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기억할 글

공동체를 떠나지 말라.

김레지나 2013. 4. 24. 09:37

떠나지 말라.








공동체를 떠나지 말라.

    
    너는 깊은 사랑으로 영혼을 낫게 하는 치유자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고, 그 부르심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다가도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고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바람을 갖기도 한다.
    그럴 때면 네가 치유해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너를 어
    두운 세계로 끌어들여 치유력을 빼앗아 갈 수도 있다. 그
    러나 반면에 고통 받는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이 두려워
    가까이 가기를 꺼린다면 그들을 치유할 수 없다.
    너는 영혼의 치유자로서 소명을 다하며 살아갈 때도 깊
    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
    로 영혼의 목마름을 느길 것이다. 너는 복음에 대한 믿
    음에서 비롯되는 치유의 은사를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기를 원한다.
    그러나 종종  호기심과 사랑받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치유해야 할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거나 복음
    을 전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너를 사랑하고
    소명을 보호해 줄 사람들과 가까이 하도록 해야 한다.
    네가 겪는 것과 같이 갖가지 욕망과 이것을 위해 투쟁하
    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할 때는 너를 잡아주는 끈과 같
    은 공동체가 뒤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야 한다.
    네가 어드를 가든 공동체는네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
    다. 덕분에 너와 똑같이 소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를 받으면서 상처받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에
    게 두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다.
    공동체는 네가 왜 그 사람들에게 보내졌는지를 잊고 있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지체 없이 너를 불러 들일 것이다. 치
    유하기 위해 다가간 고통받는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연민
    과 사랑과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져간다는 사
    실을 깨닫게 되면, 너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랑과 보살
    핌을 받을 수 잇는 공동체가 뒤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네가 치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로잡혀 있는 어
    둠의 힘에 유혹받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너
    를 항상 빛 속에 머물게 하는 공동체로 되돌아 가야 한다.
    너를 어둠 속으로 보내는 것은 바로 이 빛을 전하기 위함
    이다. 공동체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한 너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연민과 격려와 사랑과 
    보살핌을 받음으로써 커다란 용기로 공동체의 빛을 세상
    어디에라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