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교실 신약 - 자료-03
예루살렘 밖으로 확산된 교회
* 일곱 봉사자의 선출
초대 그리스도신자 공동체 내부에서 일어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뽑힌 일곱 사람에게 사도들은 기도와 안수로 식탁 봉사의 직무를 부여했다. 그리고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 봉사(복음 선교)에 힘쓰게 되었다. 공동체 안에서 최초로 직무 분담이 이루어진 것이다.
* 스테파노의 순교
최고 회의에 고발당한 스테파노는 유다교 지도자들이 하느님께서 보내신 구세주 예수님을 박해하고 처형했던 것을 지적하고 예수님의 신성을 주장하다가 처형당함으로써 그리스도교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다
스테파노의 순교는 곧바로 교회에 대한 박해로 이어졌지만, 이러한 사건들이 그리스도교를 위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그리스도의 복음을 예루살렘의 울타리를 벗어나 유다와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등 팔레스티나 전역으로 확신시키는 계시가 되었다.
* 에티오피아 내시의 세례
필리포스가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세례를 줌으로써 복음은 아프리카로 전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세례를 본격적인 이방인 선교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는 이미 유다교로 개종한 것과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 사울의 회심
‘사울’은 유다식 이름이고, ‘사울로’는 사울의 그리스식 음역이며, ‘바오로’(바울로)는 그리스와 로마식 이름이다.
사도행전은 바오로의 회심을 세 차례(사도 9,1-19 ; 22,3-21 ; 26,9-18)나 기술할 정도로 중요한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그것은 이 사건이 예수님의 반대자를 그분의 충실한 종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하느님의 능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울의 회심은 선교 대상자들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한다. 이제 그리스도의 복음은 본격적으로 팔레스티나를 벗어나 이방인들에게 전해질 터인데, 그 중 차대한 사명이 사울에게 맡겨진 것이다.
* 베드로의 선교 활동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의 활동을 대표한다. 베드로가 팔레스티나 전역을 다니면서 병자를 치유하고 죽은 이를 다시 살리는 행적은 예수께서 교회를 통해 사람들 가운데 살아계시고 활동하신다는 것을 드러낸다.
* 팔레스티나 전체에 세워진 교회
루카는 사도행전 전반부의 내용을 이렇게 요약하면서 유다와 갈릴래아와 사마리아 등 팔레스티나의 세 지방을 언급함으로써 옛 이스라엘 땅 전체에 교회가 세워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예수께 대한 믿음과 성령의 도우심은 교회의 두 가지 내적 원천이다.
* 코르넬리우스 개종의 의미
로마 백인대장인 코르넬리우스의 개종 사건을 계기로 이방인들은 유다교의 굴레를 거치지 않고 직접 그리스도교에 입문할 수 있게 되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인종과 민족을 초월하여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유다인 선교의 주역이었던 베드로는 무대 뒤로 물러나고 이방인 선교의 주역인 바오로(사울)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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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 주제 : 세상 끝까지 전파된 복음
* 읽어야 할 성경 : 사도 11,19-28,31
* 성경 구절 쓰기 : 사도 11,20 ; 11,26 ; 13,2 ; 13,46 ; 15,19-20 ; 17,23 ;
18,9-10 ; 19,17 ; 20,28 ; 28,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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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햇살 신부님 말씀입니다.
바오로는 독실한 유다교 신자였습니다. 그리스도교를 박해하게 되는 박해의 선봉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열성적인 사도로 변화되었습니다. 변화의 계기는 바로 '예수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사도베드로가 유대인들의 사도라면 바오로는 이방인들의 사도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할례를 받은 사람을 위해 선교하는 자이고, 사도 바오로는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선교하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다."라고 표현합니다.
이 시간에 공부할 부분은 예루살렘 밖으로,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하는 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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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2008년 10월 8일 김양진(다미아노) 선생님의 성경강의 정리입니다.>
사도행전에 대해 삼 주 동안 배울 것입니다. 바오로사도가 엄청나게 많은 지역을 다니셨기 때문에 세 시간 동안 바오로 사도의 행적을 쫓아 배우기도 힘겹습니다.
<하느님의 나라>
루카복음서 : 갈릴래아 - 예루살렘
예수님 안에 임하다.
사도행전 : 예루살렘 - 로마
사도들 안에 확장되다.
