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하느님이시고 하나의 세상이지만 개인적인 삶과 영성의 여정에서 만나는 하느님과 세상은
언제나 우리들과 일대일로 대응한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의 하느님이시지만 나의 존재와 영혼은 언제나 하느님 앞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홀로’ 서
있다. 세상을 돌아다니다 이제 막 내 곁에 수줍은 모습으로 서 있는 꽃망울을 터뜨린 봄바람은 ‘너’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나’를 스치고
지나간다.
하느님이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이 하느님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당신은 하느님을 향해서
부지런히 걸어가라. 그러면 항상 ‘있는’ 하느님은 이제 당신과 매일매일 가까워진다. 세상이 꽉 막힌 듯 너무 답답하게만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의
마음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당신은 당신의 마음을 갈고 닦기 위해 눈을 감고 앉아라. 그러면 항상 그렇고 그랬던 세상이 매일매일 신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앉아 있는 사람은 하느님과 세상의 공경을 선물로
받는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앉아 있는 사람은 하느님과 세상의 평화를 선물로 받는다.
자유로운 마음으로 앉아 있는 사람은
하느님과 세상의 자유를 선물로 받는다.
언제나 어디서나 그 마음이 하느님과 세상을 만나고, 그 마음이 하느님과 세상의 선물을
당신에게 전달한다. 내 입맛대로 하느님이 변하고 세상이 돌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닦아 놓은 마음에 따라 하느님은 언제나 변하고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만 한다.
아랫사람의 발을 씻기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앉을 수 있는 마음을 닦은 사람은 이제
당신의 발을 씻기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는 하느님과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일대일의 생생한
체험으로.
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스테파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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