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님들, 체온을 높여야 한답니다.
요 며칠은 제가 살짝 무리를 했습니다.
월요일에는 한 환우 집에 놀러갔었어요. 블방에서 알게 된 동생이지요. 어머님이 직접 키우신 유기농 배추로 담근 김장김치를 10키로쯤 얻어왔어요.^^ 히히. 집안에서 편히 몇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인데, 엄청 피곤해서 저녁부터는 목소리가 잘 안 나오더라구요.
화요일에는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는데, 성모꽃마을 같은 기수 환우 한 명을 만났어요. 성모꽃마을에서 준 세례 추천서를 들고 예비자 교리반에 등록했다며 대모를 서달라고 하더라구요. 히히. 좋아라. 박창환 신부님께서 위대한 수고를 하신 덕이지요. 우리 집 바로 근처 식당에서 몇 시간 하느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기분은 엄청 좋았지만 몸에는 무리였겠지요. 집에 와서는 녹다운 되어서 집에서 5분도 안 걸리는 한의원에도 못 가고 쉬다가 잤어요.
수요일, 어제이지요. 미사참례를 하고 나서 바로 돌아와 한의원에 다녀왔어요. 어제 날씨가 엄청 추워서 5분 거리를 걸어오는데 ‘으~춥다’했어요. 집에 돌아오자 표현할 수 없이 몸이 괴롭고 까무러칠 듯 피곤하더라구요. 오후 내내 쓰러져 잤어요.
(두어 달 전부터 몸이 안 좋은 날은 종일 숨쉬기가 힘들어요. 항암 부작용으로 심장펌프 기능이 떨어진 데다가 여러 장기의 기능이 고장나서인지, 위 운동도 멈추는 것 같고. 그럴 땐 숨 쉬는 게 엄청 힘들고 허리 등이 뻐근하게 아프지요. 어제는 숨쉬기 힘든 증상까지는 안 갔지만 관절통도 심해지고 피곤해서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구요.)
서너 시간을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서 거실에 깔아놓은 요가매트 위에서 왔다리 갔다리 걷기운동을 하고 아무 것도 안하고 저녁 내내 쉬었어요. 그런데도 너무 피곤해서 각탕을 안 하고 그냥 잘까 싶었지요. 망설이다가 체온을 한 번 재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겨드랑이에 넣는 체온계로 제 체온을 쟀더니, 아이쿠, 깜짝이야. 35.5도인 거예요. 방에 불도 땠고, 저는 양말 신고, 숙면 양말 겹쳐 신고, 슬리퍼 신고, 옷 위에 두꺼운 타올로 된 긴 목욕가운까지 입고 있었거든요. 운동도 했구요. 저는 눈을 의심하면서 세 번이나 다시 재봤는데, 계속 35.5도인 거예요. 최근에 재봤을 때는 36.2도쯤 되었거든요.
(아주 오래 전에 우리 아이들이 열나고 아프면 제 체온이랑 비교해보곤 했는데, 그때도 35.7도쯤 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체온계가 좀 이상이 있나보다 했었어요. 항암주사 맞고 열이 38도까지 올라가곤 했는데, 평소에는 35도대였던 것 같아요. (한의원에서는 제가 열 많은 체질이라고 했고, 속에 열이 많아서 겨우 내내 입술이 심하게 터있었지요. 근데, 7년 전 암에 걸리기 전에는 손발이 차고 발뒤꿈치가 갈라져 아프고 따뜻한 물 속에 들어가 앉아 있어도 손발이 시릴 정도였어요.)
‘체온이 이렇게 낮아질 수도 있나?’싶어서 남편과 아들 체온을 재봤어요. 둘 다 36.4도이더라구요. 둘 다 메리야스만 입고 양말도 안 신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성모꽃마을에서 배우기를 면역력을 높이려면 체온을 높여야한다고 해서 집에 와서 체온을 재보니 36.2도쯤 되더라구요. 항암도 끊고 각탕도 하고 조심을 해서 몸이 좀 따뜻해졌나보다 하고 좋아했었지요.
근데, 35.5도로 쑥 내려가니 놀랐어요. 서둘러 각탕을 했어요.
