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바치는 편지
어머니
초록빛 생명의 소리로 가득한 오월,
어머니의 날입니다.
매년 기뻐하며 맞이하는 날이지만
오늘 어머니는 또 다른 모습으로 제 앞에 계십니다.
이 밤,
어머니의 영광스럽고 자애로운 모습 깊은 곳에서
아드님의 구원사업을 위해 가슴 깊이 참아내신
어머니의 슬픈 한숨을 듣습니다.
아드님을 향하여 타오르는 사랑으로
십자가 밑에 서 계신 아픔을 봅니다.
어머니의 그 한숨과 아픔을 통해
저를 위로해주시는 따스한 손길을 느낍니다.
피땀 어린 아드님을 품에 안고 탄식하신 어머니!
어머니의 부드러운 품에서는
저의 흔들리는 부족함도 기도가 됩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받는 기쁨에 더 연연하고
용서한다고 하면서 오만하게 으쓱거렸던 제 어리석음.
이웃의 고통은 가벼이 여기면서
제 아픔만 거두어 달라고 매달렸던 이기심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어머니 발 앞에 내려놓습니다.
어머니
당신 아드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저를 지켜보시는 마음 이제야 깨닫습니다.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에 의지하여
저를 괴롭히는 온갖 근심과 의심, 의욕과 애착을
두려움 없이 어머니께 맡겨드립니다.
어머니께서는 맑고 깨끗하며 선하시고 진실하시니
언제나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매일 새롭게 되기를 청합니다.
어머니께서 함께 하시면 아쉬움이 없으니
저를 항상 바른 길로 이끌어 주소서.
어머니
어머님의 도우심으로 제 삶에서 영글어지는
향기롭고 아름다운 기쁨의 꽃송이를
날마다 어머니께 드리고 싶습니다.
시련 앞에서도 겸손할 수 있는 은총을 얻어 주소서.
늘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시고 축복해주소서.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초안은 다른 분 꺼구요. 저는 살짝 다듬기만 했어요. 몇 년 전에 했던 작업이라 어디서 가져온 글인지 기억이 안 납니다.)
'신앙 고백 > 묵상일기-201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명기 6:5 (0) | 2014.05.27 |
---|---|
세월호 참사와 구원관 (1) - 작업 중 (0) | 2014.05.20 |
발이 아파요. ^^ (0) | 2014.05.13 |
학생들 대피시키고 희생된 단원고 교사 남윤철 씨 (0) | 2014.04.26 |
봄 나들이 (0) | 2014.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