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신앙 자료

도올 사상에 대한 가톨릭적 비판

김레지나 2008. 8. 28. 22:14

[re] 도올 사상에 대한 카톨릭적 비판-차동엽신부님 

레지나   2007-03-03 18:25:50, 조회 : 29,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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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 “도올, 조금 배운것 가지고 경솔하게…” "





[동아닷컴]


인천가톨릭대학 교수인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는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동굴 속 예수 가족의 무덤’ TV다큐멘터리에 대해 “대응할 가치도 없는 사기극”이라고 평가했다.


영화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캐머른 감독은 지난 26일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예루살렘에서 발견된 동굴 무덤 안에서 ‘요셉의 아들 예수’, ‘마리아’, ‘예수의 아들 유다’ 등의 문자가 새겨진 석관을 찾았다. 예수 가족의 묘가 확실하다”며 증거물로 석관 2개를 공개했다. 이는 세계 종교계와 고고학계에 큰 논란을 불러왔다.


이와 관련해 차 신부는 28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넌센스”라며 “이미 학계에서는 다큐멘터리가 나오기 전에 내용이 알려졌으나, 개연성이 희박하고 전혀 과학적이지 못해 영화 ‘다빈치 코드’만도 못한 반응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활은 ‘증언’에 근거한 것인데, 이 증언은 라틴어로 보면 ‘순교’라는 의미도 지닌다”며 “예수의 11사도가 부활을 증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목숨을 바쳤다. 부활 이전에는 인간적인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 돌연 돌변했다. 세상에 어떤 천치바보가 조작된 주장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겠는가. 본인들이 목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을 강행한 것은 아마도 센세이션을 야기해 돈을 벌려는 무책임한 상업주의적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조금만 양심을 접으면 바로 대박하고 연결이 되니까 앞으로도 많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올은 기초가 부실한 불성실한 철학자”


차 신부는 최근 도올 김용옥 교수가 ‘예수의 원죄는 사도 바울의 사상’, ‘구약의 폐기’ 등을 주장한 것에 대해 “도올 처럼 지(知)적으로 불성실한 철학자는 없다. 기초가 부실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도올은 그동안 동양철학을 조금 공부하고 노자나 공자나 불교를 평생 공부한 사람들의 정통주장을 뒤집고 시비를 걸다가 학계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던 사람”이라며 “그가 이제 신학교 시절에 조금 배웠다는 학사 지식을 가지고 궤변을 늘어놓는데, 계속해서 반박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도올은 영어를 가르치면서 하는 말이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얼마나 유치한 이야기인가”라며 “이번에도 비슷한 말을 했다고 치부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도올은 기독교의 근본교리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기독교를 연구하려는 기본자세가 트집거리 잡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주장은 학문적인 성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머룬 감독과 달리) 도올은 돈의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그는 영지주의(靈知主義 .헬레니즘 철학과 동방종교, 유대교 및 기독교 교리를 혼합한 사변적 종교철학)적인 신조가 있다. 자신의 우주관에 창조론, 신의 존재가 충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우주관을 반박하고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성서신학과 사목신학을 전공한 차 신부는 지난해 라은성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와 함께 ‘다빈치 코드’의 비판서 ‘다빈치 코드의 족보’를 출간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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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사상에 대한 가톨릭적 비판(1)  --- 2004년 카톨릭 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차동엽 신부

<마음에 상처주는 엉터리 사상

그리스도교 죽이기 선동적 언사 난무

반박할 ‘언어’ 바로 볼 ‘눈’ 제공할 터>


도올 김용옥의 칼춤


도올 김용옥 이야기이다. 요즈음 MBC TV의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도올은 19세기말 최한기라는 인물의 기(氣) 사상에 기대어 자신의 기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기」가 우주만물의 운행의 원리이며 모든 존재의 궁극적 근거라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그에게 「기」는 신(神)이다. 기가 신이기 때문에, 창조주(創造主)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엉터리」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몇 주 전 도올은 자신의 강의에서 『그리스도교가 믿는 신은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망발을 해댔다. 당시 강의의 분위기를 잠깐 재연해보면 이렇다. 신존재를 부정하는 대목에 이르자 도올은 칠판에 우주의 경계선을 긋고 핏대를 올리고 침을 튀기면서 말한다.

