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신앙 자료

십자가의 길 기도 유래 등 - 고통의 길에서 부활을 봅니다.

김레지나 2008. 9. 8. 16:41

 

사순절 특집] 고통의 길에서 부활을 봅니다

 

 주님 가신 길 따르렵니다

 

사순 제1주일에 만난 ‘십자가의 길’

 

예수님 수난·죽음 묵상하며 봉헌하는 기도

 

전국 성지와 성당에 이색적인 14처 많아

 

국내 발행된 ‘십자가의 길’ 기도문 30여종

 

[전문] 다른 사람을 대신해 짐을 지거나 희생하는 것을 일컬어 ‘십자가를 지다’라고 한다. 2월 21일 재의 수요일로 사순시기가 시작됐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고통의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교회는 예수의 마지막 지상 여정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재현하면서 수난 사건을 묵상할 수 있도록 사순시기 동안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한다. 십자가의 길 유래와 의미, 그리고 성지와 성당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자리한 14처와 기도하는 사람과 대상에 따라 다양한 십자가의 길 기도문도 함께 소개한다.

 

■ 십자가의 길 기도는?

 

사형 선고를 받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에 오를 때까지 벌어진 열 네 가지 사건을 표현한 14처를 지나며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봉헌하는 기도다.

 

십자가의 길은 14~15세기 경 프란치스코회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18세기 중반, ‘십자가의 길의 설교자’인 프란치스코회 성 레오나르도 수사는 세계 각처에 572개의 14처를 설치했다.

 

1731년 교황 클레멘스 12세는 특별교령 ‘십자가의 길 신심행위의 올바른 거행을 권고함’을 발표해 모든 교회에 십자가의 길 설립을 허용하고 다양한 형태의 십자가의 길을 14처로 고정시켰다. 특별교령은 모든 경당이나 성당, 순례자들의 숙소 뿐 아니라 실외, 교회묘지, 그 밖의 필요한 길가에도 십자가의 길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19세기에 이르러 십자가의 길 기도는 전 세계에 퍼져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가장 좋은 기도로 행해졌으며 오늘날에도 사순시기에 봉헌하는 신자들의 기도로 자리하고 있다.

 

십자가의 길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아무런 죄도 없이 극심한 모욕과 사형 선고를 받으셨으니,

죄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영원한 벌에서

저희를 구원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2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님,

괴로운 십자가의 길에서 서로 만나시어

사무치는 아픔을 겪으셨으니,

저희 마음에 사랑을 복돋아 주시어

주님과 성모님을 사랑하는 데에

장애 되는 모든 것을 물리치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5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5 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 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시몬이 주님을 도와 십자가를 졌으니,

저희도 주님께서 맡겨주시는 십자가를

날마다 기꺼이 지고 가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6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6 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 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나쁜 무리가 주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님을 업신여기며 모욕하였듯이,

저희도 죄를 지을 때마다

주님의 얼굴을 더럽히는 것이오니,

통회의 눈물로

주님의 얼굴을 씻어드리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7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7 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 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두 번째 넘어지시는 고욕을 당하셨으니,

주님을 한결같이 섬기지 못하고,

다시 죄에 떨어져

주님의 사랑을 저버리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다시는 세속과 육신의 간교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8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8 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 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 죄로 상처를 받으시고,

온몸이 헤어지셨으니,

저희에게 풍부한 은총을 내리시어,

지난날에 지은 모든 죄를 뉘우치며,

주님의 품을 찾아 들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9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9 처: 예수님께서 세번째 넘어지심을 묵상 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무거운 저희 죄에 눌리시어

세번이나 무참히 넘어지셨으니,

그 수난의 공로를 저희에게 나누어 주시어,

저희가 이미 죄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10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0 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 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병사들이 난폭하게 주님의 옷을 벗길 때에,

살이 묻어나는 극도의 고통을 당하셨으며,

죄수로 군중 앞에 서시는 모욕을 당하셨으니,

저희가 모든 죄를 벗어버리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11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1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 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알몸으로 십자가에 못박혀 달리셨으니,

저희도 주님과 같이,

몸과 마음을 희생제물로 봉헌하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12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2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 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셨으니,

저희도 십자가에 못박혀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살게 하소서.

구세주 예수님,

혹시라도 영원히 주님을 떠날 불행이 저희에게 닥칠 양이면

차라리 지금 주님과 함께 죽는 행복을 내려주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13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3 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 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주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으신

성모님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성모님 품안에서

효성스런 자녀로 살다가

마침내 그 품안에서 죽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 14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4 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 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돌무덤에 묻히신,구세주 예수님,

저희가 주님의 죽음을 생각하며

언제나 깨끗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사랑의 성체를 받아 보시게 하소서.

(잠깐 묵상한다)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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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은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완성하며 인간들을 향한 당신의 위대한 사랑을 드러내기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길이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루카 9, 23)는 말씀을 본받아 기도중에 고통을 묵상하고 희생하는 삶을 다짐해야 한다. 십자가의 길은 고통이지만 그 길의 끝은 하느님의 영광이자 부활이다.

 

■ 전국 성지와 성당에서 만나는 십자가의 길 14처

 

절두산, 해미, 갑곶, 죽산 등 순교성지를 비롯해 전국 성지와 성당에는 특색 있는 십자가의 길이 자리하고 있다. 올 사순시기 가족이 함께 가까운 성지나 성당을 찾아 이색적인 14처에서 기도를 봉헌하는 것도 좋을 듯.

