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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 안다? 장마철 관절염 심해지는 이유

김레지나 2016. 7. 11. 13:34

몸이 먼저 안다? 장마철 관절염 심해지는 이유

경향신문 |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 입력 2016.07.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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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습도·기압변화 관절통증·강직정도에 영향, 습도 40도 이하·온도 26~28도가 적당

장마철에는 궂은 날씨만큼이나 몸 여기저기에 적신호가 켜진다. 평소와 다른 날씨와 기압, 습도 등이 생활패턴과 생활습관, 컨디션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온몸이 아프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가 오기 전부터 삭신이 쑤신다는 사람이 있다. “내일은 비가 오려나 왜 이렇게 쑤시지?”라는 말처럼 실제 관절염환자의 92%는 날씨와 증상이 상관관계를 보이며, 48%에서는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여성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급격한 습도·기압변화…관절통 더욱 심하게 해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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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관절통이 심해지는 이유는 습도와 기압, 온도 등이 급격히 변화하기 때문이다.

관절염환자들이 날씨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습도, 기압, 기온, 햇볕, 바람, 대기 중 이온 등의 변화가 주요 요인이다.

특히 습도, 저기압, 고온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들 요인이 관절염 증상 전반에 영향을 줘 관절의 통증과 관절의 강직 정도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우리 신체기관의 밀도는 모두 다르다. 관절을 구성하는 근육, 뼈, 건 등은 습도와 기압의 변화에 반응해 서로 다른 밀도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이 같은 수축과 팽창의 변화는 환자가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을 더욱 심하게 한다.

또 기압변화는 신체압력을 일시적으로 변화시켜서 신경말단의 통증을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한다. 결국 같은 통증 정도도 더 심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날씨가 흐리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통증까지 심해져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따라서 장마 시에는 자주 환기를 하거나 제습기를 통해 생활공간의 습도를 낮추고 휴식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실내 습도는 40도 이하로 낮추고 실내 온도가 너무 내려가지 않도록 26~28도가 되도록 한다.

특히 만성 관절질환을 앓고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천대길병원 류마티스내과 서미령 교수는 “대응은 통증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먹어야겠지만 심하지 않으면 가벼운 스트레칭 같은 운동으로 불편감을 줄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냉방기기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이 관절부위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바람을 조절하고 무릎덮개 등을 덮어준다. 자주 관절을 움직이는 것도 뻣뻣한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냉방으로 인해 나빠질 수 있는 근육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 붓는 것을 방지해준다.

퇴행성관절염, 노년층 많지만 젊은층도 안심은 금물

관절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질환은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이다.

관절염 중 골관절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5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약 80%, 75세 이상에서는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도 안심할 순 없다. 관절에 무리가 갈 만한 작업을 많이 하거나 직업적 특성상 일부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특히 젊은층은 골관절염이 발생해도 무심코 지나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무엇보다 조기발견·치료가 중요하다.

골관절염은 근본적으로 연골의 병증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무릎 골관절염의 경우 방바닥에서 일어날 때 통증이 있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 병이 악화되면 평지를 걸을 때도 무릎에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 초기에는 진통제와 찜질, 물리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수영, 자전거 타기, 걷기 등의 운동이 관절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해 관절이 안정되도록 한다. 등상, 골프, 테니스, 에어로빅 등은 관절염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