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자성사 >
병자성사는 어떤 성사인가요?
교회는 질병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중대한 위험에 처한 환자들에게 병자성사를 통해서 병을 이겨나갈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즉 교회는 병자성사를 통해서 병고로 허약해진 환자의 마음과 신앙을 굳세게 하고, 병자의 구원에 도움이 된다면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은혜를 청합니다.
병자성사와 종부성사는 다른가요?
병자성사와 종부성사는 같은 성사에 대한 두 가지 명칭입니다.
어떤 사람이 받을 수 있는지요?
병자성사는 죽음에 직면한 사람만이 아니라 중한 병을 앓는 환자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전례헌장 73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병자성사는 "죽을 위험이 임박한 이들만을 위한 성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육체가 쇠약해지거나 나이가 많거나 병이 들어 죽을 위험에 처하기 시작하면 이미 이 성사를 받기에 합당한 시기가 되었음이 틀림없다." 이 규정에 따르면 급격히 노쇠해지는 노인들도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본당에서는 노인들을 위해서 성당에서 공동으로 병자성사를 베풀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한 수술을 받기 전에 병자성사를 받는 것은 합당할 뿐만 아니라 권장할 일입니다.
병자성사의 특별한 은총은 무엇입니까?
첫째, 병자성사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강화함으로써 병이나 노쇠의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평화와 용기를 줍니다. 인간 사회에서는 병들고 노쇠한 이들을 외면하는 경향이 만연하지만, 하느님은 이런 일들을 결코 버리시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욱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돌보시는데, 병자성사는 이에 대한 믿음을 굳건하게 합니다. 또한 죽음에 직면한 사람은 병자성사를 통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갖도록 도움을 받습니다.
둘째, 병자성사를 통해서 병자의 영신적인 구원에 적합한 경우에는 건강이 회복되는 은혜를 받습니다. 예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는데, 그 목적은 그들의 믿음을 견고케 해서 구원을 얻게 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데 있었습니다. 모든 환자는 예외없이 자신의 병이 나아서 다시 건강해지기를 원하지만, 하느님은 그 사람의 구원에 유익이 되고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한도 내에서 치유의 은혜를 주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병의 치유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지만, 그러나 열심히 기도한다고 모든 병이 반드시 다 치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도 자신이 당하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기를 주님께 청하였지만 "너는 이미 내 은총을 충분히 받았다. 내 권능은 약한 자 안에서 완전히 드러난다"(2고린 12,9)는 대답만을 들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감수해야만 하는 고통이 있다' 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오로지 육체적인 치유만을 바라고 병자성사를 반복해서 받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 하겠습니다.
셋째, 병자성사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병자 자신의 고통을 일치시키도록 돕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인류 구원을 위해서 당신이 받으셔야 할 수난과 십자가의 고통을 몸소 감수하셨습니다. 병이 낫지 않더라도 열심히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합치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다"(골로 1,24)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고통이 자신과 교회에 선익이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넷째, 병자성사는 아직 남아 있는 죄를 용서하는 은혜를 베풉니다. 야고보 사도는 병자를 위한 기도와 도유가 "병자를 구할 것이고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주실 것이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병자가 "죄를 지었다면 용서받을 것입니다"(야고 5,15 참조).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사함을 받지만, 혹시라도 남아 있는 죄가 있다면 병자성사를 통해서 용서를 받게 됩니다.
병자성사의 은혜는 무엇입니까?
병자성사의 은혜는
첫째, 생명의 은총을 증가시키고
둘째, 병자를 위로하고 유혹에 강하도록 하고
셋째, 경한 죄를 사면하여 천국에 들어갈 준비를 시키고
넷째, 구원에 유익하다면 육체의 건강을 줍니다.
병자성사를 받으면
첫째, 상존의 은총(성화은총)을 더해 주고
둘째, 죄와 벌이 사해집니다.
셋째, 육신의 병을 낫게 해주고 병자의 영혼을 견고하게 하여 악의 세력과 죽음의 두려움에 대해서 굳세집니다.