『어떻게 이 우주 밖에 「창조주」 하느님이 따로 존재할 수 있느냐 이 말야! 도대체 어디…?』

이어서 도올은 마치 그리스도교를 깨부수려고 작정을 한 듯이 유일신 신앙을 나름대로는 조목조목 부정해간다. 그러면서 방청객을 향해 그의 범신론적 무신론을 설파한다. 화면에 비친 방청객의 반응은 이미 비판력을 상실한 추종자의 모습들일 뿐이다.

이 정도는 약과이다. 그 이후의 강의에서 그리스도교를 제물로 삼은 도올의 칼춤은 극에 달했다. 도올은 자신의 무신론을 강변하기 위하여 니체(Nitzsche)를 끌어들였다. 그는 철학사에서 전후맥락과 니체가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객관적인 진술은 생략한 채(이런 식이 늘상 그의 방식이었다!) 그의 「신은 죽었다」는 말만 뚝 떼어 인용하면서 또 다시 그리스도교를 공격하였다. 그는 니체의 「땅에 충실하라(Bleibt der Erde!)는 말에 기대어 내세(천국), 초월, 은총, 믿음, 희망 따위를 말하는 자는 저주받아 마땅하다는 논지의 열변을 토했다. 어느새 니체의 초인(超人)사상은 요즈음 젊은층이 집착하고 있는 몸가꾸기, 수행, 수련에 대한 두둔에 원용되고 있었다. 방청석의 분위기로 보아 하느님, 영혼, 신앙 따위는 이미 설자리를 잃고 있었다.

이렇듯이 도올이 하도 막무가내로 그리스도교를 비판하고 나서니까 몇 년 전 한 네티즌이 인터넷상에 다음과 같은 「도올의 출사표」를 올리기도 하였다.

『지금이요! 천하 13종교 가운데 기독교는 이미 3대를 거쳐 국민종교로 자리매김 하였소! 지금 이를 치지 못하면 우리 유교는 자멸하고 말 것이요! 나는 이걸 치기 위해서는 유교의 재해석에 달려 있다 생각하고 82년 귀국 이래 고전번역 작업에 몰두하였소! 이는 내 필생의 과업이며 내가 동양철학에 들어갈 때부터의 계획이었소! 이 사태를 바꾸지 못하면 내가 태어난 보람은 없는 것이오!』

도올이 이렇게 자신의 의도를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 오른 글이기에 이 말의 표현 자체의 진위(眞僞)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으나 필자에게는 그의 그간의 행태로 보아 내용은 사실과 능히 부합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그가 저렇게 명백하게 밝힌 바와 같이 도올의 공격 표적이 그리스도교인 것은 틀림이 없다. 이점에서 도올의 생각은 요즈음 알게 모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흥영성 계열의 사상과 같은 맥락에 있다. 어떤 이름을 내걸었든지 이들 신흥영성가들은 유일신, 창조신, 인격신을 거부한다.

문제는 도올의 강의가 대단히 선동적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선동적인 강의는 결국 그러지 않아도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하에서 죄책감 없이 속 편하게 살기 위하여 「신」의 존재를 부정할 핑계거리를 찾고 있던 20~30대 젊은이(물론 나이 들은 팬들도 포함됨)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되고 있다. 도올은 당연히 메시아가 되는 셈이다.


