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3.25 금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이사7,10-14;8.10ㄷ 히브10,4-10 루카1,26-38
“주님, 저는 당신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지난 밤 뜻밖에 내린 흰 눈이 주님 탄생 대축일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순결한 영혼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주님, 저는 당신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 삶의 모두입니다.
주님의 뜻에 우리 삶의 초점이 맞춰질 때
단순 소박한 삶에 적절한 때 주님을 체험합니다.
삶의 의미는 실천적 삶에 충실할 때 드러납니다.
일상의 삶에서 주님의 뜻을 찾아 살 때
환히 들어나는 삶의 의미이신 주님이십니다.
성경 이야기들 역시 대부분 하느님 체험의 이야기들입니다.
이 체험을 어떻게 하면 내 체험으로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삶의 깊이는 체험의 깊이입니다.
삶의 체험 부족으로 천박한 삶이라면 광야인생 살아가기 참 힘이 들것입니다.
침묵 중에 깨어 활짝 열린 준비된 이들을 찾아오시는
겸손하고 눈 밝으신 주님이십니다.
당신의 천사를 통해 준비된 영혼 마리아를 찾아오신 주님이십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제가 고백성사 보속 시 처방전으로 가장 많이 써주는 구절이요,
대부분의 신자 분들 역시 이 처방전 말씀에 흡족해 합니다.
비단 마리아뿐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
은총이 가득히 받은 이들입니다.
이 은총의 체험에서 샘솟는 기쁨이요 평화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이 은총이요 기쁨입니다.
바로 우리와 함께 계신
이 주님과의 끊임없는 대화의 기도를 통한 내적체험이
우리 삶을 깊고 풍요롭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침묵의 개방 중에
주님의 말씀을 곰곰이 되새기는 마리아의 모습은
그대로 관상가의 전형입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지막 화두처럼 마리아에게 주신 주님의 말씀에
마리아의 즉각적 순종의 응답입니다.
전능하신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마리아입니다.
하느님은 일방적으로 대화하시지도 일하시지도 않습니다.
끝까지 겸손히 인내하고 기다리며
마리아의 자발적 순종의 응답을 이끌어 내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마리아의 응답으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는 차질 없이 펼쳐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주님은 이런 순종의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마리아의 순종으로 마침내 이사야 예언이 실현되었습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마리아의 순종 덕분에
임마누엘 구세주의 탄생이 가능했고
우리 또한 또 하나의 ‘임마누엘(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 되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에 이어 히브리서를 통한 아드님의 고백입니다.
“주님,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의 후렴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이 우리 인생의 모두입니다.
내 뜻을 찾아 살려하기에
유혹도 많고 삶이 그리도 고달프고 복잡 혼란합니다.
성모 마리아처럼, 예수님처럼
주님의 종이 되어 주님의 뜻을 찾아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 때
비로소 단순하고 충만한 삶입니다.
매일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와 하나 되시어
우리 모두 ‘임마누엘’이 되어 살게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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