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박영봉 신부님

☆★★ 참된 제자가 되려면 -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김레지나 2012. 7. 10. 22:19

*♥* 참된 제자가 되려면? *♥*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 *♥* 참된 제자가 되려면?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하느님의 복을 듬뿍 누리시고 그 기쁨을 이웃들에게 전하셨나요? ^^* 긴 가뭄으로 농민들이 많은 애를 태웠는데 이틀 동안 제법 많은 비가 내려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런데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서 피해지역도 있다니... 형제 자매님, 이런 걸 보면 어떤 경우라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만족할 수는 없나봅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형제 자매님, 오늘 미사 중에 듣게 되는 복음 말씀인데, 예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편안한 삶,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생을 약속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제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어려운 삶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당신의 제자가 되겠다고 나서겠습니까?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라고 제자들의 구원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 약속을 믿었기에 제자들은 세상 사람들의 미움 속에서도 끝까지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우리는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대축일을 경축하는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것은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오늘의 복음 말씀을 그대로 사신 분이기 때문에, 그분의 삶과 신앙을 되새김으로써, 우리 역시 그분의 믿음을 본받고 살 것을 다짐하기 위해서 입니다. 형제 자매님, 김대건 신부님은 1836년 15살 어린 나이에 이역만리 마카오로 유학을 가서 민란과 풍토병으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신학생 생활을 했습니다. 드디어 1845년 8월17일 상하이 인근의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동포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온 정열을 쏟으면서 한편으로는 새 선교 사제를 영입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1년도 못되어 체포되셨고 1846년 9월 18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셨습니다. 1925년 7월 5일에 비오11세 교황님에 의해서 복자품에 올랐고 1984년 5월 6일 요한 바오로2세 교황님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형제 자매님, 민족사적으로 볼 때도 그분은 한국인 최초로 유럽의 학문을 익힌 유학생이었고 영어뿐만 아니라 라틴어와 불어에 아주 능통했습니다. 그래서 옥중에서 영어로 된 세계지도를 번역하여 임금님께 바쳐서 임금을 매우 기쁘게 해드렸습니다. 그래서 지각 있는 대신들은 그분의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인품이 아까워서 구명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어전 회의를 열어서, “천주를 믿지 않겠다.”라는 말만 하면 살려줄 뿐만 아니라 높은 관직을 주겠다고 임금님이 약속을 했습니다. 참으로 김 신부님은 나라의 보배로운 분이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신부님은 미움을 받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신 예수님의 예언처럼 신부님이 그리스도를 철저히 따르는 그분의 제자로 남아 있었다는 그 이유 때문에 미움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면서 김대건 신부님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신자들에게 세속의 가치관대로 살자는 유혹을 물리치고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깊은 뜻을 알고 주님의 섭리에 철저히 의탁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농부들이 가을의 수확을 고대하며 노고와 한여름의 더위를 이겨내듯이 하느님의 자녀로 영생을 누릴 것을 믿고 세상의 박해를 이겨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죽음이 신자들의 육정과 영혼대사에 거리낌이 되겠지만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당신보다도 더 착한 목자들을 보내 주실 것이라고 신자들을 위로하셨습니다. 김대건 신부님보다 더 착한 목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세계교회가 놀랄 정도로 한국 교회에 사제를 많이 주신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이 땅의 사제들의 맏형이신 김대건 신부님께서 말씀에 대한 믿음 곧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당신을 온전히 제물로 봉헌하신 결과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가 오늘날 신앙인으로 산다고 목숨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 자녀답게 사랑을 살고자 노력하면 걸림돌이 되는 것이 많습니다. 때로는 그 걸림돌이 너무나 힘들게 다가오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그만두고 싶은 유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때로는 하느님 자녀의 양심을 버리고 세상 사람들처럼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재물을 모으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 그러나 우리가 김대건 신부님처럼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고자 한다면 세상이 보여주는 일시적인 행복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누릴 영원한 행복을 믿고 희망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 수 있고 구원 곧 영원한 생명을 보장 받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은총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그 어떤 존재도 우리에게 줄 수 없는 보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해주신 구원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세상의 유혹을 물리치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면서 그 사랑을 실천하는 참된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끔찍이도 사랑하고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 사랑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면서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 환난이 인내를 낳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바오로가 말하는 희망이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리라는 희망입니다. 형제 자매님, 때로는 ‘정말 하느님이 계신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죠?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믿더라도 내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죠? 하느님은 분명히 살아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기도를 다 듣고 계시고 응답을 주십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으로 응답을 주시는데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을 온전히 다 주고 싶어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오늘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를 사랑하시고 찾아 주시는 그분께 우리의 믿음을 더해 주시고 사랑을 위해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용기를 주십사 간청하면서 오늘의 미사를 정성껏 봉헌합시다. 그리고 한 주간 동안 김대건 신부님처럼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지지 않고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잘 사랑하도록 노력합시다. 그러면 우리가 누릴 구원의 기쁨도 미리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 하양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관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