도올 비판에 부쳐


안타까운 것은 가톨릭 신자들 가운데 도올의 팬이 제법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정작 도올이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서, 그의 파격적인 언사에 홀려 박수를 보낸다. 그가 그리스도교를 근본에서부터 부정하고, 중세철학의 흐름을 논하는 중에 가톨릭 철학을 언급하면서 당시 가톨릭 사제들을 싸잡아 「서양 신부새 0 끼들」이라는 육두문자를 불사하고, 예수가 「창녀의 소생」(노자와 21세기(3), 65쪽)이라는 막말까지 해가면서 예수 그리스도고 성모 마리아고 간에 닥치는 대로 폄하하는 악취미를 가지고 있는 궤변론자인 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도올의 안하무인격인 「그리스도교 죽이기」 언사에 대하여 그동안 개신교계에서는 다양한 반론의 목소리가 있어왔다. 그러나 가톨릭교회 측에서는 거의 공적인 반응이 없었다. 아마도 『그러다가 제풀에 꺽이겠지』하는 식의 방관이었지 않나 싶다.

그런데 요즈음 필자는 「침묵」이 최선의 방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피해상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성균관대 유교학과 학장 이기동 교수가 「도올 논어 바로보기」라는 비판서의 서문에 밝힌 논지에 크게 공감한다. 이기동 교수는 도올의 강의를 「돌팔이 약장수」가 「엉터리」 약을 시중에 유포시키는 것에 비유한다. 『엉터리 약은 몸을 상하게 한다. 그러나 엉터리 사상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 마음이 상하는 것은 몸이 상하는 것에 비해 그 해로움이 더욱 심하다』(7쪽)

이에 필자는 앞으로 몇 번에 걸쳐 도올의 사상에 대한 가톨릭교회 사목자로서의 소견을 밝히고자 한다. 대체로 필자는 총론적으로 도올을 비판해 볼 것이다. 각론 즉 서양철학, 신학, 동양철학(그중에서도 노자, 유교, 불교) 등의 영역을 넘나들며 「럭비공」 튀듯이 그가 한 발언들에 대한 평가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필자와 같이 책을 읽다가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고, TV 강의를 듣다가 「저건 아닌데」하는 마음은 들지만 통쾌하게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할 수 있을 만큼만 식별을 위한 「정보」를 드리고자 한다. 그의 쾌도난마식 그리스도교 죽이기 작태에 대해 통분하고 있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반박할 「언어」와 문제를 직시할 「눈」을 제공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가톨릭신문 6월 6일자에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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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사상에 대한 가톨릭적 비판(2) 


