는 분이 아님을 우리는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당신이 만드신 모든 피조물만이 아니라 "당신의 몸"도 우리에게 주시는 분이심을 예수님이 증거하고 계시니까요.
당신의 몸이란 무엇을 말하나요?
하느님의 모든 것 (하느님의 모든 속성들)을 비롯하여
사랑, 기쁨, 평화, 인내 ,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등
하느님께 속한 모든 것입니다.
딱 두 가지만 제외 되었지요.
영원히 살게 하는 능력의 나무, 생명을 주시는 시여자이심을 상징하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구별하여 심판할 수 있는 권한을 상징하는 "선과 악"을 알게하는 열매만 제외하고 다 주셨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만 잘 알아 들어도 우리는 거의 성공한 인생이 될 텐데요.
아무튼 열매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서 맺는다는 사실로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과 부합하네요.
"하느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함"에 비추어서 말입니다.
결국 인생은 "위하여"사는 삶이 아닌지요.
아멘.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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