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5.12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참 자유인"
아버지의 자녀로 예수님의 형제가 되어 살 때 참 자유인입니다.
공동체에서 갈고 닦여 자유로워진 수도자들을 대하면,
흡사 흐르는 물결 속에 동글동글, 둥글둥글 갈고 닦여
빛나는 조약돌 같은 느낌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모두가 필연이요 운명입니다.
하느님의 뜻입니다.
지난 일을 뒤돌아보며
‘만약…했었더라면’ 가정법의 상상들은 다 부질없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알게 모르게 당신 최선의 방식으로
우리를 오늘의 이 자리까지 이끌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아버지께서 알게 모르게 은총으로 예수님께 이끌어주셨기에
하느님의 자녀로, 예수님의 형제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형제애에 대한 철저한 자각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감사, 겸손의 원천입니다.
오늘 1독서의 에티오피아 여왕 칸타케의 내시가
주님의 사람, 필리포스의 인도에 따라
세례를 받아 주님을 만나 주님의 공동체에 편입됩니다.
그대로 복음 말씀의 성취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필리포스를 통해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움으로
세례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 그분의 형제가 된 카타케의 내시입니다.
구약에서 내시(고자)는 공동체에서 제외되었습니다만
아버지의 인도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님의 형제가 됨으로
새 공동체에 속하게 된 칸타케의 내시입니다.
엠마오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두 제자를 이끌어 당신께 인도하셨듯이
칸타케의 내시 역시 필리포스를 통해
당신 자신에게로 이끄시어 참 자유인이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끊임없이 우리를 당신의 아드님 예수님께로 인도하십니다.
바로 이의 결정적 표지가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바로 매일 미사 중에 주님을 믿어 영원한 생명을 체험하는 우리들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체험이 우리를 참 자유인 되어 살게 합니다.
바로 성령 따라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았던 필리포스가 그 좋은 모범입니다.
우리 역시 영원한 생명의 체험으로
필리포스처럼 주님의 살아있는 현존이 될 때,
만나는 이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다음 말씀이 오늘 복음의 백미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미사 때 마다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생명의 빵인 성체를 모실 때
영원한 생명의 체험에 자유로운 삶입니다.
믿음과 희망,
사랑의 결정체가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인 주님의 성체입니다.
생명의 빵인 성체를 모시는 것보다
더 큰 감격도, 큰 축복도 없습니다.
매일 주님의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참 자유인이 되어 살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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