 

두산세계대백과 엔싸이버 홈페이지(www.encyber.com) ‘나누고 싶은 탐방정보’에 ‘십자가의 길’을 입력하면 전국 86개 성당과 성지의 14처 1200여개를 사진으로 볼 수 있다.

 

■ 다양한 십자가의 길 기도문

 

각양각색의 14처처럼 십자가의 길 기도문도 기도하는 이와 기도대상에 맞춰 여러 가지가 있다. 가톨릭계 서점에서 30여종에 이르는 십자가의 길 기도문을 만날 수 있다.

 

▲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인 2005년 주님 수난 성 금요일에 로마 콜로세움에서 바친 기도를 번역해 펴낸 책. 이탈리아 파도바주교좌성당의 십자가의 길 성화가 함께 실려 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 ‘성령과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 = 십자가가 무엇인지,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왜 우리가 절절하게 느껴야 하는지, 왜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해야 하는지 저자는 매 처마다 성서 말씀을 곁들여 이야기한다.(성바오로)

 

▲ ‘고통 중에 바치는 십자가의 길’ = 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과, 이들을 보살피는 원목자와 봉사자들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고난을 당하신 예수와 함께 십자가 길의 아픔, 치욕, 수난의 신비를 알며 동참하도록 이끌어 준다. 기도문은 일반병원에서 원목활동을 하는 원목자들이 작성(서울대교구 사목국)

 

▲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책. 각 처에 그들의 어려운 현실과 고통을 예수님의 고통과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묵상을 실어놓았다.(성서와 함께)

 

▲ ‘수험생을 위한 십자가의 길’ = 수험생과 부모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도문. 시험의 공포와 불안으로 떨고 있는 아이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주님께 의탁하려는 부모의 기도가 실려 있다. 또한 시험의 목적이 진정 아이를 위함이 아니라 부모의 욕심과 허영을 채우기 위함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성바오로)

 

※사진협조 : www.encyber.com

 

사진설명

▶교회는 예수의 마지막 지상 여정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재현하면서 수난 사건을 묵상할 수 있도록 사순시기 동안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한다. 이번 사순절에는 온 가족이 함께 인근 성당이나 성지를 찾아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면 어떨까? 사진은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죽림리에 위치한 수원교구 죽산성지 십자가의 길 제12처.

▶충남 당진군 합덕읍에 위치한 대전교구 신리성지 십자가의 길 제6처.

▶대전교구 당진본당에 있는 십자가의 길 제13처.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

 

 

 

<모든 이를 위한 십자가의 길>은 1987년 초판이 나온 이래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았다. 이번 개정판은 삽화의 내용을 좀더 영성에 도움이 될 만한 성화나 사진으로 바꾸고 컬러로 인쇄하여 십자가의 길을 하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새롭게 편집을 시도했다. 이 소책자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사람의 응답이 대화식으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십자가의 길은 그리스도와 함께 걷는 것이고 그리스도와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는 십자가의 길은 그리스도와 내가 함께 걷는 유일한 나의 길이다. 십자가의 길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힘과 용기를 얻고자 하는 이들, 실의와 절망에 빠져 있는 이들, 시련과 고통으로 신음하고 괴로워하는 이들, 예수님을 따라 사랑과 정의의 길을 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물론 공동체가 함께 바쳐도 좋은 십자가의 길이다.

 

<본문중에서>

 

제10처

옷 벗김을 당하신 예수님

 

그리스도

보라, 나의 분신아,

가장 가난하게 살아 온 왕의 모습을.

내 창조물들 앞에 나는 발가벗고 서 있다.

내 침상인 십자가

이것마저 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일찍이 누가 그처럼 부유했더냐?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므로써

나는 모든 것을 소유한다

나의 아버지의 사랑을.

 

너 역시 모든 것을 갖고 싶거든

네 양식과 네 옷과 네 생명마저도

애써 구하려 들지 말아라.

사람

주님,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바칩니다.

제가 지닌 모든 것을,

더군다나

제 자신을

명성과 직위와 재산에 대한 갈망에서

저를 떼어 놓아 주십시오.

저보다 더 가진 이웃들에 대해 지녔던

모든 질투의 자취들을

제 안에서 뿌리를 뽑아 주십시오.

자만의 악덕에서,

자신을 추어올리고 싶은 갈망에서 풀어 주시고

가장 낮은 곳으로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마음이 가난하게 되어

당신 안에서 풍요를 누리게 해주십시오.

 

목차

제11처 못박혀 달리신 주님



오, 하느님!


제 눈앞에 주님 보면서 생각합니다.


“제 영혼이 이만큼 가치가 있는 존재입니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이제부터는 살아가면서 겪는


질병, 걱정, 근심, 고통, 그 어떤 고생이 닥쳐도


원망 않고 달게 받겠습니다.


주님 십자가 앞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마음 깊이 감사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오, 구원의 손이여,


주님과 함께 살게 해준 고귀한 십자 나무여!





제12처 못박혀 죽으신 주님



예수님, 나의 하느님,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언제 오든, 어떻게 닥치든, 언젠가 있을 저의 죽음을


그 슬픔, 그 두려움과 함께 주님께 바칩니다.



어찌 제가 살 시간을 일초라도 더 늘릴 수 있겠습니까?



제 자신의 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의 죄의 대가로


저의 죽음을 주님께 바칩니다.



하느님, 오, 우리 하느님,


저희가 하고 있는 일 저희가 모르고 있사오니


저희를 버리지 마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