사도행전은 루카복음사가가 쓴 책입니다. 당연히 사도행전과 루카복음은 상,하 권의 책처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루카복음이 상권이라면 사도행전은 하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카는 루카복음서에서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까지 하느님 나라가 전해진 이야기를 썼습니다. 루카복음서에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임하셨음이 드러납니다.
루카는 사도행전에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성령을 받은 사도들을 통해서 예루살렘에서 로마에까지 확장되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오늘 배울 부분에 나오는 사도들의 설교는 대개 앞 시간에 배운 베드로의 설교과 비슷하기 때문에 설명을 생략하고, 초대교회가 어떻게 발전했는가하는 과정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 구약에서 계시된 모든 약속과 예언이 성취
그리스도교 : 유다교의 합법적 계승자, 구원의 역사를 이어간다.
루카복음사가가 사도행전을 기술하는 관점은 두 가지입니다.
1.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약에서 계시된 모든 약속과 예언이 이루어졌다.
2.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것은 정통 유다교를 믿는 것이다. 유다교의 합법적 계승자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유다인들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인들이다.
<일곱 봉사자를 뽑다>
예루살렘 교회공동체 : 화려한 외적 성장, 심각한 내적 갈등
그리스계에 대한 히브리계의 멸시와 차별
사도들의 활동으로 신자들이 많이 불어났습니다. '호사다마'라고, 교회 안에서 갈등이 곪았습니다.
" 그 무렵 제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히브리계 유다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들의 과부들이 매일 배급을 받을 때에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사도 6,1)
초대교회 공동체는 공동생활을 했습니다. 각자의 재산을 공동재산으로 내어놓고 다같이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계 유다인들과 히브리계 유다인들 사이에 갈등이 생깁니다.
그리스계 유다인 : 디아스포라, 해외에 이주해 지내다 다시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
히브리계 유다인 : 팔레스티나 본토에서 살아 온 유다인
그리스계 유다인들은 해외에 산재해있던 유다인공동체인 디아스포라에서 살던 사람들입니다. 그들 중 일부가 다시 예루살렘 공동체로 들어와서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 것입니다.
디아스포라 : Diaspora : 이산(離散), 산재(散在)
강제추방, 포로, 살 길을 찾아 떠난 사람들 (바빌론 유배 등으로)
디아스포라는 이산, 산재라는 뜻입니다. 일제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주 일본 미국 등으로 가서 한인촌을 만들었듯이.... 중국 사람들이 차이나타운을 만들듯이... 유다인들은 유다지방 밖에 있는 디아스포라에 흩어져 살았습니다.
팔레스티나 50-70만, 디아스포라 200만-500만
유다인들은 전쟁을 많이 겪었습니다. 전쟁에 패하면 쫓겨나기도 하고 포로로 끌려가기도 하고, 가뭄이 들면 먹을 것을 찾아 이집트 등지로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유다인들이 디아스포라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정작 팔레스티나에는 50만에서 70만 명 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당시에 해외에 있는 디아스포라에는 적어도 200만, 많게는 500만 명이 살았다고 합니다.
헬레니즘(Hellenism) 알렉산드로스 제국 전체에 그리스 정신 실현
이 지도를 보시면 빨간 점으로 표시된 지역이 모두 다 디아스포라입니다. 대부분의 디아스포라는 알렉산더 대왕이 차지했던 영토 안에 들어있습니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영토에 그리스의 문화, 예술, 언어 등을 전하려고 했습니다. 그것이 헬레니즘입니다. 그래서 알렉산더 대왕이 차지한 영토 안에 사는 사람은 헬레니즘 영향을 받았습니다.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그리스계’라고 합니다. ‘그리스계 유다인’이라면 ‘그리스사람들’이란 뜻이 아니고,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는 영토 안의 디아스포라에서 살던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디아스포라에 살다가 아예 영주하러 온 사람들도 있고 축제 때 성지순례하거나 여행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스계 유다인들 : 해외에서 귀국하여 상대적으로 가난(토지, 주택, 가족 등)
출신지별로 회당과 공동체 형성
해외 나갔다가 본토로 와서 살게 된 유다인들을 그리스계 유다인들이라고 말하는데, 그들은 토박이 유다인들보다 가난했습니다. 그리스계 유다인들은 해외에서 들어와서 땅도 사야했고, 가족도 적었기에 상대적으로 어렵게 살았습니다. 본토유다인들은 다신교를 믿고 우상숭배를 하던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그리스계 유다인들은 멸시했습니다.
