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신부님들 말씀

요한 복음 주님의 수난기 강론 / 손희송 주교님

김레지나 2016. 3. 25. 21:24

손희송 주교님의 강론 말씀 - 2016년 3월 26일 성금요일 명동성당 강론 말씀-

 

 

  평화방송 생중계를 들으면서 받아 적은 것이라서, 00 이라고 적힌 문장들 외 모든 문장이 두어 단어씩 빠져 있고 어떤 단어는 틀렸을 수도 있고 문장이 완전하지 못하고 통째로 빠진 문장도 있습니다. (주교님 말씀이 너무 빨라서요.ㅠㅠ)

...... 수난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고 우리 자신들이기도 합니다.

  먼저 제자들과 00의 모습을 봅시다.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주님을 결코 버리지 않겠다고 장담하던 그들이 예수님께서 체포되는 위기의 순간에 뿔뿔이 흩어지고 도망을 갑니다. 베드로는 스승의 안위를 걱정하여 그분의 뒤를 따라갔지만.....궁지에 몰리자 스승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잡아뗍니다. 그런 ...약한 모습은 우리들 자신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면서도 작은 시련이나 00에도 흔들리고 방황합니다.

  대사제와 00의 모습.. 그들은 예수님께서 오셨지만 예수님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기존의 질서를 위협하고... 한다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완고한 마음의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있습니다.. 고정관념과 편견 000 속에서 사랑과 00 대신 증오와 00를 앞세우는 사람들입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는 예수님이 무고한 것을 알아채고 처벌할 것을 주저합니다. 하지만 귀를 막고 대드는 군중의 요구에 굴복하고 맙니다. 이런 모습은 오늘날에도 볼 수 있습니다. ...떼쓰는 여론에 밀려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대중에 영합하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입니다.

  대중..... 오늘날에도 자신의 이익과 편리 때문에, 여론 조작으로 이성을 잃어버린 집단으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중 개개인은 착하더라도 군중심리l에 휩싸이면 악마의 모습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인터넷에서 한 사람을 표적 삼아 악성댓글을 달거나 신상털기로 괴롭히는 예가 그것입니다.

  로마병정들의 모습을 봅시다. 그들은 예수님의 옷을 나누어갖고 속옷을 두고 제비를 뽑았습니다. 곁에서 한 사람이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데 아랑곳하지 않고 작은 이익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남이야 죽건 말건 자신의 이익을 채우는 몰인정한 모습은 오늘날에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는 요한 복음의 수난기를 들었지만 다른 복음을 보면 수석사제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조롱합니다. 남은 살리면서 자기 자신은 살리지 못하는군...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합니다. 아무리 미워하던 사람이라도 비참하게 죽어가게 되면 한 가닥 동정심을 갖는 것이 인간의 예의입니다. 열심하고 경건하다는 사람들이 한조각 인정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은 오늘날 우리 사회와 종교 안에서도 종종 발견됩니다.

 

 

  수난기에는 이런 어두운 군상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0000 마리아 막달레나, 사랑하시던 제가가 있었습니다. 당시 여인들은 제대로 인간대접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는데, 바로 이런 사람들이 예수님을 끝까지 따랐습니다.

   명망있는 의원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은 예수님의 시신을 장사지내게 청합니다. 최고의원 니코데모도 향료를 갖고 옵니다. 그들은 사회적 지위로 보았을 때 이렇게 행동하지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체면의 손상이나 비난을 감수하면서 예수님께 마지막 예를 드린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 곁을 지켰던 여인들처럼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면서도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셉과 니코데모처럼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주님을 충실히 증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별과 같은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봅시다.(주교님 표현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기억에 의존해서 적은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체포하려는 사람들에게 당신 외의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나약함과 배신을 아시면서도 그들에 대한 염려를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작은 배신에서 견디지 못하고 참지 못하고 복수할 생각을 하는 우리와 다른 모습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누구신지를 당당히 밝히십니다. ......... 빌라도 앞에서 변명도 안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굳건히 믿으면서 갖은 모욕과 모를 묵묵히 견디어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 어머니를 염려하시고 제자들에게 맡기십니다. 00한 고통 중에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조금만 힘들어도 짜증내고 ..... 주위 사람들에게 무거운 분위기를 전해줍니다. 이런 우리와 다른 모습의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하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신념을 지키셨고, 수난 속에서도 사랑과 자비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죄와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빛 자체이십니다. 우리 안에. 우리 주위에 있는 온갖 어둠을 흩어버리시기를 청하기로 합니다. 어둠이 있던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과 사랑과 자비를.. 우리에도.......... 기도하기로 합니다.

 