번호 : 391   글쓴이 : sandy

조회 : 26   스크랩 : 0   날짜 : 2004.06.27 22:54


도올 사상에 대한 가톨릭적 비판(2)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차동엽 신부 <기철학은 그의 사상이자 종교 ‘우주=기=도’라는 명제를 교조화하고 ‘노자’ 독선주의에 빠져 파쇼적 강요> 도올의 가설적 시나리오 도올은 1980년대 초반부터 포문을 연 이래 줄기차게 그리스도교를 비판해 왔다. 나중에 확인해볼 터이지만, 그의 그리스도교 비판은 큰 틀에서 보면 하나의 가설(假設)적 「시나리오」를 입증하려는 의도로 압축될 수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모든 신앙전통은 교회 기득권층(성직자, 수도자, 철학자 등등) 일당들이 작당해서 2000년 동안 서로 입을 맞춰 꾸며낸 기만이요 사기극』이며, 이를 뒤집어 말하면 『그리스도교 신자들이란 저런 날조된 사기극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맹신적 내지 광신적 피해자』라는 가설이다. 이를 입증하려는 그의 저술들에는 현란한 용어, 거창한 이론들이 동원되기에 독자들이 쉽게 현혹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그의 논리에는 매우 유치한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에 그것만 드러나면 그의 주장은 여지없이 허물어지게 되어있다. 곧 도올은 인간이 지닌 보편적 이성의 상식적인 판단능력을 불신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2000년간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살던 이들이 『하느님은 존재하고, 예수는 그리스도이다』라는 이 「사기극」의 공모(共謀)에 동참할 수 있으며, 아무리 무지몽매하다고 전제하더라도 어떻게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2000년간 저 허구적인 신앙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만큼 꼼짝없이 기만당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들은 다 바보요 천치요 영적인 「아편 중독자」였단 말인가? 인류역사를 더듬어보건대, 역사의 심판은 냉엄했다. 아무리 그럴 듯한 사상도, 아무리 강력한 세력도 한 두 세기를 지속하며 추앙받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이단사설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고 사라져야 했다. 억울하게 재판받았던 진리는 또 긴긴 역사 속에서 반드시 복권되었다. 그런데 200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다! 그래서 이 기간의 시험을 거쳐 살아남은 종교를 세계 4대 종교라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인류는 오늘날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불교, 유교의 진리성을 공히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도올의 학문적 배경 그리스도교에 대한 도올의 언사에는 시종일관 반감, 혐오, 증오심이 깔려있다. 그는 왜 그리스도교에 대해 이처럼 무조건적인 억하심정을 갖게 되었을까? 그의 학문적 배경을 살펴보면 얼핏 짐작이 간다. 도올의 이력에 나타난 학문여정은 이렇다. 1948. 6. 14 천안출생/ 고려대 생물과, 한국신학대학, 고려대 철학과 졸업/ 대만 타이완대학 철학과(74석사)/ 일본 도쿄대학 중국철학과(77 석사)/ 미국 펜실바니아대학(박사)/ 미국 하버드대학(82 철학박사)/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90~96) 가히 「편력」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학과를 섭렵하였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이는 그의 학문적 관심이 얼마나 방대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배경에서 그는 수많은 저술과 강의를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통한다. 「노자와 21세기 上下」, 「노자철학 이것이다 上下」, 「여자란 무엇인가」, 「노자:길과얻음」,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 등의 저작을 통해 무시할 수 없는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그는 흥행성이 있는 인기강사이다. EBS 특별강연 「알기 쉬운 동양고전 노자와 21세기」(1999년), KBS1 TV 「도올의 논어이야기」 강의(2000년 10월~2001년 5월), EBS 「도올, 인도를 만나다」 강의(2002년 8월~12월), MBC 「우리는 누구인가」 강의(2004년 1월~현재)를 통해 「박해」와 「찬사」를 동시에 받아왔다. 전혀 전후 상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런 학문여정과 저술 및 강연활동에는 그 나름의 일관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그의 기철학(氣哲學)을 정립하고 설파하기 위한 여정이었다고 말한다. 기철학은 그의 모든 주장의 대전제이며 핵심이며 목표이다. 그는 그의 기철학의 출발점이 체험적 깨달음이었다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관절염을 심하게 앓던 그는 어느 날 소변을 보다가 자신과 우주가 하나로 느껴지는 체험을 했다고 술회하였다. 또 그는 어느 날 새의 울음소리를 듣다가 자신의 안팎이 하나로 통하는 체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런 체험들이 그의 일원론적 기철학의 기초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의 기철학은 그의 사상이자 종교가 된다. 정확하게 말해서 그는 자신이 창도한 기철학의 맹신자이며 증거자라고 말해야 옳다. 이는 필자의 결론이 아니라 「도올의 콘택트렌즈」(개혁주의신행협회)에 게재된 김호환 목사의 분석에 의거한 것이다. 김목사는 서울 대학원 철학과, 총신대학신학대학원 졸업,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미국 퍼스픽웨스턴 대학, 애쉬랜드 신학대학에서 각기 철학과 신학을 전공으로 철학박사와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보기 드문 학자이다. 이 책에서 그는 그의 튼튼한 학문적 기반 위에서 도올의 사상을 객관적으로 파헤치는데 성공했다. 그간 나름대로 도올의 사상을 파악해 왔던 필자는 김목사의 견해에 100% 동의한다. 김목사의 분석에 따르면 도올은 노자(老子)의 도(道)사상에서 바로 자신이 내세우는 기(氣)의 실체를 구명할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는 우주가 노자의 주장대로 『그렇게 있었던(What was so of itself) 것 같이 지금도 진행하고(It is doing so of itself)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할 것(It will be so of itself)』(노자와 21세기(上), 227쪽)이라고 믿는다. 문제는 도올이 「우주=기(氣)=도(道)」라는 이 명제를 교조(敎條: dogma)화하여 이를 파쇼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목사는 이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도올은 우리를 논리적으로 설득한 적이 없다. 소위 기독교의 지난 과거의 선교의 문제점이라고 본인이 지적했던 「제국주의적 선교주의」(imperialistic missionism) 태도에 대해 자신이 정통 기독교에 보낸 냉소만큼이나 자신이 지금 행하는 태도, 즉 자신의 노자 이해를 진리의 척도로 생각하고 다른 종교나 기독교에 대해 무차별적인 자기 방식대로의 대입(代入)과 비난을 삼가지 않는 것은 동일한 제국주의적 발상임을 깨달아야 한다』(김호환, 도올의 콘택트렌즈, 22쪽) 바꾸어 말해서 도올은 그리스도교의 구원독점주의와 독선을 비판하면서 그보다 더하게 「노자」 독선주의에 빠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도올은 그의 일원적 기철학에 반하는 모든 사상은 그것이 불교이든, 유교이든, 기독교이든 모두를 적으로 간주하고 싸잡아 비판한다. (가톨릭 신문 6월 13일자에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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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사상에 대한 가톨릭적 비판(3)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차동엽 신부>




