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새해 인사합니다.
새해 주님 은총 속에서 주님만나 주시는 평화 마음 가득 누리시길 빕니다.
해피 뉴 이어~!
오늘은 암 선고 받은 지 10주년 되는 날입니다.
2006년 1월 9일^^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을 맞아 엄마랑 여행갈 계획으로 신나하던 큰아들은 군에 갔구요.
좀 전에 포상 전화 받았다고 통화했는데, 불필요한 물건들 보냈다고 궁시렁 거리느라 귀한 전화 시간 다 보내서 서운하고 속상합니다.
필요한 것도 없다. 신병훈련 수료식 때 먹고 싶은 것도 없다.. 제가 삐칠 지경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던 둘째는 고 3 올라간다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지 우짜는지 걍 까칠해졌습니다.
뭘 잘 먹지도 않고~~ 에효.
그래도 잘 자라준 아들들에게 고맙습니다.
암환자 10년 생존율 통계에 한 몫했겠네요.
게다가 재발한 환자 5년 생존율 통계에도 곧 한 몫하게 됩니다.
축하하고 감사한 일이지요.
하지만,,,, 아~!! 옛날이여~!!
최근에 초임 학교 때 제자들이 다시 연락이 닿아서
거의 매일 전화 받고, 카톡 응원 받고,...
반갑고 고마운 일이긴 한데, 그마저도 무리가 되는지 자주 아픕니다.
사흘 전에는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을 제 집에서 만났는데,
몇 시간 이야기 나누는 것이 힘이 들었는지
그날 저녁부터 열이 38.5도로 올라가 온 몸이 무지막지 아프고
부은 다리는 벌겋고 뜨끈뜨끈하고 핏줄이 터져버렸습니다.
양의원에 가도 별 수가 없으려니 해서 열이 내리고 기운이 조금 나니 한의원만 갔는데,
신장이 망가져서 순환이 안 되면 열 날 때 핏줄이 터진다고 합니다.??
10월 말부터 다섯 번째 고열인데, 번번이 다리가 벌겋게 부어 오릅니다.
넘넘 아파서 앞으로는 되도록 아무하고도 만나지 않기로 다짐, 또 다짐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모니카 언니에게 양도하게 전대사 받고 싶었는데,
아프느라 미루어졌습니다.
가끔 평일 미사 참례도 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속상하고 서글퍼집니다.
내일 일은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고
기쁘게 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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