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이수철 신부님

영원한 생명

김레지나 2011. 4. 17. 20:4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4.14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창세17,3-9 요한8,51-59

 

 

 

 

"영원한 생명"

 

 

‘영원’을 잃어 각박하고 거친 사람들입니다.

영원이라는 말이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행복과 자유도 발견이지만 영원한 생명도 발견입니다.

이미 지금 여기서 영원한 생명을 살고 있다는 깨달음이 바로 구원입니다.

장례미사를 통해

믿는 이들이 크나큰 위로와 평화를, 희망을 얻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닿았기 때문입니다.

미사경문 중 영원한 생명이란 말을 주목해야 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소서.”

 

“여기 하나 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이를 받아 모시는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몸(피)은

  저를 지켜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주님, 저희가 모신 성체를 깨끗한 마음으로 받들게 하시고

  현세의 선물이 영원한 생명의 약이 되게 하소서.”

 

이어 오늘 영성체 후 기도입니다.

 

“주님,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자비를 간구하오니,

  현세에서 저희를 길러주시는 이 성사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바로 영원한 생명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체험할 때 비로소 초연한 삶이요

이 현세에서 삶과 죽음을 넘어 영원한 행복의 하늘나라의 삶입니다.

바로 이게 구원의 현실이요,

이 영원한 생명을 일깨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지킬 때

이미 지금 여기서 삶과 죽음을 넘어

주님 안에 영원한 삶을 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삶과 죽음의 베일을 벗기면

환히 빛나는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입니다.

주님을 믿다가 죽은 이들은

우리 눈에 죽음이지 하느님 안에서 영원히 살아있습니다.

하여 위령감사송도

‘믿는 이들에게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런 진리에 눈 먼 유대인들의 반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그러하였는데,

  당신은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고 있소.”

 

아브라함은 예언자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사람 눈에 죽음이지 이들 모두가 하느님 안에 살아있습니다.

‘나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 죽습니다.

  나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입니다.’ 라는

사도 바오로의 고백에서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살고 있는 사도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현재의 영원한 생명을 살고 있는 예수님임이

다음 고백을 통해 확연히 들어납니다.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하느님을 아는 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이요

그분의 말씀을 지킴으로 영원한 생명의 생생한 체험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지키며 살 때 영원한 생명으로 충만한 삶이요

이게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초대교회 신자들의

‘주님은 하느님’이란 고백이 함축되어 있는 말씀입니다.

삶과 죽음을 넘어 영원히 현존하는 자신에 대한 예수님의 고백입니다.

이런 주님을 믿어 세례 받아 영원한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람과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며

그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꿔주심이 의미심장합니다.

 

“나를 보아라.

  너와 맺은 계약은 이것이다.

  너는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너는 더 이상 아브람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

  이제 너의 이름은 아브라함이다.”

 

우리 역시 세례를 통해 새 세례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님과의 영원한 계약으로

주님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된 아브라함처럼,

세례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어

삶과 죽음을 넘어 주님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바로 세례명은 영원한 생명의 표지임을 깨닫습니다.

교회생활이 전무했음에도

하느님의 특은으로 요셉으로 대세를 받아

가까스로 장례미사 천국 구원열차를 탄

저희 형님을 통해서 새롭게 깨달은 진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어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늘나라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