그리스계 신자들 : 원래 소속 공동체에서 교회공동체로 옮겨와 많은 도움이 필요
히브리계 유다인들이 그리스계 신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교회 공동체 안에도 스며들어 왔습니다. ( 해외에서 살다오던 사람들은 본토에 오면 차별대우를 받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살던 사람들끼리 공동체 만들고 살고, 중국 교포들끼리 모여 살고... 끼리끼리 모여 살게 됩니다.)
그리스계 신자들은 출신지별로 공동체를 만들고 살았습니다. 그들 중에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여 살던 곳을 떠나 교회 공동체로 왔습니다. 그들은 교회 공동체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차별대우를 받게 됩니다. 더구나 가장 도움이 많이 필요한 과부들이 홀대를 받습니다. 그래서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반발을 합니다.
그리스계 출신 일곱 명에게 기도와 안수로 직무부여
사도 - 기도, 말씀봉사(선교활동)
봉사자 - 식탁봉사, 어렵고 힘든 사람 돌봄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사도 6,3-4)
사도들이 기도, 선교, 공동생활 주관까지 다 하다 보니 세심하게 신경을 못 씁니다. 그래서 그런 불평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사도들은 대책을 논의하고, 공동생활을 주관하는 일을 맡을 일곱 사람을 뽑기로 합니다. 일곱 명의 이름이 그리스계 이름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일곱명은 다 그리스계 출신들입니다.
사도들이 그들에게 기도와 안수로 직무를 부여합니다. 여기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업무 분장이 이루어집니다.
<스테파노가 체포되다.>
그리스계 유다인들과 논쟁
일곱 중 가장 출중한 사람이 스테파노였습니다.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사도 6,8)
스테파노가 똑똑하고 성경을 잘 아니까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잘 알던 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을 믿게 되니 유다인들로부터 미움을 삽니다. "언제부터 예수님 믿었느냐? 예수는 독성죄를 지은 반역자이다."라는 공격을 받게 됩니다.
스테파노에게 씌운 죄목 :“성전과 율법을 배척한 나자렛 예수를 백성에게 선전했다.”
유다인들은 스테파토와의 논쟁에서 이길 수가 없자 그를 산헤드린에 고발합니다. 스테파노에게 씌운 죄목은 "성전과 율법을 배척한 나자렛 예수를 백성에게 선전했다"는 것입니다.
안식일도 안 지켰고, 성전정화한다고 뒤엎고, 성전을 사흘 안에 다시 세운다고 했던 예수를 선전하고 다닌다고 스테파노를 고발합니다.
<스테파노가 최고의회에서 설교하다.>
이스라엘 역사 요약 : 하느님의 예언자들을 배척했던 조상들
최고의회 :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을 단죄
스테파노는 최고의회에서 변론을 하면서 설교합니다. 먼저 구약성경의 역사, 이스라엘의 역사를 쭉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을 배반하면 징벌 받고, 회개하고 돌아서고, 다시 배반했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예수님을 단죄했던 최고의회는 하느님의 예언자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조상들과 같다고 말합니다.
“예언자들 가운데 여러분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들은 의로우신 분께서 오시리라고 예고한 이들을 죽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러분은 그 의로우신 분을 배신하고 죽였습니다."(사도 7,52)
메시아 예수를 죽였다는 말에 최고의회는 발칵 뒤집힙니다.
예수님의 신성(神聖) : 하느님 모독죄
그들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는데, 스테파노가 한 마디 덧붙입니다. 스테파노는 예수님이 어떤 존재인지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그래서 그는 “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사도 7,56)
예수님이 하느님 옆에 같이 있으니 하느님이란 말입니다. 최고의회는 자기들이 잡아 죽인 예수를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계시는 분이라고 하며 예수님의 신성을 이야기하는 스테파노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테파노가 순교하다.>
스테파노의 변론은 최고의회의 유다인들이 듣고 있을 수 없는 신성모독입니다. 유다인들은 신성을 모독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귀가 더렵혀져서 정결예식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사도 7,57)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유다인들에게는 사형권한이 없었습니다. 누구를 사형에 처하려면 정상적으로는 재판해서 최고회의에서 로마총독에게로 넘겨야됩니다. 그런데 신성모독이라는 엄청난 죄를 지은 스테파토를 보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바로 성전 밖으로 끌어내 죽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식의 린치가 있었습니다. (성경에 간음한 여인을 돌로 쳐 죽이려는 장면도 나옵니다.)
최초의 순교자(36년경 - 37년경)
예수님 사후 교회가 생긴 지 6~7년쯤 지나서, 스테파노는 그리스도교 신자로서는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
루카복음사가는 스테파노의 순교를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있습니다.