넷째,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심을 갖게 되고 고통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냉담 중이거나 견진성사를 받지 못한 신자이거나 혼인 장애(조당)가있는 신자가 병자 성사를 받아 임종 전면은사(전대사)를 받고, 견진성사와 혼인성사를 받지 못했다면 견진성사를 받은 후 혼인 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자 성사 및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병자성사 예식서 30, 31,115-135항. 사목지침서 제 98조 참조)
병자성사로서 중죄가 사해질 수 있습니까?
병자성사는 병자가 고백할 수 없더하도 그가 통회하면 중죄가 사해집니다.
생전에 몇 번이나 받을 수 있나요?
병자성사는 반복해서 여러 번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중병이 들었을 때마다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병자성사를 받은 병자가 건강을 회복했다가 다시 중병에 걸리게 되면 이 성사를 다시 받을 수 있으며, 같은 병으로 앓다가 병이 더 중해지는 경우에도 이 성사를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병자성사를 합당하게 받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가 병자성사를 합당하게 받기 위해서는 고해성사를 잘 받고, 신망애 삼덕을 발하고, 기도하며 특별히 만사를 하느님의 뜻에 맡겨야 합니다.
(1)우선 병자로 하여금 신망애 삼덕의 정을 일으키도록 하여주고, 자기 죄를 성찰하여 통회를 발하게끔 하고, 타인과 불목한 일이 있으면 용서케 하고, 채무관계라든가 기타 병자로 하여금 심적 부담이 없게끔 해야합니다.
(2)육신의 준비 : 성유를 바를 부분(이마와 두손바닥)을 깨끗이 합니다.
(3)가족의 할 일 : 방을 깨끗이 하고, 조그만 탁자위에 십자고상, 초, 성수, 깨끗한 물을 담을 그릇 하나, 수저 하나를 준비합니다.
어떻게 청할 수 있으며,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병자의 상태가 위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본당 사무실이나 구역 책임자에게 신청해서 신부님과 시간을 맞춰 약속하면 됩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에는 병원의 원목 신부님에게 청하거나, 원목 신부님이 계시지 않는 경우에는 소속 본당 신부님이나 그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계시는 신부님에게 청하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아직도 병자성사는 죽기 전에 받는 성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죽음이 임박할 때까지 성사를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 병자성사를 청해서 받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성사는 공동체의 예식입니다. 그러므로 환자의 가족이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병자성사가 집전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병고를 겪어야 하는 것은 환자 자신이지만, 가족이나 신자들이 함께하면서 관심과 기도를 아끼지 않는다면 환자가 자신의 고통을 이겨낼 힘을 얻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병자성사 예식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병자성사는 말씀 전례로 시작해서 성사의 핵심 부분인 안수, 도유로 이어집니다. 이는 말씀과 성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좀더 자세히 얘기하면, 사제는 성호경으로 예식을 시작하고 통회의 기도에 이어서 성경 말씀을 읽고 간단하게 하느님의 능력을 구하는 호칭기도를 바칩니다.
말씀 전례에 이어서 사제는 말없이 병자에게 안수하는데, 이는 성령께서 임하시기를 청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교가 ?善뵉? 성유를 병자의 이마와 두 손에 바르면서 다음의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자비로우신 사랑과 기름 바르는 이 거룩한 예식으로 성령의 은총을 베푸시어 이 병자를 도와주소서. 또한 이 병자를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해 주시며 자비로이 그 병고도 가볍게 해주소서." 그리고는 마침 기도를 바칩니다.
죽음에 직면한 환자는 병자성사 외에도(아직 의식이 있으면) 성체를 영하게 됩니다. 이렇게 죽음에 임박해서 영하는 성체를 노자성체(路資聖體)라고 합니다. 먼 길을 떠날 때 노자를 지니고 가듯이 천상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리스도를 노자로 모시고 가는 것입니다.
고해성사도 함께 받을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병자가 지은 죄가 있으면 병자성사를 받기 전에 고해성사를 받는 것이 마땅 합니다. 그러나 병자성사 중에 고해성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병자성사 전에 고해성사를 받고 곧 이어서 병자성사를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동시에 두가지 성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해성사 때에는 함께 있던 가족들이나 신자들은 자리를 비켜주어야 합니다.
신부님께만 받을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사제, 즉 신부와 주교만이 이 성사를 집전할 수 있습니다. 병자성사의 집권자는 사제입니다. 특별히 본당신부는 그 본당 신자에게 성사를 줄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성경에 병자성사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까?
