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이수철 신부님

믿음의 전사

김레지나 2011. 2. 1. 17:5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1.31 월요일 성 요한 보스꼬 사제(1815-1884)기념일

히브11,32-40 마르5,1-20

 

 

 

 

"믿음의 전사(戰士)"

 

 

 

믿음은 하느님의 힘, 하느님의 빛입니다.

 

믿음의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만이

사탄의 시스템 세상 안에서도 건강한 영육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참 약한 사람들입니다.

믿음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더러운 영에 들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은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오늘날도 여전히 현실성을 띄는 오늘 복음의 이야기입니다.

사탄의 정체가 예수님 앞에서 낱낱이 폭로됩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마귀의 이름인 군대가 뜻하는 레기온이란 단어가 의미심장합니다.

 ‘레기온’은 당시 팔레스티나 일대를 점령하고 있던

로마 군단을 가리키는 이름이었습니다.

로마 군단이란 사탄의 시스템에

완전히 사로 잡혀 있는 더러운 영에 걸린 사람입니다.

사탄의 시스템에 희생되어

믿음의 공동체에서 단절 고립되어 왕따, 격리된 참 비참한 모습이

다음 묘사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하였다.”

 

사탄의 시스템을 상징하는 군대(레기온)의 자리에

오늘날은 비정한 자본주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날로 극심해져가는 빈부의 양극화에 따른 가난의 보편화와

치열한 생존경쟁 중 망가져 가는 사람들,

무수한 정신질환자들과 중독 환자들,

 

 

주님은 복음의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을

사탄의 시스템에서 해방시켜 공동체로 원대 복귀시킵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더러운 영의 속박에서 벗어나 제자리에 돌아와

복음 선포자로 건강한 삶을 살게 된 사람입니다.

유비무환, 사탄의 시스템에 희생되기 전

주님을 중심에 모시고 믿음으로 무장하여 사는 것이 제일입니다.

사탄의 시스템 세상 안에서

믿음으로 무장하여 ‘믿음의 전사’ 되어

곳곳에서 기적처럼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바로 1독서 히브리서가 믿음의 용사들에 대한 생생한 증거입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여러 나라를 정복하였고 정의를 실천하였으며,

  약속된 것을 얻었고 사자들의 입을 막았으며,

  맹렬한 불을 껐고 칼날을 벗어났으며,

  약하였지만 강해졌고,

  전쟁 때에 용맹한 전사가 되었으며 외국 군대를 물리쳤습니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이 아니라 신자무적(信者無敵)입니다.

때로 약속된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파란만장한 삶 중에도 믿음에 항구했던 믿음의 용사들이었습니다.

사탄의 시스템 안에서도 더러운 영에 들리지 않고

건강한 영육으로 하늘나라를 살 수 있는 길은 믿음뿐입니다.

바로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믿음으로 무장시켜 믿음의 전사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께 희망(믿음)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라, 마음을 굳게 가져라.”(시편31,25).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