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반영억 신부님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 - 반영억 신부님

김레지나 2011. 5. 7. 14:14

2011 5 7 부활 제2주간 토요일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

 "It is I. Do not be afraid."

 (요한 6,16-21)

말씀의 초대

 초대 교회 신자들이 많이 늘어나자 내부에 갈등이 일어난다. 사도들은 오로지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려고 식탁의 봉사자를 뽑는다. 교회 부제직의 제정은 여기에서 비롯하였다고 본다(1독서). 제자들이 어둠 속 큰 바람이 이는 호수 한가운데 있을 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어둠과 풍랑 속에 늘 예수님께서 함께 계심을 보여 주신다(복음).

 

오늘의 묵상

1스타디온(stadion)은 그리스의 길이 단위로서, 대략 192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서른 스타디온이면 5~6km 되는 거리입니다. 제법 먼 거리를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로 걸어가신 겁니다. 제자들이 두려워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누구도 그렇게 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허깨비를 보는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스승님께서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답하십니다.
살다 보면 허깨비를 보는 것같은 때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생각지도 않은 사건에 휩쓸리게 됩니다.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삶이 전개됩니다. 자신이 가야 할 자리에 실력 없는사람이 앉게 되는 것을 봅니다. 능력은 뒷전이었고, 인간관계로 결정된 것을 알게 됩니다. 이용당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세상의 불공평을 체험할 때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는 일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니, 희생되는 것과 희생자로 느끼는 것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분한 마음이 강해지면 일상의 모든 것을 다시끌어안아야 합니다. 애정으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분의 힘을 만나면 물 위를 걸을 수 있습니다.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은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실패도 은총입니다. 연약한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실패 때문에 체념하는 것이 더 큰 잘못입니다.
 

아무도 물 위를 걸을 수는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어가십니다. 제자들은 당연히 놀랍니다. 물 위를 걸으시는 분이 스승이심을 알게 되자 더욱 놀랍니다. 그들은 초자연적인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제자들을 놀라게 하시려고 그러신 것은 아닙니다. 당신께 불가능한 일이 없음을 보여 주시고자 물 위를 걸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힘을 지니면 누구든지 물 위를 걸을 수 있습니다. 물 위를 걷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도저히 할 수 없다며 포기하고 제쳐 둔 일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능력을 모셔 오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께 가까이 가는 일입니다. 날마다 기도와 선행을 빠뜨리지 않는 일입니다. 성사 생활에 참여하여 은총을 받는 일입니다.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교회의 여러 가지 활동 역시 그분의 힘을 받으려는 것이 첫 번째 목적입니다.
예수님의 힘을 지니면 물 위를 걸을 수 있습니다. 물 위를 걷는 것처럼 위험하고 아찔한 현실에서도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확실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합니다. 물 위를 걷는 사람이 아쉬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반영억라파엘신부*- 

나를 지켜줄 후원자가 있다면 행복합니다. 그러나 드러내 놓지 않고 남모르게 후원하는 이도 있습니다. 후원 받는 이들은 누가 후원을 하였든 든든한 그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쁨을 간직할 수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마음껏 노력을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늘 지켜주고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그것은 신나는 일이고 힘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후원자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실망하거나 좌절할 이유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산에 올라가시어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큰 바람이 일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짙어졌을 때 호수 위를 걸어 배에 있는 제자들에게로 가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6,20)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습니다.(요한6,21)  

여기서 어둠은 세상의 빛(요한8,12)이신 예수님 없이는 어둠 속에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배가 원하던 곳에 닿았다는 것은 자연의 힘, 파괴하는 힘이 하느님의 아들의 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모든 방해물과 모든 거리를 넘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이 상황은 우리 인생항로에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예기치 않은 바람과 물결은 뜻하지 않은 위기 상황입니다. 그때 우리는 주님이 어디 계시냐고 투덜댑니다. 위기에 처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안에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하시는 주님이 계십니다. 그 주님 앞에서는 어떤 바람이나 물결도 장애가 될 수 없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선한 일을 하려고 해도 걸림돌이 많습니다. 내가 순수한 마음으로 하려고 해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지금당장 희생하고 베푸는 것이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하느님을 몰랐더라면 더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욕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포기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반드시 주님께서 넘치도록 갚아주신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종이든 자유인이든 저마다 좋은 일을 하면 주님께 상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두십시오.(에페6,8) 사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밑지고 손해보고 불이익을 당할지라도 하느님을 선택하십시오. 희생은 주님 사랑의 표징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하시며 나를 지켜주시는 주님께 대한 믿음에 추호의 의심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1.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기적 7가지(요약)

- 가나 혼인잔치의 기적 :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킴 -> 질적 변화(물질초월)
- 고관 아들의 치유 -> 질적 변화(공간초월)
- 베짜타 못가의 병자치유 : 38년 된 병자를 고치심 -> 질적변화(시간초월)
- 오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 : 5,000명을 먹이심 -> 양적변화(물량초월)
- 물위를 걸으신 기적 -> 자연법칙 초월
- 태생 소경의 치유 -> 운명초월
- 죽은 라자로의 소생기적 -> 죽음초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