예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낫게 해 주셨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마르코 복음 (6,13 참조)에는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 주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병자성사를 받을 사람과 병자성사의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으면…, 원로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믿고 구하는 기도는 앓는 사람을 낫게 할 것이며…, 그가 지은 죄가 있으면 그 죄도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야고 5,14-15) 이렇게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에 의하여 예시되고 야고보 사도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 병자성사입니다.
병자성사는 병자인 경우에는 어느 누구나, 그리고 어느 때든지 받을 수 있습니까?
병자성사는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나이, 즉 첫 고해성사를 받을 수 있는 나이에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철들지 않은 어린이나 전면적인 정신장애인은 병자성사를 받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병이나 죽을 위험이 없는 만성병 환자는 받지 못 합니다.
그리고 죽음이 임박해도 사형수나 파선 중인 배의 승선자나 전쟁 중의 군인들은 병자성사를 받지 않고 고해성사와 영성체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자성사는 의인의 성사이므로 의식이 있고 말을 할 수 있으면 고해성사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고해성사를 거절하면 병자성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또 어떤 사람이 병자 성사를 받을 수 있는지요?
정례서에는 다음과 같은 특별한 경우에 있는 신자들도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위험한 병 때문에 외과수술을 받아야 할 때 병자가 수술 전에, 또 노환으로 말미암아 기력이 쇠진해지는 노인들은 병세의 위험성이 목전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병자 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병세의 위독 상태에서는 그 정확성에 대해서 지나치게 엄격하지 말고,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의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자성사를 받을 사람이 병세가 더 악화될 단계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말고 병자가 위험해지기 시작하려 할 때 바로 성사를 받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건부 병자성사에 대하여 들은 기억이 있는데 어떤 경우입니까?
조건부 병자성사에 대한 규정은 없어졌으며, 이런 경우 병자성사는 일상적인 형식으로 집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병자가 이성을 잃어 무의식 상태에 빠졌을 지라도 고백을 듣고 성체를 영해 줄 수는 없지만 병자성사를 주어야 합니다. 사제가 환자에게 갔을 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라면,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그의 모든 죄를 사해 주시고 자비로이 천국으로 받아들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하지만 병자성사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죽은 사람에 대한 조건부 병자성사는 금지됩니다.
환자가 회복되었다가 다시 중병에 빠지면 이 성사를 다시 받을 수 있는지요?
병자 성사는 환자가 전의 중병으로 회복된 후 새로운 중병을 앓거나 오랜 지병 중에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법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상태가 점차 악화되더라도 병자성사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병자가 임종하였을 때 어떤 조치를 하여야 합니까?
병자가 임종하면
첫째, 즉시 본당에 연락하고 이웃 교우들에게 알려 연도하게 하고
둘째, 본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리기 위하여 준비하고
셋째, 교회(묘지)의 사용 허가 수속을 하고
넷째, 가족들이 화목하고 정중하게 고인에게 맞갖은 예의로 그러나 허례의식을 없애고 신앙을 바탕으로 장례의식을 준비하고,
다섯째, 연도와 위령미사를 바치며 고인의 유지를 따라 살도록 다짐하고, 가문과 사회와 교회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고인을 위하는 일입니다.
(GoodNews의 7성사 중 병자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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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의: 병자 성사는 병이나 사고, 노쇠 등으로 ‘죽을 위험이 있는’ 신자에게 사제가 전례서에 따라 축성된 기름을 바르며, 주님께서 그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를 구원해 주시도록 기도할 뿐만 아니라, 믿음을 더욱 견고케 하고 위로를 주는 성사이다(1베드 5, 10).
병자 성사는 야고보서(5, 14)에 근거한다. 따라서 분명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것이다. 그리고 이 성사는 초대 교회 때부터 인정해 왔으며, 3세기 오리게네스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뿐만 아니라, 동방 교회에서도 이 성사를 행해 왔다.
2. 은총: 특히 이는 성화 은총을 더해 주며, 병자가 이미 고해 성사를 볼 수 없을 때는 이 성사로써 죄의 사함도 받는다. 또한 이미 사함을 받은 죄의 흔적을 없이하고(임종 전대사), 죽음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과 유혹이나 임종의 고민을 이겨 낼 힘도 주며, 하느님의 뜻이라면 병자의 건강도 회복시켜 주는 성사이다(야고 5, 1-6).