*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루카 23,46)
* 스테파노는 죽기 전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 7,59)
*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 스테파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루카는 모든 순교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처럼 부활하리라는 암시
"스테파노는 이 말을 하고 잠들었다.“(사도 7,60)
루카는 죽었다는 말 대신 잠들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잠든 사람은 깨어납니다. 즉, 수난에 동참하는 사람은 죽음을 당하겠지만, 주님처럼 부활하게 되리라는 암시입니다.
<복음이 사마리아에 전파되다.>
순교와 박해, 그리스도교가 예루살렘 밖으로 확산되는 계기
도피여행 - 선교여행
유다인들이 스테파노를 죽인 후부터 그들이 그리스도 신자들을 보는 눈이 더욱 험해졌습니다.
“사울은 스테파노를 죽이는 일에 찬동하고 있었다. 그날부터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도들 말고는 모두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사도 8,1)
유다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성전에서 기도도 하고 그러니까 봐주다가, 스테파노의 순교를 기점으로 대대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합니다. 자기들이 죽인 예수를 부각시키고 부활했다고 하니 유다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을 같은 동족으로 여기기 못합니다.
팔레스타인 토박이인 열두사도는 토박이라서 쫓겨나지는 않았지만, 그리스계 유다인들은 많이 쫓겨났습니다. 쫓겨난 신자들은 흩어져서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한편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사도 8,4)
유다인들은 예수님 믿는 사람들을 �아내면 잠잠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리스도의 복음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에는 사마리아에 선교한 사람으로 '필리포스'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의 고을로 내려가 그곳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사도 8,5)
필리포스도 스테파노처럼 일곱 봉사자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스계입니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이방인들보다 더 못하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 신자, 필리포스는 상종도 하지 않으려는 사마리아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이렇게 사마리아 교회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스도신자들의 도피여향이 오히려 선교여행이 된 것입니다. 다 성령께서 이끌고 보살피는 일입니다.
사도들의 파견
복음이 사마리아에 전해지고 교회가 생기게 되니,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교회의 일치와 바른 방향정립을 위해서 사도들을 파견하여 사마리아 교회를 보살피기로 합니다.
“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그들에게 보냈다. 베드로와 요한은 내려가서 그들이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였다. 그들이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뿐, 그들 가운데 아직 아무에게도 성령께서 내리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때에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사도 8,15-17)
세례성사 - 견진성사, 사도들 - 교회의 일치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아직 성령이 내려온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도들이 파견되어 안수를 하여 성령을 받게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견진성사의 근거가 됩니다. 우리들은 본당 신부님에게 세례성사를 받고, 주교님으로부터 견진성사를 받습니다. 견진성사는 성령의 성사입니다. 사도의 후계자는 주교님이십니다. 사도들의 역할은 성령의 끈으로 교회가 하나가 되게 묶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주교님들께서는 각 본당에 사목방문을 하십니다.)
<필리포스와 에티오피아 내시>
에티오피아 내시 : 여왕의 재정관리 고관, 예루살렘 성전 참배
필리포스가 선교여행을 하다가 에티오피아 내시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환관, 내시와는 다릅니다. 당시에 왕실 안에서 일하는 사람을 통상 내시라고 표현합니다. 가족도 있었습니다. 열왕기 공부할 때, 솔로몬 왕을 방문한 시바여왕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금도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시바여왕을 자기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 있지만 솔로몬 시대부터 야훼신앙을 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시가 아니라 지금으로 말하면 강만수 같은 고관입니다. 에티오피아 내시가 예루살렘 성전에 참배 온 것을 보면 야훼신앙을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종’의 넷째노래 ( 이사 53,7-8)
에티오피아 내시가 이사야서의 ‘수난받는 주님의 종 이야기’를 읽고 있었는데, 필리포스가 그에게 다가가 예수님께서 ‘주님의 종’이시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전하였다.”(사도 8,35)
필리포스는 성경해석을 해줍니다. 이사야서의 ‘주님의 종’이 예수님이시고, 예수님으로 인해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합니다. 내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받을 것을 청하고 필리포스가 세례를 줍니다. 내시는 에티오피아로 돌아가서 그리스도복음이 퍼뜨립니다. 에티오피아 내시가 이방인이긴 하지만 본격적 이방인 선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온 것으로 보아 내시는 이미 유다교로 개종한 자였을 것입니다. (첫 이방인 선교로 다른 역사적인 사건이 예비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사울>
사울 : 타르수스 출신, 그리스계, 로마시민권자.
