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신부님들 말씀

세례받을 때 바뀌어야할 것은 여러분 자신 - 이재화신부님

김레지나 2009. 11. 25. 11:03
11월25일 고통

2009년11 월25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오늘의 묵상

 

오늘은 아주 포근한 날

뽀오얀 아침 안개가 우리를 감싸는 참 아름다운 날입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부유하던 그렇치 않던간에

매일 우리 주변을 맴도는 고통은 누구나 피할 수 없습니다.

어떤 고통들과 늘 함께 살고 있을까요?

경제적인 고통, 육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아픔,

질병, 등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다고들 합니다.

어찌보면 우리는 고통으로 늘 젖어사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대하거나 처리하는 것도 갖가지 입니다.

그 고통을 원망하거나 절망하며 고통을 견디다 못해

삶의 궤도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그 고통으로 인해서 가족들이 더 마음을 모으고

의연하게 잘 참아 견디는 이들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신앙인에게 닥쳐오는 고통과 시련이 오히려

신앙을 증언할 기회이며,
그 안에서의 굳건한 믿음이 결국

우리를 구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찌보면
 고통과 시련을 통해서

하느님 안에 더욱 귀의하게 되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인지 모릅니다.
넓고 편한 길을 놔두고, 좁은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바로 신앙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좁은 만큼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고통을 체험하지 못하는 삶이라면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없는 아주 싱거운 삶일 것입니다

고통을 통해서 그분을 더욱 더 찾고 애타게 구하며

그분께 더욱 더 나아가는 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해야합니다.

우리는 매순간 괴로울때나, 슬플 때나 기쁠때나

그렇게 그분의 자비하심을 청하는 자세야말로

밋밋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은총으로

더욱 더 큰 생명의 삶으로 초대될 것입니다


 

 고통을 극복하는 힘

-이재화 신부-

교우들과 신앙상담을 하다 보면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는데도

인생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특히 성당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분들일수록 신앙의 위기를

더 크게 느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도 인생의 고통이나 어려움이

우리를 피해가지는 않습니다. 때론 열심히 살지 않는 이들이

더 편안한 삶을 사는 것 같아 우리를 더욱 속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세례를 받는 이들에게 제가 늘 하는 권고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은 하느님이라는 든든한 보호자를 얻게 되신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여러분의 인생이 갑자기 원하는 대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바뀌어야 할 것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바뀌고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각이 바뀌게 될 때

비로소 여러분의 인생도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은 단순히 인생의 어려움을 없애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힘입니다. 신앙은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원천입니다. 신앙이 이런 힘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곧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는 신뢰와 예수께서 당신 목숨을 내어 놓으실 만큼

우리 각자가 그분께 소중한 존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는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합시다.

이는 단순히 우리에게 인내를 요구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용기와 희망을 약속하시는 말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