이 성사는 죽어 가는 사람만 받지는 않는다. 죽을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어,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가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자가 사제를 청하는 이유는 임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이 성사를 통해서 고유한 은총을 받기 위함이다.
그러기에 당사자는 성사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병고는 그리스도의 고통과 죽음에의 참여이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와 영광을 체험하게 한다. 그렇다고 병자 성사만이 유일하게 구원을 얻기 위해 필요한 성사는 아니다. 왜냐하면 다른 성사로도 생명 은총(상존 은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예절: 병자 성사는 생명이 위독한 신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사제는 병자에게 도유 기도로써 병자의 고통을 가볍게 하고 그들을 구원해 주시도록 주님께 청한다. 그리고 성목요일에 축성한 병자 성유를 죄악의 길로 이끈 이마와 양손에 십자가를 그리며 바르면서 기도한다.
병자 성사의 예절은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사제는 먼저 성수를 뿌리며, 그 집과 그곳에 있는 모든 이를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한다. 2) 고해 성사나 고해 성사를 받을 수 없으면 고백 기도를 함으로써 하느님께 용서를 청한다. 3) 사제는 환자의 머리 위에 안수하며, 하느님의 이름으로 병자에게서 악령의 힘이 사라지도록 기도한다. 4) 병자에게 병자 성유를 바르며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도록 하느님의 자비를 구한다. 그리고 병이 낫고 모든 죄가 사해지며 영혼이 건강을 얻도록 기도한다. 5) 사제는 기도 후 강복한다.
이때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은 죽음 직전에 사제를 청하지 말고, 어느 정도 의식이 있을 때 성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통회하며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한 다음 청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을 고백하고 병자와 일치된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특히 고해 성사를 먼저 받도록 하며, 받을 수 없을 때는 죄를 깊이 뉘우치도록(완전한 뉘우침) 한다. 그리고 병자가 의식이 없을 때는 적어도 전에 암암리에 이 병자 성사 받기를 원했는가를 살펴 청해야 한다.
4. 준비: 성체를 모실 때는 병자가 믿음 소망 사랑의 마음으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생각을 갖게 함으로써 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병자 성사나 병자 영성체는 먼저 구역장이나 반장을 통해서 본당 신부에게 청하고, 사제가 성체를 모시고 오기 전에 미리 주변을 깨끗이 한다. 그리고 상이나 책상, 흰 보자기, 십자 고상, 초, 성수 및 성수채, 성서, 성가책, 기도서, 냉수, 숟갈, 탈지면, 휴지 등도 준비해 두어야 한다. 또한 병자의 상태, 병명, 의사의 진단 결과, 조당과 냉담 여부도 사제에게 자세히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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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大赦)
우리가 범죄했을 때 고해성사로 죄의 사함을 받았어도 잠벌 <주: 대죄는 하느님과의
친교에 단절을 가져오고, 그로써 영생에서 제외 되는 영원한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대죄가 아니고 소죄일 지라도 피조물에 대한 불건전한 애착을 낳으므로 그로
부터 정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죄를 지은 바 있는 사람은 그 죄의 용서를 받아서
영벌은 없어져도 이 세상에서 또는 연옥에서 정화하여야 할 것(불건전한 애착)이
남아 있다. 이것은 정화로써 끝나기 때문에 "일시적 벌(잠벌)"이다. 이 잠벌은 기도
와 선행으로 "새로운 인간"(에페 4,24)이 될 때 없어질 수 있으므로 교회는
신자들에게 이 잠벌이 사해지기 위한 길을 가르친다.>은 계속 남아 있게 된다. 이를
잠벌이라 하는데 이를 예수님의 공로와 성인 성녀의 공로로 잠벌의 일부 혹은 전부를
면제해주는 은사를 말한다. 보속(잠벌:暫罰)의 전부를 없애 주는 것을 전대사
(全大赦), 그 일부를 없애주는 은사를 부분대사(限大赦)라 한다. 예를 들어 전대사는
가톨릭 기도서에 있는 대사를 얻기 위한 기도를 미사 영성체 후 바치고 교황의
뜻대로 주모경, 영광송을 바치면 얻을 수 있다. 대사는 죽은 자를 위해서 양도 할 수
있고 1일 1회에 한한다. 만일 세상에서 보속을 다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연옥에서
해야 한다.