사울이 등장합니다. 지도를 보시면 여기가 터키입니다. 그 시대에는 소아시아라고 불렀습니다. 타르수스는 터키 동남부에 있었습니다. 여기도 그리스 헬레니즘 영향을 받고 지역입니다. 사울은 헬레니즘 문화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그는 로마시민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로마 시민권이 나중에 큰 역할을 합니다. )
‘사울’ : 유다식 이름
‘사울로’ : ‘사울’의 그리스식 음역
‘바오로’ : ‘그리스, 로마식 이름’
흔히 사울이 회심한 후에 ‘바오로’로 개명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개명한 것이 아닙니다. 사울은 유다식 이름이고, 사울로는 사울의 그리스식 음역이고, 바오로는 그리스, 로마식 이름입니다. (우리 나라사람이 미국에 가면 미국식 이름을 갖게 되듯이....)
다만 루카가 기록할 때 바오로 사도가 팔레tm티나 안에서 활동할 때는 '사울'이라고 적었고, 본격적으로 이방설교를 할 때는‘바울로’라고 불렀을 뿐입니다.
사울 : 열성적인 바리사이파 - 스테파노 처형 찬성, 그리스도신자 체포전력
사울은 열정적인 바리사이파사람입니다. 바리사이파사람들은 원리주의 원칙주의자들입니다. 사울도 꼬장꼬장한 원칙주의자였습니다. 사울은 스테파노 처형을 찬성했고, 그 뒤로 그리스도교 신자를 체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바리사이파로서 그리스도교 박해의 선봉에 섰던 자입니다.
새로운 길 : 예수님의 길
“사울은 여전히 주님의 제자들을 향하여 살기를 내뿜으며 대사제에게 가서, 다마스쿠스에 있는 회당들에 보내는 서한을 청하였다. 새로운 길을 따르는 이들을 찾아내기만 하면 남자든 여자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겠다는 것이었다.”(사도 9,1-2)
여기서 새로운 길이란 예수님의 길을 말합니다.
사울(바오로)은 율법주의자, 전통주의자였습니다.
예수는‘저주받은 자’이며 예수부활주장은 거짓, 이단적 주장 뿌리 뽑아야한다고 생각
바리사이파는 율법주의 정통주의자들입니다. 사울은 예수님이 저주받은 자이며, 예수부활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단적 주장을 뿌리뽑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사두가이파 사람들과는 달리 부활을 믿었지만, 부활의 시점이 달랐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믿는 부활은 세상 종말 후에 일어날 부활이었습니다. 그들은 종말이 오지도 않았는데, 역사 중에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오로는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거짓말이라 생각하고, 그 거짓말로 인해 유다교가 혼란에 빠진다고 여겨,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잡으러 다닙니다. 사울은 열심한 유다교 신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잡으러 간 것입니다. 사울은 자신의 종교적 열성, 신앙에 따라 행동한 것입니다. 유다교 입장에서는 사울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신앙에 충실한 사람입니다.
사울은 멀리 남의 나라인 시리아지방까지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러 갑니다. 옛날에는 시리아와 유다가 다른 나라였지만 당시에는 둘 다 로마제국 안의 속주였습니다. 그래서 시리아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사울은 그만큼 그리스도를 척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예루살렘에서 다마스커스까지 가는 길이 상당히 멉니다.
<사울이 회심하다.>
전통적인 예언자 소명양식 (아브라함, 모세)
사울은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운명적 사건을 경험합니다.
“ 사울이 길을 떠나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는 땅에 엎어졌다. 그리고 “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고 자기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사도 9,3-5)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리면 으레 예언자들이 소명을 받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아브라함에게 소명 주실 때도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하고 부르셨고, 모세에게 소명을 주실 때도 “모세야, 모세야”하고 부르셨습니다. 사울에게도 “사울아, 사울아”하고 부르십니다. 사울이 소명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박해 - 예수님 박해
“사울이 “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사도 9,3-5)
사울은 그리스도신자들을 박해했는데,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박해하는 것은 당신을 박해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당신과 한 몸으로 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 그리스도의 신비체라고 으로 보는 성서적 근거입니다.
회심은 죽고 부활하는 과정
사울은 부활한 예수를 체험한 것입니다. (나중에 바오로는 자기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면서 “나도 사도다” 라고 주장합니다.)
이 놀라운 사건을 겪고서 바울은 이렇게 됩니다.
