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회상

김레지나 2015. 8. 21. 12:21

나의 사랑아

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 세상을 다 준다 해도 결코 너와 바꾸지 않을 거다.

내 목숨을 던져 그 피의 댓가로 너를 얻었는데

그보다 더 귀한 게 있겠느냐?


너는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네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네가 내 연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다만 짝사랑의 괴로움으로 내가 고통스럽고

네 죄의 댓가로 너와 내가 함께 고통당하는 것

그것이 괴롭지.


너와 관련된 사람들 말이지.

너를 도와주었고, 또 계속 네 편이 될 그 사람들은

내가 널 위해 보내 주었고

그들은 순수하게 너를 어여삐 보고 사랑해 준다.


네가 하는 일에는 욕심이나 영웅심은 필요도 없고

네 힘도 필요 없다.

그저 모든 것을 소상히 내게 말하고

해답을 얻어서 행동하고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그 관계된 것을 고백해 놓고 기다리면

내가 다 알아서 해 주겠다.

00에서도 그랬지. 다 주었는데도

네가 그것을 쓸 줄 몰라서 손해를 보았지

지금도 다 주고 있다.


아가야, 너는 앞으로 길이 훤하다.

많은 길이 있지만 내게로 오는 길은 정해져 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발자국들이 없고 가시덩굴로 거친 좁은 길이

바로 그 길이다.

넓고 편한 길은 가다가 끊어지지만

거칠고 힘든 그 길은 갈수록 편하다.

내가 너를 그 길로 인도하고 있다.


너는 많은 주위 사람들을 예수님의 모습으로 사랑해 주어라.

그러면 그것이 네게 위로가 되겠고

그 모습이 너의 살아야 할 모습이다.

너는 내게 구하여라. 다 얻게 될 것이다.

그동안 주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모두 줄 것이니

두드리고 두드려라.


내가 네게 가르쳐주는 대로 별 중요치 않은 사람은 잊어 버려라.

그리고 아직 미해결인 일은 그대로 내게 맡겨다오.

아직 때가 안 되는 일은 애를 써도 소용없을 것이다.


상처 앓았던 것들도 다 잊어라.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너를 웬만큼 치유시켜 놓았고 앞으로 할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부족하고 약점이 많은 너지만

계속적으로 의지를 바쳐서 고쳐 나가면서

맡겨진 일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평생을 살듯이 하루를 살면 된다.


내가 너를 천상으로 안 부르면 누구를 부르겠느냐?

마지막 날에 나와 함께 갈 것이다.

다만 네가 해야 할 일은 다 하고 난 후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할 일이 굉장히 많다.

그 모든 일도 너의 믿음과 의뢰가 있으면 다 이루어지고

너는 지금은 그저 애들처럼 단순하게 티 없이

내 앞에서 까불어대는 영혼으로 매일을 감사하며 살기만 하면 된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도와주는 나를 생각하고 살아라.


  주님, 당신은 정말 고마우신 분이예요.

  저는 당신께 무엇을 드리면 될까요?

다른 아무 것도 받고 싶지 않다. 난 그저 너의 사랑을 받으면 된다.

  예수님, 사랑해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는구나, 나는 행복하다.


그 말을 들으려고 이 시간을 내가 예비하였다.

너를 삭막하도록 내버려 두었고

이 곳에 와서 천천히 너와 나의 사이를 깊이 생각해 보도록 만들었지.

이제 이 시간 이후부터

너와 나 사이가

더 은밀하고도 달콤한 사이로 발전 되겠고

그게 나에게 위로가 된다.


세상의 모든 권세는 악의 상징이다.

쫓을 게 못 되고 천상의 모든 영광은 내 것이다.

너는 그것을 쫓아라.

그러면 그 영광을 나와 함께 누릴 것이다.


사랑하는 아가야, 내 연인아!

내가 너의 사랑을 받으려고

얼마나 노심초사 애를 쓰고 노력했는지 모른다.

네가 하늘을 보면

나는 네 시선을 쫓아 하늘 중앙에 내 얼굴을 드러내 놓았고

산길 오르는 노변에 지푸라기를 유심히 보면

나는 지푸라기에 내 옷자락을 걸어서

네가 나를 눈치 채게 했고

네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내가 준비해 두고

너의 마음을 잡아 보려는 내 몸짓이란 걸 알게 하려는 표시였단다.


"인생 최고의 사랑은 나의 하느님, 당신입니다."

이 말을 고대하고 고대했다.

나는 네 안에서 너는 내 안에서

합일되는 순간 순간 행복의 충일감을 함께 같이 맛보고 싶었다.


네가 세속의 즐거움을 찾거나 사람에의 미련을 떨치지 못했을 때마다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네게 가르쳐 주었지.


사랑하는 내 아가, 나의 사랑아.

한 시도 네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 나처럼

너도 내 앞을 한 순간도 떠나지 말아라.

네가 얼마나 사랑스런 존재인지

이제 너도 알게 되었겠지.


네가 아무리 버릇없이 군다 해도 난 개의치 않는다.

그건 어리광이고 기쁨의 표현인 걸 난 알고 있으니까


오늘 내가 굉장히 많이 마음을 열어 놓고 있지?

원래 나는 그 모든 사랑의 표현을 말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다 네 마음을 얻었고

연인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젊은 남성의 뜨거운 마음처럼

언제나 초조히 너를 기다려 왔고

그동안 하고픈 말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마음을 열게 된 것 같다.


겨우 겨우 오랜 영겁의 세월을 걸려서야 이렇게 너를 얻었으니

이 기쁜 마음 넘쳐서 주체할 수 없는 기쁨 어떻게 표현하랴

사랑해. 사랑하는 내 아가, 내 사랑아


나에게 사랑스럽게 기대고 싶다고?

그래 그래, 내게 언제나 그렇게 기대고 있어라.

나는 든든하고 능력 있는 하느님의 아들인 네 연인이니


 "예수님, 정말 나같이 초라하고 죄 많은 여자 하나 얻는 것이

  그렇게도 좋으신가요?"


그럼, 너의 죄는 내게 가까이 오는 데 도움이 되었지.

나는 너를 만들고 숨을 넣어 주었지만

네 사랑을 당연히 받도록 해 놓지는 않았단다.

그건 네가 마음을 움직여야만 되는 거고

너의 지성과 의지를 동원해서 내게 내놓아야만 되는 거란다.


인간의 죄로 인하여 내가 얼마나 아픈지를 알고 싶다고?

네가 오늘 기도 중에 심장이 답답하면서 아프고 식은땀이 나고

온 몸이 고통스럽던 것을 기억해 봐라.

나는 그보다 수천 배나 더 큰 고통이 심장을 강타하고

찢어질 듯한 괴로움이 있단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

일체 내가 사랑함으로 해서 내가 받는 고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