⊙판공성사(判功聖事)
우리가 참된 신앙 생활을 하려면 1년에 적어도 2번 이상은 고해성사를 보고 성체를
영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 교회에서는 1년에 2번 의무적으로 성사를 보게 하는데
이를 판공성사라 한다. 그 시기는 예수 부활 전(봄 판공)과 성탄 전(가을 판공)
이다. 이 때는 성사를 보았다는 확인을 위하여 성사표를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성사를 본 후 교적이 있는 본당에 제출하게 한다.
☞잠벌 -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 잠시 당하는 벌. 모든 범죄에는 이에 상응한 벌이
따르게 마련이며 그 벌은 현세에서나 내세의 연옥 혹은 지옥에서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이다. 지옥에서 당하는 벌은 영원히 지속되지만 현세나
연옥에서 받는 벌은 유한하며 지옥의 영원한 벌에 비기면 '잠시의' 벌에 지나지
않으므로 잠벌이라 한다. 한편 현세의 벌은 벌의 세 가지 기능 즉 응보적, 예방적,
교정적 기능을 모두 수행하나 내세의 벌은 응보적 기능만을 다하여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인간은 성세성사를 통하여 자신이 지은 죄뿐 아니라 이에 따른
벌까지 사함을 받지만, 성세성사 이후에 지은 죄는 고해성사를 통하여 죄의
용서를 받을 뿐 그 잠벌은 용서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도나 희생 등 보속을
함으로써 잠벌을 갚아야 한다. 경죄에 따른 벌이나, 고해성사를 통하여 용서받은
대죄에 따른 벌은 잠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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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질병은 우리에게 축복인가 불행인가
우리는 지난 주에 신품성사에 대하여 공부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칠성사 중 병자성사에 대하여 공부하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아팠던 기억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아팠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그리고 질병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몇명 발표하게 함)
프랑스의 문호 앙드레 지드는 1930, 7, 25일자 일기에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습니다. "나는 질병이 우리로 하여금 어떤 문을 열 수 있게 하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사실 질병만이 열 수 있는 어떤 문이 있다고 믿는다. 어쨌든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건강이다. 아마 질병은 몇가지 진실을 다하지 못하게 우리를 가로막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와 마찬가지로 건강도 어떤 다른 진실을 대하지 못하게 우리를 가로막거나 그것과 멀어지게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더 이상 마음을 쓰지 않는다"
우리는 병 때문에 원만한 사귐을 나누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건전한 신체를 가져야만 사회와도 건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신체의 일부분이라도 병이 들면 온 몸의 기능이 약해집니다. 병자는 그때부터 심리적인 위축과도 싸워야 됩니다.
분명히 질병은 악입니다. 질병은 낯익은 사람들, 혹은 일상 보고 듣고 하던 주위 정황과 격리되어 병고에 시달리며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면 지루한 투병생활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혹은 죽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자주 덮쳐 옵니다. 조금이라도 충격을 받으면 금세 비관하고, 어쩌다 약간의 빛이 보이면 당장 가당찮은 희망을 품곤 합니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으려니 고통스럽고, 노상 남의 손에 의지하려니 기가 죽습니다.
병자들은 의약품보다 자기를 인간적으로 가까이 해 주고 이해해 주기를 더 바라지만 그런 소망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습니다. 비통한 심정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병 때문에 이런 저런 계획을 얼마 동안 혹은 영구히 포기해야 하는 것이 괴롭고, 이제 자기는 아무 데도 쓸모없는 존재라고 자학하고 절망에 빠집니다. 자기 존재의 붕괴가 눈앞에 닥쳐온 것 같습니다. 따라서 건강할 때는 무시해 버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들, 분주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병으로 인해 명백하게 의식의 표면에 떠오르는 일이 있습니다. 가령 인생의 의미, 가치, 죽음, 사후의 세상 일 등등입니다.
