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11월13일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
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오늘의 묵상
11월 들어서니 한 주간이 더 빠른 것 같군요.
오늘은 금요일 사랑으로 마무리 잘하시길 빕니다
누구나 젊었을 때에는 성격이나 모습이
뻣뻣하거나 돌처럼 딱딱하고
도무지 깨질것 같지 않고 강해보였던
사람도 나이가 먹으면 부드러워지고
소위 말랑말랑한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들의 탱탱했던 탄력있던 피부가
아주 힘없이 쪼글해지는 것처럼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죽습니다.
그러므로 나도 죽습니다.
이 세상은 분명 끝이 있지만 죽는 순간 저 세상이 시작됩니다.
종말은 이를 구분 짓는 사건이며
이 세상과 저세상을 연결하는 통로이지요.
이 세상 모든 것이 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 이 세상 삶의 축적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지요?
그 모든 것은 저 세상 삶의 바탕이 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 모두를 심판한다는 말로 표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중요한 종말을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준비 없이 살아가는 것을 참 안타깝게 여기시지요
그러기에 비장한 말씀을 오늘 남기신 것입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웰빙’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지요.
이 세상에서의 건강과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앙은 삶 속에서의 웰빙은 물론
나에게 닥칠 죽음도 잘 준비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깨어 기다리는 죽음과 종말은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중요한 가교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깨어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소돔의 시민들처럼
그날그날을 먹고 마시고 즐기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영원한 삶을 바라는 우리는 방주를 준비한
하느님의 신뢰를 받았던 노아처럼 깨어 준비하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하는 삶일까요? 그것은 나누는 삶입니다.
시간을, 물질을, 내가 가진 재능을, 지식을, 모든 것을
기쁘게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이웃을 위하여 내어놓는 삶입니다
종말론적 삶
-서현승 신부-
저와 함께 종신서원을 했던 수사님의 서원식 소감 한마디가 떠오릅니다.
“수도생활을 하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 제 입에서 나오는 마지막 말이
예수 그리스도이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제가 다 울컥했지요.
삶의 마지막 순간이 아직 한참 멀었다고 느껴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실상 우리는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을 잊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소중하게 살아간다면 죽음 속에 감추어진 신비를
사는 셈입니다. 세상과 개인의 종말에 관해 말씀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주검이 모여 있는 곳에 독수리가 모여드는 법이라며 죽은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참된 생명을 살라고 우리에게 촉구하십니다. 우리의 삶이 펼쳐지는
일상 속에서 인간의 욕심과 중상, 싸움만 있는 곳이 곧 멸망일 테고 하느님의
현존이 함께하시는 곳이 곧 구원일 것입니다. 먹고, 마시고, 심고, 팔고, 집 짓는
일상의 일들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이는
종말론적 삶의 자세를 갖고 사는 이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만 우리는
참된 생명을 얻고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참된 생명을 얻고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선교사랑방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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