---------------------------

잡히시다 (마태 26,47-56 ; 마르 14,43-50 ; 루카 22,47-53)
18:1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
18:2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러 번 거기에 모이셨기 때문에, 그분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곳을 알고 있었다.
18:3 그래서 유다는 군대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18:4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닥쳐오는 모든 일을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그들에게, “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18:5 그들이 “ 나자렛 사람 예수요.”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 나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18:6 예수님께서 “ 나다.” 하실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18:7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 나자렛 사람 예수요.” 하고 대답하였다.
18: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 나다.’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18:9 이는 “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고 당신께서 전에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18:10 그때에 시몬 베드로가 가지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18: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르셨다. “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한나스의 신문과 베드로의 부인 (마태 26,57-75 ; 마르 14,53-72 ; 루카 22,54-71)
18:12 군대와 그 대장과 유다인들의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결박하고,
18:13 먼저 한나스에게 데려갔다. 한나스는 그해의 대사제 카야파의 장인이었다.
18:14 카야파는 백성을 위하여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유다인들에게 충고한 자다.
18: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아는 사이여서, 예수님과 함께 대사제의 저택 안뜰에 들어갔다.
18:16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는데, 대사제와 아는 사이인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18:17 그때에 그 문지기 하녀가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요?” 하자, 베드로가 “ 나는 아니오.” 하고 말하였다.
18:18 날이 추워 종들과 성전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 놓고 서서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었다.
18:19 대사제는 예수님께 그분의 제자들과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18:20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은밀히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18:21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이들에게 물어보아라.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
18:22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의 뺨을 치며, “ 대사제께 그 따위로 대답하느냐?” 하였다.
18:23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다면 그 잘못의 증거를 대 보아라. 그러나 내가 옳게 이야기하였다면 왜 나를 치느냐?”
18:24 한나스는 예수님을 결박한 채로 카야파 대사제에게 보냈다.
18:25 시몬 베드로는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 하고 물었다. 베드로는 “ 나는 아니오.” 하며 부인하였다.
18:26 대사제의 종 가운데 하나로서, 베드로가 귀를 잘라 버린 자의 친척이 말하였다. “ 당신이 정원에서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않았소?”
18:27 베드로가 다시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빌라도에게 신문을 받으시다 (마태 27,1-2 ; 마태 27,11-14 ; 마르 15,1-5 ; 루카 23,1-5)
18:28 사람들이 예수님을 카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이 더러워져서 파스카 음식을 먹지 못할까 두려워,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18:29 그래서 빌라도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 무슨 일로 저 사람을 고소하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
18:30 그들이 빌라도에게, “ 저자가 범죄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께 넘기지 않았을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18:31 빌라도가 그들에게 “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여러분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하자, 유다인들이 “ 우리는 누구를 죽일 권한이 없소.” 하고 말하였다.
18:32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죽임을 당할 것인지 가리키며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8:33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18:34 예수님께서는 “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18:35 “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18: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18:37 빌라도가 “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18:38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마태 27,15-31 ; 마르 15,6-20 ; 루카 23,13-25)
18:39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내가 파스카 축제 때에 죄수 하나를 풀어 주는 관습이 있소. 내가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원하오?”
18:40 그러자 그들이 다시 “ 그 사람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하고 외쳤다. 바라빠는 강도였다.
19:1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데려다가 군사들에게 채찍질을 하게 하였다.
19:2 군사들은 또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예수님 머리에 씌우고 자주색 옷을 입히고 나서,
19:3 그분께 다가가 “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며 그분의 뺨을 쳐 댔다.
19:4 빌라도가 다시 나와 그들에게 말하였다. “ 보시오, 내가 저 사람을 여러분 앞으로 데리고 나오겠소. 내가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라는 것이오.”
19:5 이윽고 예수님께서 가시나무 관을 쓰시고 자주색 옷을 입으신 채 밖으로 나오셨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 자, 이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19:6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보고,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 여러분이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죄목을 찾지 못하겠소.” 하자,
19:7 유다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소. 이 율법에 따르면 그자는 죽어 마땅하오.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하였기 때문이오.”
19:8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19:9 그리하여 다시 총독 관저로 들어가 예수님께, “ 당신은 어디서 왔소?” 하고 물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9:10 그러자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 나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19:11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긴 자의 죄가 더 크다.”
19:12 그 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줄 방도를 찾았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 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누구든지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황제에게 대항하는 것이오.” 하고 외쳤다.
19: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리토스트로토스라고 하는 곳에 있는 재판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는 히브리 말로 가빠타라고 한다.
19:14 그날은 파스카 축제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두 시쯤이었다. 빌라도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 보시오, 여러분의 임금이오.”
19:15 그러자 그들이 외쳤다. “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빌라도가 그들에게 “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이오?” 하고 물으니, 수석 사제들이 “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19:16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넘겨받았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마태 27,32-44 ; 마르 15,21-32 ; 루카 23,26-43)
19:17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 해골 터’ 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곳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고 한다.
19:18 거기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을 가운데로 하여 이쪽 저쪽에 하나씩 못 박았다.
19:19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 라고 쓰여 있었다.
19:20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도성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그 명패를 읽게 되었다. 그것은 히브리 말, 라틴 말,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다.
19:21 그래서 유다인들의 수석 사제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 ‘ 유다인들의 임금’ 이라고 쓸 것이 아니라, ‘ 나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하고 저자가 말하였다고 쓰시오.”
19:22 그러나 빌라도는 “ 내가 한번 썼으면 그만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19:23 군사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그분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 저마다 한몫씩 차지하였다. 속옷도 가져갔는데 그것은 솔기가 없이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
19:24 그래서 그들은 서로, “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 차지가 될지 제비를 뽑자.” 하고 말하였다. “ 그들이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습니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래서 군사들이 그렇게 하였다.
19: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19: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19: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숨을 거두시다 (마태 27,45-56 ; 마르 15,33-41 ; 루카 23,44-49)
19: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19:29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19: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군사들이 예수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다
19:31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19: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19: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19:35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19:36 “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19:37 또 다른 성경 구절은 “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묻히시다 (마태 27,57-61 ; 마르 15,42-47 ; 루카 23,50-56)
19:38 그 뒤에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게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그가 가서 그분의 시신을 거두었다.
19:39 언젠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왔다.
19:40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관습에 따라,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쌌다.
19:41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정원이 있었는데, 그 정원에는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새 무덤이 있었다.
19:42 그날은 유다인들의 준비일이었고 또 무덤이 가까이 있었으므로, 그들은 예수님을 그곳에 모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