그런데도 지드는 질병이 건강한 사람이 예측하지 못하는 새로운 현실로 들어서게 하는 '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질병으로 말미암아 그 전보다 더 사려 깊고 폭넓고 관대하고 선량하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질병은 우리를 존재의 궁극적 근원인 하느님께로 이끌고 그분에게 의탁한 신심과 용기를 북돋우어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모든 질병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축복이냐 불행이냐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 달려 있습니다. 질병은 괴롭고 고약한 것이지만, 축복이 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건강하던 사람이 불의의 사고, 큰 질병에 걸렸을 때,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되며 종교를 가지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병자가 주변의 사물에 대한 집착을 단념하고 한계에 다다른 생명 자체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믿음을 갖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에 동참하면서, 삶의 의미를 새로 이해하고 세상 사물과 다른 사람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며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문) 대세를 받은 환자는 봉성체나 병자성사를 할 수 있는지요?
답) 대세는 대신하는 세례입니다. 네 가지 중요 교리만 배우면 대세를 주지만 이것이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건강이 회복되면 교리와 교회법에 대한 것들을 배우고 본당 신부님께 보례(보충 세례)를 받아야 완전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교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야 성체성사(봉성체)나 병자성사나 고해성사 등의 다른 성사를 받을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그런데 대세자는 교리를 받고 영세를 받은 사람이 아니므로 일곱 가지 성사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대세를 줄때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례가 무슨 마술적인 힘이 있어서 물만 부으면 천당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회개하고 하느님을 믿을 마음이 있어야만 올바른 세례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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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성사는..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물론 가톨릭 신자에게만 해당됩니다. 성사를 받는다는 행위 자체가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이라고 할 때에 이 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은총이 전해진다고 믿는 가톨릭 신자에게 이 성사의 효과가 주어진다는 의미이지요. 대세라는 것도 당연히 세례성사라고 한다면 대세받은 사람은 병자성사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병자성사는 단순히 죽을 위험에 임박한 사람만이 받는 성사는 아닙니다. 나이가 많거나 육체가 쇠약해지기 시작하면 이 성사를 받기에 합당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의미는 곧 병자성사는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도달해 있는 사람에게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강화하고 또 평화와 용기라는 은총을 베푸는 성사라는 의미입니다. 비록 아버님께서 의식이 없는 위독한 상태에 계시지만 인생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중요한 시기에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구하고 성령의 은총을 받도록 기도함으로써 한 인간으로서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다는 면에서 아버님의 인생에 있어서 이 병자성사의 순간만큼 중요한 순간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병자성사의 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드러나는 구원의 힘입니다. 이 힘이 죽음의 골짜기를 밝혀주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병자성사 예식서에 보면 병자성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은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힘을 다시 얻어 악을 쳐 이기고 주님의 수난에 참여함으로써 자기 고통의 효과를 바라며 희망을 가지게 하소서." 비록 아버님의 병세가 호전되기를 크게 기대하지는 못하지만 주님께서 아버님을 영원하신 당신 나라로 초대하시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향하는 아버님의 그 길을 주님께서 밝게 비추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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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례란 부족한 예식을 보충해서 채운다는 뜻이다.
즉 물로 씻는 예식만 받은 대세자에게 빠진 예식을 보충함으로써 완전한 입교 예식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위급하거나 사제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지 못한 대세자는 세례의 은총은 받았지만 교회의 일원으로서 완전한 권리를 갖지 못한다.
즉 다른 성사, 예를 들면 성체성사나 고해성사, 병자성사를 받을 자격이 없다.
보례를 받아야 할 경우
유아 대세
실제로 취소된 것과 다름없으나 건강한 신생아에게도 대세를 베풀 권한을 공소회장에게 부여한 적이
있다.
만일 공소회장에게 대세를 받아야 했다면 되도록 빠른 기회에 보례를 받게 할 것이다.
이 보례 예식에 부모는 물론이고 대부모도 참여하여야 한다.
임종 대세
환자의 병세가 호전됨에 따라 교리를 더 깊이 가르치고 신망애 삼덕을 길러주며 교회의 일원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준비시키고 본당신부에게 알려 보례를 받게 해야 한다.
조건부 대세의 경우에도 병세의 호전에 따라 교리를 가르치고 보례를 받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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