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성경 묵상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김레지나 2009. 9. 25. 21:17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오늘의 묵상

 

벌써 9월 순교자 성월 마지막 주말입니다.

순교자들이 우리에 남긴 의미를 잘 묵상하시고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시는

은헤롭고 아름다운 주말과 주일되세요

예수님께서 오늘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건성으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설마하니’ 하는 생각으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신 분이 그렇게

당하지는 않으실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마귀를 몰아내고 숱한 병자들을 고쳐 주신 스승님께서

그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실 것이라고는

감히 생각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인간적인 판단입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한 결과입니다
우리도 누구나 빠질 수 있는 유혹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자신들의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상 밖의 말이라도 건성으로 들으면

자신의 생각에 갇히게 됩니다

 

 

깨달음의 길 함께가는 길

 

-강영구 신부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비 그친 아침 하늘은 맑고 푸릅니다.
몸에 와 닿는 공기도 상쾌합니다. 건강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분의 삶과 운명에 동참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분과 신명(身命)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그분 가는 길에 대한 깨달음이 필수적입니다.
그 깨달음은 머리로 얻는 지식이 아닙니다.
자기 비움과 그분에로의 철저한 귀의(歸依)가 깨달음의 바탕입니다.
예수께서 걷는 길을 온 몸과 마음을 바쳐 함께 걷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자기를 꼿꼿하게 주장하고 고집하는 사람은 예수의 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예수를 따르는 사람 또한 예수의 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예수께서 걸었던 길을 함께 걸을 수 없음도 자명합니다.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며 손익(損益)을 따지고 계산 하는 사람은 깨달음에 이르지 못합니다.

십자가는 하늘과 땅이 만나고(ㅣ) 너와 내가 만나는(ㅡ) 자리입니다.
스승 예수께서는 철저한 자기 비움을 통해 십자가의 길을 걸어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만나게 합니다.
여기 하늘나라(天國)가 있고 구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