“사울은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동안 그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사도 9,9)
사흘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상태이면 죽은 상태라는 말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옛날의 나에서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진리를 보고도 깨닫지 못했던 어리석은 나’에서 ‘새로운 진리의 눈을 뜨는 나’로 태어나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사흘 동안의 사울의 변화입니다. 이렇게 사울은 회심합니다.
‘사울의 개종’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는데, 적절한 표현이 아닙니다. 사울은 새로운 종교를 선전하러 다닌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구약의 모든 약속과 예언이 이루어졌으니 스스로를 정통 유다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울의 회개’라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죄인이 뉘우치고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이 회개인데, 사울은 죄인이 아니었습니다. 율법을 잘 지키던 사람이었습니다.
만민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올바른 뜻을 헤아리지 못했던 사울의 어리석은 마음이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사울의 회심’이라고 표현합니다.
<사울의 회심이 갖는 의미>
“이방인 선교의 주역으로 선택된 사울”
사울은 먹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있는데, 주님께서는 하나니아스에게 사울을 만나라고 하십니다. 하나니아스의 우려 - 하나니아스가 사울의 행적을 알고 있었기에 걱정을 하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가거라.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사도 9,15)
주님께서 바오로의 사명을 명확하게 일러주십니다. 주님께서 바오로를 이방인 선교의 주역으로 선택하신 것입니다.
선교대상자의 변화예고
사울의 회심은 선교 대상자들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합니다. 이제 그리스도의 복음은 본격적으로 팔레스티나를 벗어나 이방인들에게 전해질 터인데, 그 중차대한 사명이 사울에게 맡겨진 것입니다.
사도들의 복음선포 : 예루살렘 유다인이 대상
필리포스의 선교여행 : 지리적 울타리 넘고
에티오피아 내시의 세례 : 인종적 장벽 허물어
사울의 선교활동 : 팔레스티나 밖 이방인 대상
사도들의 복음선포는 예루살렘에 있는 유다인들이 대상이었고, 필리포스의 선교여행으로 지리적 울타리를 넘었고, 에티오피아 내시의 세례로 인종적 장벽을 허물었으며, 사울의 선교활동은 팔레스티나 밖에 사는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사울이 복음을 선포하다.>
세례를 받은 사울, 복음을 전하는 사울
사울은 회심하여 세례를 받고 나서 바로 자기가 만난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급하고 주저하지 않는 성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낸 뒤, 곧바로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였다.”(사도 9,20-21)
바오로의 회심을 세 차례(사도 9,1-19 ; 22,3-21 ; 26,9-18)나 기술
지독한 반대자를 열렬한 추종자로 변화시키는 하느님의 능력
사도행전은 바오로의 회심을 세 차례(사도 9,1-19 ; 22,3-21 ; 26,9-18)나 기술할 정도로 중요한 사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사건이 예수님의 반대자를 그분의 충실한 종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하느님의 능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사울이 피신하다.>
박해자 - 박해받는 자
유다인들이 사울을 죽이려고 하자, 제자들이 그를 급히 피신시킵니다.
“ 그래서 그의 제자들이 밤에 그를 데려다가 바구니에 실어 성벽에 난 구멍으로 내려 보냈다.”(사도 9,25)
사도가 된다는 것은 세상 기준으로 보면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권력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사울도 천막을 만들면서 생계를 유지했고......박해를 받았습니다. 박해하는 자에서 박해받는 자로 된 것입니다.
< 사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다.>
바르나바의 소개 , 예루살렘 공동체 합류
예루살렘 공동체는 사울의 과거행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울을 경계하였습니다. 그때 바르나바가 사울을 예루살렘 공동체에 소개시켜줍니다. 바르나바는 사울의 회심과정과 다마스커스에서의 선교활동을 이야기해줍니다. 사울은 바르나바의 소개로 예루살렘 공동체에 합류하게 됩니다.
“ 그리하여 사울은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드나들며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하였다.”(사도 9,28)
사울은 예루살렘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일치하여 선교활동을 했는데, 유명한 변절자라서 생명의 위협을 받습니다. 사울은 잠시 고향 타르수스에 가서 은거생활을 하게 됩니다.
<사도행전 전반부 요약>
교회의 외적 성장 : 옛 이스라엘 땅 전체에 세워졌다.
