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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적은 파슬로덱스, 항암요법 전에 사용"

김레지나 2017. 4. 10. 20:04

"부작용 적은 파슬로덱스, 항암요법 전에 사용"
스페인 Arnau de Vilanova 의과대학 안토니오 롬바르트 쿠삭 박사
[ 2016년 05월 10일 12시 25분 ]
  

지금까지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는 항암화학요법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환자에게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도 늘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최근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호르몬요법이 적정 환자를 대상으로한 1차 치료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성분명: 풀베스트란트)'는 진행성 암에 대한 내성 자체를 지연시키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페경기 이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2차 호르몬 제제로 처방되고 있지만 위치는 곧 격상될 전망이다.


파슬로덱스는 'FIRST' 연구를 통해 1차 치료에서 아로마타제 억제제(AI)보다 효과가 높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올해는 이러한 결과를 입증하는 'FALCON' 3상 연구를 통해 1차 치료제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본지가 지난달 28일 제주에서 열린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에서 FIRST 연구에 참여했던 스페인 Arnau de Vilanova 의과대학 안토니오 롬바르트 쿠삭(Antonio Llombart Cussac) 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번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 2016에서 발표한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A 지난 10년간 호르몬요법이 진행돼 왔으나 적정한 환자를 선택하지 않아 치료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좋은 치료제가 나와 치료 효과가 개선됐다. 호르몬요법을 항암화학요법으로 넘어가기 전에 다양하게 많이 사용한 후, 다른 방법이 없을 때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Q 항암화학요법 이전에 호르몬요법을 써야 하는 이유는

A 과거 수년 동안 의사들은 항암화학요법이 환자에게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부작용이나 독성이 많기 때문에 내분비요법, 호르몬요법 약물을 최대한 사용해보고 더 이상 옵션이 남아 있지 않을 때 항암요법으로 넘어가는 것이 환자들에게 더 적절한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Q 풀베스트란트와 다른 호르몬 치료제의 차이점은

A 현재 표준요법은 아로마타제 억제제이나 올해 새로운 임상연구 자료가 나오게 되면 상황이 바뀌리라고 본다. 풀베스트란트는 치료 과정에서 생긴 암에 대한 내성 자체를 지연시킬 수 있는 약제로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아나스트로졸 대비 전체 생존기간에 있어 유의한 효과를 증명했다.
이는 호르몬 제제가 다른 호르몬 제제와 비교하여 우월성을 증명한 근 10년 만에 첫 성과이기도 하다. 현재는 풀베스트란트의 임상 효과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FALCON 3상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환자가 다른 1차 치료제를 사용했지만 종양이 생기는 경우, 풀베스트란트의 추가 사용이나 호르몬요법과 생물학적제제의 병용요법도 대안이다.


Q 다른 독성이나 부작용이 있는 약들에 비해 치료 순응도는 어떠한가

A. 환자의 약물 복용 순응도가 불안할 경우에는 환자가 확실하게 투약할 수 있는 옵션을 활용하면 된다. 풀베스트란트는 주사제이기 때문에 환자가 내원해서 투약해야 하므로 확실하게 적용이 가능한 옵션이다. 또한 이상반응이나 독성 측면에서는 주사 투여 시 느끼는 통증이 유일한 반응이다. 주사기를 보면 겁이 날 수 있으니 보지 말라고 조언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Q 호르몬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으로 넘어가는 판단 기준은

A 호르몬요법으로 치료해 온 환자들이 항암화학요법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대해서는 의사 개별의 경험이나 치료에 대한 숙련도가 상당히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항암화학요법이 친구라고 생각해왔지만, 어떻게 보면 친구를 가장한 적이다. 독성과 이점을 비교해보면 독성이 더 큰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진정한 우리의 친구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언제까지 호르몬요법을 쓰다가 항암화학요법으로 넘어갈 것인지 그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의사로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이 경우 국가별 보험급여 상황도 변수가 되기도 한다.


Q 국내 의료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현재 전이성 유방암을 치료는 과거 대비 상당히 큰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HER2 양성 암에 대해서는 이미 생존율 연장 효과를 보인 약들이 확보가 됐고, 10년 이내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들에 대해서도 생존 연장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더불어 호르몬요법과 같은 치료접근 방식에 대해 의료진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환자들은 부작용이 적고 순하지만 효과는 높은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