다원문화-도올의 학문적 신뢰성에 대한 각계의 반응 - 쇼·무지·몰이해·표절·추측… -





“일본학설 베꼈다” 비난도 , 고전에 대한 관심은 증가





어떤 주제에 대한 한 사람의 주장을 정당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전반적인 학문적 신뢰성을 검토해 보는 것이 참고가 될 것이다. 이에 그간 도올의 강의에 대하여 언론 매체를 통해 쏟아졌던 반응들을 짧게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옹호론





도올의 지지자들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음에 비하여, 학문적으로 체계를 갖추고서 도올을 옹호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예를 제시할 수 있을 따름이다.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도올을 비판한 변상섭씨(아래 참조!)를 재비판하고 도올을 옹호하는 글을 발표했다. 신규탁 교수는 김용옥이 불교의 화두모음인 「벽암록」을 해설한 것에 대해 『경축, 선종사상 최초의 어리석은 바보 출현』이라고 비난한 변상섭씨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일본서적에서는 화두를 공공연히 해설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사람에 의해 화두가 해설되고 있고 학술발표회 토론석에서도 화두해설의 예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 만큼 화두에 대한 해설은 이미 공개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화두를 해설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화두를 해설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도 할 수 없다는 양비론적 입장으로 도올을 옹호한다.


-연세대 정외과 함재봉 교수는 학술계간지 「전통과 현대」에서 「도올 김용옥의 해석학과 인문주의」라는 특별기고를 통해 김씨를 인문주의자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함교수는 인문주의를 알아야 도올이 동양사상을 재해석하고, 번역과 어학을 강조하며, 종교에 대해 돌출적으로 발언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그가 지향하는 시민사회의 윤리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서양 신중심의 형이상학을 배격한 인문주의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문명, 즉 인문의 위대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하면서 『다양한 신념과 신앙, 해석을 인정하고 동서양의 고전에 대한 「완전해석」을 바탕으로 엄밀한 토론과 논쟁 속에서 각종 교조주의를 경계하는 열린사회가 도올이 꿈꾸는 인문주의 사회』라고 말한다. 함교수는 도올이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해석인지, 어떤 것이 신의 참된 의도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인지 하는 논의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현대 해석학을 동양사상과 한국사회를 분석하고 재해석하는데 적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무지한 이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도올의 해석학적 입장을 이해하면 도올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도올의 TV 논어강의에 출연하기도 했던 함교수의 주장은 도올이 자신의 비판자들에게 하고 싶은 반론을 대신했다고 볼 수도 있다.





