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차 암투병 기간에 제게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활짝 웃으면서
"암환자가 된 것"이라고 대답했었습니다.
정말이지 그 시절에는 하느님을 만난 기쁨에 제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재작년 두 번째 발병했을 때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몇 십배나 더 힘들었습니다.
최근까지도 지난 상처와 새로 겪는 상처와 예견되는 고통들로 힘들어했었지요.
두더지게임에서처럼 제가 겨우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고개를 내밀기만하면
어김없이 망치로 한 대 맞고 있더라구요.~ㅎㅎㅎ
하지만 지금도 누군가 제게 "최고의 선물"을 꼽으라면 "제 고통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7년 전보다는 제 부족함에 더 많이 부끄러워하면서 말이에요.
엉터리 레지나에게는 '고통'이야말로
하느님을 알아가는 지름길이 되고 이웃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그 믿음 때문에 어쩌면 망치질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쉽게 항복하고 맙니다. 힝~ 아쉽게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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