교회의 내적원천 : 예수께 대한 믿음, 성령의 도우심
루카는 사도행전의 전반부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이제 교회는 유다와 갈릴래아와 사마리아 온 지방에서 평화를 누리며 굳건히 세워지고, 주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면서 성령의 격려를 받아 그 수가 늘어났다.”(사도 9,31)
루카는 이 대목에서 옛 이스라엘 지명을 다 읊습니다. 유다, 갈릴래아, 사마리아에 교회가 세워졌다고 말합니다. 즉 이스라엘 전체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퍼졌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전역에 교회가 세워진 내적원천으로 ‘예수께 대한 믿음(주님을 경외하며..)’과 ‘성령의 도우심‘을 이야기합니다.
<베드로의 선교활동>
병자를 치유하고 죽은 이를 다시 살리는 베드로
교회를 통해 사람들 가운데 살아계시고 활동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 일이 온 야포에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주님을 믿게 되었다. 베드로는 한동안 야포에서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렀다.”(사도 9,43)
루카는 베드로의 선교활동으로 전반부 마무리를 짓습니다. 베드로가 팔레스티나 전역을 다니면서 병자를 치유하고 죽은 이를 다시 살리는 행적은 예수께서 교회를 통해 사람들 가운데 살아계시고 활동하신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사울이 회심할 때 예수님께서는 교회와 당신이 한 몸이라고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의 활동을 대표합니다.
야포(요빠) 무두장이 시몬의 집, 야포(요빠), 베드로 기념성당.
무두장이는 가죽을 다루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이곳이 ‘리따(텔아비브)’지방입니다. 지금은 이스라엘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로 변했습니다. ‘리따’근처에 ‘야포(요빠)’가 있었습니다. (사진) 여기가 무두장이 시몬의 집이라고 전해져옵니다. 베드로는 이 집 옥상에서 환시를 보게 됩니다.
사진에 보면 집 대문 앞에 붙어 있는 돌판이 있는데, 그것을 ‘메주자’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돌판에 성경 한 구절씩을 새겨두고 집에 들고 날 때 외웠습니다. 영화 벤허에서, 벤허가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나병에 걸린 것을 알고 화가 나서 문 앞에서 메주자를 던져서 깨뜨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야포에 가면 베드로 기념성당이 있습니다.
<코르넬리우스가 개종하다.>
하느님을 경외하던 이방인
코르넬리우스가 개종하는 사건으로 드디어 이방인 선교의 첫 관문이 열리게 됩니다.
“카이사리아에 코르넬리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탈리아 부대라고 불리는 군대의 백인대장이었다.”(사도 10,1)
백인대장은 로마군대의 기본조직의 지휘자입니다. 우리 같으면 소대나 중대 쯤 됩니다. 백인대장의 조직은 로마군대의 척추입니다. 100명이 아니라 80명쯤 되었습니다. 백인대장은 우리 계급으로 치자면 하사관 중상사 쯤 됩니다. 백인대장들 중에서도 제 1백인대장은 꽤 높은 지위였습니다. 이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믿는다기보다는 경외하고 두려워하던 자입니다.
카이사리아 : 로마군 성채가 지금도 남아있음, 로마군대 주둔지, 야외원형극장
‘카이사리아’는 헤로데 대왕이 건설한 도시입니다. 헤로데는 로마황제 카이사르 에게 그 도시를 헌정한다는 뜻으로 ‘카이사리아’라고 불렀습니다. 카이사리아는 로마총독 주둔지였습니다. 지금도 로마군 성채가 남아있습니다. 로마총독은 예루살렘 축제 등 치안이 필요할 때 외에는 주로 카이사리아에 머물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이것이 야외원형극장입니다. 복원도를 보면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이것이
수도교(水道橋)입니다. 로마시대에는 도시를 건설하면 물길을 냈습니다. 이 다리 위에 물길이 있어서 수원지에서부터 일반가정까지 공급했습니다.)
코르넬리우스의 환시
코르넬리우스가 카이사리아에서 환시를 봅니다.
“어느 날 오후 세 시쯤, 그는 환시 중에 자기가 있는 곳으로 하느님의 천사가 들어와 “ 코르넬리우스!” 하고 부르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천사를 유심히 바라보며 겁에 질려,“ 천사님, 무슨 일이십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제 야포로 사람들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데려오게 하여라.”(사도 10,5)
카이사리아 : 유다인이 세계와 이방인 세계의 경계
유다율법의 규정 : 부정한 음식 섭취 금지, 불결한 이방인 접촉 제한
카이사리아에서 한발짝 넘어서면 이방인 지역입니다. 카리사리아는 이방세계와 유다세계의 경계지역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유다인들이 이방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는 율법들이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은 되도록 이방인들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이방인들은 만나면 불결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을 고발한 유다인들도 로마총독 관저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총독이 밖으로 나와야했습니다.)
