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7주간 수요일(요한17,11-19)
세상에 발을 붙이고
세상에 발을 붙이고 있는데 천국을 살라고 하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그게 말하는 것같이 쉬운지 아십니까? 정말 어렵습니다. 신부님은 자꾸 하늘을 보라고 하시는데 하늘을 보니 제가 땅에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땅에 있으니 땅의 처지대로 살아야겠습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지 어찌합니까! 그래도 하느님은 이해 하실 것입니다. 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실 테니까요!
주님을 믿고 산다는 것은 진리 안에 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는 곧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는 삶을 살면 세상이 그를 미워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어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둠은 빛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빛으로 나아가는 길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요한1,5) 그러므로 두려워 마십시오. 지금 당장 힘에 겹더라도 반드시 빛의 진가는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갑니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요한3,21)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1티모2,4) 그리고 육화를 통하여 인간이 되신 진리인(요한14,6) 그리스도 안에서 믿는 이들을 거룩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인정 받는 사람으로, 부끄러울 것 없이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하는 일꾼으로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2티모2,15) 사실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1요한2,3-4)
우리가 비록 땅에 발을 붙이고 있지만 진리를 거슬러 살 수는 없습니다. 세상이 험해지면 험해질수록, 어두워지면 어두워질수록 믿는 이들이 진리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세상이 어두워지는 것은 남의 탓이 아니라 내가 빛나는 삶을 살지 못한 까닭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상에 속하지 않으신 주님의 뒤를 이어 세상에 있으면서도 이미 천상을 사시기 바랍니다.
시련의 고통 속에서도 아버지와 깊은 일치를 이루면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온전히 순명하는 그리스도의 거룩함으로 인해 제자들이 거룩해질 수 있었듯이 오늘의 우리도 거룩함을 잃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오늘복음의 기도는 ‘하나가 되게 하소서’. ‘악에서 지켜 주소서.’ ‘진리로 거룩하게 하소서’로 요약 됩니다. 그 기도가 풍성하게 열매 맺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느님을 거부하라."는 피정 지도 주교님의 말씀이 새롭습니다. 규칙과 규정, 자기 계획과 책임에 끌려다니면 하느님의 일을 하지 못하고 결국 자기일을 하고 맙니다. 지금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먼저 하느님이 되어 주십시오. 우리는 봉사직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행동하는 사랑의 실천에 주저함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내 길을 걷지 말고 주님의 길을 따르십시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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