(제가 구입한 스틱스 각탕기가 본체와 통이 분리되어 있어서 본체만 밖에 빼놓고 통은 욕조 안에 넣어두면 편하지요. 저는 그나마도 귀찮아서 큰 방 목욕탕 안에 아예 각탕실을 차렸어요. 허드레 의자를 넣어두면 각탕실 완성!ㅋㅋ
스틱스 각탕기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돌가루가 입혀져 있대요. 4.0버전은 의료기기라서 접지기능도 있고 온도도 정확히 표시돼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료기기로 등록된 각탕기라고 해요. 크기도 적당하고 좋더라구요. 참, 각탕할 때 손을 담그면 안 된대요. 심장보다 낮은 곳, 먼 곳을 담가야 한 대요.
엄마가 사주신 반신욕기도 있는데, 심장이 안 좋아진 사람한테는 무리가 간대요. 그래서 안 쓰고 있어요. 심장에서 먼 곳을 따뜻하게 해야 하는데, 저처럼 키가 작은 사람은 몸이 너무 많이 들어가요.ㅎㅎ 지금까지 잘못한 것 같아요. 쿠션 방석을 깔고 했어야 했는데...
항암 부작용으로 부종이 심해서 14키로가 불은 채로 숨만 쉬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여러 달을 지냈는데, 부은 다리를 넣으면 찢어질 듯 아파서 통 각탕을 못 했어요. 몇 달 전부터는 7키로쯤 빠졌고, 부기는 아직도 상당하지만 각탕을 할 수는 있네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멀었어요.ㅠㅠ
암환자들에게는 39도에서 41도 사이에 각탕을 하면 좋대요. 평소에는 땀이 나려고 하면 발을 빼고, 일주일이 두 번은 땀을 빼는 게 좋다고 해요. 각탕은 하루 두 번 이상 하면 좋대요.)
체온을 빨리 올려보려고 41도로 각탕을 했어요.(너무 뜨거웠나?ㅎ)
30분쯤 각탕을 하면서 체온을 계속 쟀는데, 35.7도 35.9도,, 점점 체온이 올라가더니 36.1도 36.2도까지 올라가더라구요. 30분만에 0.7도가 올라갔어요. 각탕을 하고 나와서 조금 움직였는데, 한결 몸이 상쾌해졌어요. 체온을 계속 쟀는데, 땀을 흘려서인지 35.7로 잠시 내려갔다가 36.1도로 올라가더라구요. 그래서 옷을 따뜻하게 입고 잤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누운 채로 체온을 재봤는데, 36.4도였어요. 휴~ 다행이다 싶었어요. 오늘은 미사 다녀와서 마트에서 장을 봤구요. 어제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피곤했어요. 오리털 롱파카를 입고 외출했었고, 집에서도 옷을 한 겹 더 입었어요.
조금 전에 각탕을 했어요. 호기심이 생겨서 각탕 하기 전에 체온을 재봤더니, 36.2도였구요. 어제랑 같은 조건으로 한답시고 오늘도 41도로 30분했는데, 체온이 쑥쑥 올라갈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더라구요. 우리 몸이 항상성이 있어서 그렇겠지요. 36.3도나 36.4도쯤에서 더 이상 안 올라가더군요.^^
각탕이 끝나고 30분 운동했는데, 운동하고 나면 체온이 올라갈 줄 알았더니 오히려 떨어졌어요. 36.1도이더군요. 지금은 오래 앉아있었더니 35.9도가 되어버렸네요 조금전에는 36.3도이더니. ㅠㅠ
인터넷 자료를 뒤져보니,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이 30% 떨어지고, 체온이 1도 높아지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고 하네요. 동양의학적으로는 몸에 냉기가 들어와서 기혈순환 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그로 인해 몸 전체 내장의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해요.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면 저체온이 되고, 산소의 공급도 부족해진다고 해요. 찬 음식, 해로운 음식 피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양말 꼭 신고 피곤하지 않을 만큼만 적당히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하고...
(제가 유방암 환우 교육에 가서 의사샘이 보여주신 논문을 봤는데요. 죽기 아니면 살기로 운동하면 안된대요 운동시간과 수명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그래프를 봤는데, 한 시간까지는 수명이 늘어나다가 한 시간 이상이 되니 수명이 오히려 줄어들더라구요.)