비판론





이상에서 간략하게 요약해 본 도올 옹호론은 도올 비판론에 대한 재비판의 성격을 띄고 있다. 순서상 옹호론을 홀대하지 않기 위하여 앞에 진술했을 따름이다. 그러면 비판론들을 종합해 보기로 하자.


-이경숙은 「노자를 웃긴 남자」에서 도올의 1장부터 10장까지의 해설을 공박한다. 그녀는 도올의 도덕경 번역이 오류투성이이며 도올은 근본적으로 노자를 해석하고 강의할 만큼 도(道)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맹공을 펼쳤다. 그녀는 도올의 고전 강의가 개그 쇼일 뿐이며, 「강아지 풀 뜯어 먹는 소리」라고 일축해 버렸다.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변상섭은 「도올선생, 그건 아니올시다」에서, 「화두(話頭), 혜능과 셰익스피어」와 「금강경 강해」라는 불교관련서적 두 권을 낸 도올에게 『어째서 이러한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는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그는 그 이유가 바로 『애초부터 선(禪)에 대해 전혀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며 도올의 불교사상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본래 해설을 허락하지 않는 화두를 해설하려한 도올의 의도 자체가 잘못이며, 번역 자체가 「무지와 실수가 합쳐진 걸작(?)」이라고 그는 비판한다. 이밖에 변씨는 방(棒)과 할(喝)이 선사들의 유치하고 치사한 짓이라고 매도하거나, 열반이 죽음이다, 선은 반불교다 등의 언사는 불교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에 대한 논리적인 비판과 분석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전직 언론인 서병후씨는 「도올에게 던지는 사자후」라는 저서에서 「화두, 혜능과 셰익스피어」라는 도올의 저술이 존 우(John Wu: 「동서의 피안」의 저자 오경웅)의 「선의 황금시대」 일부를 표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책의 구절구절을 대조하며 이를 입증하고서, 이번에 제기된 「표절」의 문제는 학문의 정직성과 해석학적 엄밀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목소리를 높여왔던 도올의 입장에서 쉽사리 넘어갈 수 없을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인하대 철학과 김진석 교수는 「사회비평」지 「철학의 광신적 대중화」라는 글을 통해 도올이 대중적 권력을 얻으려 노자?공자를 이용했다고 공격했다. 김진석 교수는 도올의 노자.공자에 대한 해석이 선험적인 동아시아 중심주의에 기대고 있는 것이며, 동양 사상,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 고대 사상을 빙자하면서 그것에 기생하고, 동시에 대중과 방송에 기생하는 문화권력 복합체의 성격이 짙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안으로서 동.서양 접근법의 배타적 선택이 아닌 보완적 선택을 촉구한다.


-건국대 성태용 교수는 도올로 인해 중국 고전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된 것은 사실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도올의 강의는 너무나 빈약한 근거를 바탕으로 너무나 거창한 주장을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고 비판한다. 도올의 강의에는 『…아닌가 싶다』, 『…한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는 식의 발언이 너무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추측이 중요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근거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성균관대 유학과 이기동 교수는 「도올 김용옥의 일본 베끼기」라는 저서에서 도올의 논어 강의와 공자에 대한 인물설명이 일본학자의 학설을 베낀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중.일 학계에서 정설로 인정받지 않은 시라카와의 「아마도 무당일 것이다」라는 추측성 발언에서 더 나아가 도올은 아예 공자를 무당의 아들이라고 단정했으며, 또 도올에겐 공자의 중심사상인 인(仁)에 대한 설명이 없고 오히려 일본이 강조한 예가 더 많다』고 지적한다. 이는 도올이 결국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 맹자사상에 기운 한국의 유학에 반대하여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순자적 경향을 띠고 있는 일본의 책을 베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밖에도 지면관계상 소개하지 못한 각계의 반응들이 많이 있지만 이정도로 그치고자 한다. 독자들의 균형 있는 조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