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 루카 9,57-62
+ 루카 9,57-62
당신 밖에 없습니다
결혼을 하는 사람은 배우자에게 “나는 당신밖에 없습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도자나 성직자가 서원을 하고 수품을 받는 것은 하느님께 “저에게는 당신밖에 없습니다.” 하고 선언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항구하게 지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배우자에게서 얻지 못하는 것을 다른 무엇에서 얻으려 애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불행을 맛보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주님은 세상의 것과 천상의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시는데 차마 한 가지를 잃고 싶지 않아서 매달리다 둘 다를 잃어버릴까 두렵습니다. 한눈팔지 않는 은총을 간구합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9,62)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각자는 흔들림 없이 자기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아, 그때가 좋았는데….할 것도 없고, 그저 지금 여기서 주님과 함께 걸으면 됩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를 자꾸 돌아보아서도 안 되고 더더욱 되씹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 일에 묶이면 미래의 희망을 잃어버립니다. 따라서 “지금 여기서”가 중요합니다. 오늘 순간을 주님 안에서 사랑으로 최선으로 다하면 그것으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주님께서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셨음에도 여전히 뒤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수품 때의 마음으로 기쁨이 넘쳐 나야 하지만 그 마음은 꼭 숨어버렸습니다. 저는 가시밭길을 걷기 원하지 않았고 세상의 것을 더 많이 즐기고 세상 것을 더 달콤해 했습니다. 또 거기에 끌려 다녔습니다. 그러면서도 천상의 것을 더 찾는 양 말하고 행동합니다. 뻔뻔한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있는 저에게 그래도 크신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두 마음품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 하느님,“저는 당신밖에 없습니다.” 하는 제 마음을 당신이 아오니 부족함을 꾸짖어 주시고 당신께 대한 한결 같은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강복해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강론 말씀 (가나다순) > 반영억 신부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주님을 향한 눈 - 예수님의 데레사, 데레사의 예수 (0) | 2013.10.15 |
---|---|
☆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0) | 2012.09.24 |
누가 큰 사람이냐? (0) | 2012.09.24 |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0) | 2012.09.24 |
부르심은 자격이요, 응답은 능력이다 (0) | 2012.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