암튼, 레지나는 앞으로 각탕을 열심히 해야겠어요. 운동도 쉬엄쉬엄 하구요.
최근에 파골세포를 억제한다는 골다공증 약도 사흘 먹었는데, 부작용이 심해서 끊었어요. 항암치료로 인해 폐경이 되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골수기능이 떨어져서 조골세포와 파골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 아닐까 짐작해요. 구연산칼슘제를 하나 주문하기는 했는데, 얼마나 먹어야하나 고민이 되네요. 아는 약사님이 골다공증이 꼭 칼슘 때문만은 아니라고 해요. 골 속에는 단백질도 있고,, 별별 중요한 세포들이 많던데..,, 그런 것들이 몽땅 빠져나가면 골밀도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구요. 피속에 칼슘이 넘 많아도 고칼슘혈증으로 문제가 된다던데.....
운동하고 체온 높여서 면역력이 향상되면 폐경이 되었다고 해도 골밀도가 높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는데.....(무식한 생각일까요? 골다공증 때문에 그렇잖아도 작은 키가 더 줄어든 것 같아요.).
꼭 회복이 되리라 믿어요. 아자!
(체온이 높아지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서 살도 좀 빠지지 않을까요? 헤헤. 예전 옷을 다 입을 수가 없어요.^^)
앞으로는 체온도 그만 재보고 즐겁게 지낼래요. 체온 재보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궁금해서 가끔은 재볼 것 같아요. 제 평상시 체온이 36.5도로 유지되면 알려드릴게요. 박창환 신부님께서 그러시는데, 현대인의 60%가 저체온이래요. 옛날 사람들은 36.8도였다고 해요.)
각탕하고 운동하고 적당히 먹고 푹 쉬고, 무엇보다 주님 사랑 안에서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지내면 암 그까짓 것쯤이야. 그죠? 음하하하.
인터넷에서 퍼온 기사 하나 붙일게요.
저체온이 암을 만든다.
사람의 체온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36.5도가 평균이며 보다 활동적인 사람은 이보다 조금 높은 편이며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는 이보다 조금 낮은 경우가 많다. 보통 건강할 때보다 건강하지 않을 때 우리 체온은 평소보다 낮다.
현대의학에서도 입원환자를 상대로 체온을 체크하지만 체온이 내려가는 것보다는 고열이 되는 경우 해열제나 항생제를 쓰기 위해 체크한다.
체온은 기초대사량과 관련이 깊은데 체온이 내려가는 것은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는 경우인데 요즘 아이들의 체온이 내려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운동량은 줄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나 과잉보호의 원인이다. 체온이 내려가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면역질환인 아토피나 알러지질환이 증가하게 되는 이유이다.
당뇨병은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심해지고 추운지방으로 갈수록 1형 당뇨환자가 늘어난다고 살펴보았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혈당에 민감해지기 쉬우며 염증반응을 일으키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말기 암환자의 체온은 정상인보다 1-2도 낮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어나는 두 가지 공통점은 고혈당과 저체온이다.
앞에서 살펴보았지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과립구와 아드레날린, 코티졸 등의 호르몬이 증가된다.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혈관이 수축 되 혈액순환이 안 되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떨어진 체온을 올리기 위해 해당계가 반응하고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고혈당으로 당뇨에 걸리기 쉽게 되고 저체온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암과 같은 질환에 걸리게 된다.
반대로 너무 느긋하거나 게으르게 생활해도 즉, 부교감신경이 너무 자극되어도 대사량이나 근육의 힘이 떨어지고 기력이 약해지고 피곤하게 되어 저체온이 되고 만다.
대부분의 질환은 저체온 상태일 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체온이 36도가 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냉하며 안색도 창백한 경우가 많다.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 저체온인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가벼운 운동이나 반신욕 등으로 체온을 조금만 올려 주더라도 호전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경우를 陽虛(양기가 허한 상태)로 기운이 없고 매사에 의욕이 없으며 찬 것에 민감하며 싫어하는 증상에 해당한다. 결국 양기가 부족하면 대사기능이 약화되고 면역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출처] 저체온이 암을 만든다.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안식처) |작성자 자연치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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