카이사리아에 있는 코르넬리우스에게 요빠에 있는 베드로를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 요빠에 있는 베드로가 코르넬리우스를 만날 수가 없습니다. 이방인을 만나서 그 집에 가서 같이 식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베드로의 환시 : 인간이 만든 금기와 장벽을 깨뜨리시는 하느님
그 때 베드로도 환시를 봅니다.
“ 그 안에는 네발 달린 짐승들과 땅의 길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이 모두 들어 있었다. 그때에 “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베드로는 “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저는 무엇이든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먹지 않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베드로에게 다시 두 번째로 소리가 들려왔다. “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사도 10,15)
베드로는 지금까지 부정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한 금기는 너희들이 만든 것일 뿐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환시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베드로의 설교
예루살렘 교회 공동체 - 충실한 유다교 신자들 - 국수주의적 선민의식
하느님께서 이방인에게 구원의 문을 열게 하시다.
베드로가 코르넬리우스 집에 들어가서 자기가 깨달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사도 10,34-25)
예루살렘 공동체 사람들은 자기들만 구원받는다고 믿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원래 선민의식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이방인들은 구원에 끼워주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신자들도 대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방인에게 선교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이방인들이 성령을 받다.
이방인들의 입교절차 : 할례, 율법주의 서약, 물세례, 성령내리심
성령에 의해 무시된 절차, 오순절 때 다락방 성령강림 연상
“베드로가 이러한 일들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을 때, 말씀을 듣는 모든 이에게 성령께서 내리셨다.”(사도 10,44)
원래 이방인들을 그리스도교로 입교시키려면 이방인을 먼저 유다교로 입교시켜야했습니다. 유다교로 입교시키려면 할례를 받게 해야 했습니다. 아브라함 때부터의 할례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입적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할례를 받지 않으면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그 다음에 부정한 음식 등을 안 먹겠다는 등등의 모든 율법을 지킨다는 서약을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유다교로 입교한 후에 물로 세례를 받았고, 그 다음에 성령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입교절차를 성령께서 무시해버리십니다. 코르넬리우스 가족들은 할례도 받지 않았고, 율법준수서약도 안했고, 세례도 안 받았는데, 성령이 먼저 그들에게 내려오셨습니다. 오순절 때 다락방의 성령강림과 같은 의미입니다.
유다교 개정절차 없이 이방인에게 세례
“ 우리처럼 성령을 받은 이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는 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사도 10,47)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코르넬리우스 가족들은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서 베드로의 보고 - 만민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뜻
이방인들이 세례를 받았다는 엄청난 사건이 예루살렘 교회에 알려졌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이방인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고 시끄러워졌습니다.
베드로가 그 과정을 다 설명한 다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사도 11,17)
만민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뜻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열두 사도의 수장인 베드로도 막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잠잠해졌다. 그리고 “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사도 11,18)
베드로의 말에 예루살렘 공동체가 일단 수긍을 합니다. 100%는 아닙니다. 나중에 시끄러운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으뜸사도이고 지도자이니 일단은 받아들입니다.
<코르넬레우스 개종의 의미>
이방인 입교 : 유다교로 개종하는 절차 없이 직접 입교
그리스도의 복음 : 인종, 민족 초월하여 온 세상 만민에게 전파
선교활동 주역 : 베드로는 물러나고 바오로가 전면에 등장
로마 백인대장인 코르넬리우스의 개종 사건을 계기로 이방인들은 유다교의 굴레를 거치지 않고 직접 그리스도교에 입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방인이 유다교로의 개종절차 없이 직접 입교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 우리들도 그리스도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할례를 받고 돼지고기를 안 먹어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인종과 민족을 초월하여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기점으로 유다인 선교의 주역이었던 베드로는 무대 뒤로 물러나고 이방인 선교의 주역인 바오로(사울)가 전면에 등장하게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바오로사도의 일대기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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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신부님 말씀입니다. : 성경을 읽으면서 관점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넓은 관점에서 성경을 읽는 것과 부분부분만 이해하며 읽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때로는 넓은 관점으로 찍어준 포인트 하나가 성경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다미아노 선생님이 중요한 대목을 찍어주셨습니다..... 유인물 잘 읽어보시고 다음시간 숙제 해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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