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다섯 번째 이야기 / 고통은 달란트입니다.

김레지나 2016. 1. 12. 08:49

다섯 번째 이야기

 

고통은 달란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각자의 소명을 이룰 수 있는 여러 가지 달란트를 받았습니다. 여기 한 아픈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의 치료를 돕는 의사, 그의 손발이 되어 도와주는 봉사자,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상담가, 모두 자신의 달란트를 좋은 곳에 쓰고 있기에 칭찬 받습니다. 그런데 아픈 사람은 어떤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장애를 가진 사람, 질병을 앓는 사람,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동정의 대상으로 여기지만, 그들이 좋은 달란트를 받았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고통도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것이고, 우리의 선택과 무관하게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이기에 달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고통을 겪는 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할 수밖에 없는 최선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고통을 잘 겪는 것은 일을 잘 하는 것이고, 고통을 사랑으로 인내하는 것은 훌륭한 사랑을 하는 것이고, 고통을 거룩하게 짊어지는 것은 거룩한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완덕을 이루기 위해, 하느님과의 사랑의 일치를 위해 고통이라는 달란트를 사용해서 고통을 겪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고통을 짊어지는 태도에 따라 고통의 의미는 풍성해지고 그 가치는 빛을 냅니다. 우리가 고통을 거룩한 지향으로 짊어질 수 있다면 고통이야말로 남부럽지 않은 달란트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여러분의 믿음이 시험을 받으면 인내가 생겨납니다. 그 인내가 완전한 효력을 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면 모든 면에서 모자람 없이 완전하고 온전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야고 1:2-4)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 가더라도 우리의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집니다. 우리가 지금 겪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환난이 그지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마련해 줍니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가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2코린 4:16-18)

 

 

 

차 례

 

-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느님은 안 계신 것 같아.

-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 조직검사 결과를 듣고

-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 왕주사는 싫어요.

- 하느님은 눈치가 없으시다.

- 공감은 사랑의 증거 (수술 전 사흘)

- 고통을 사랑의 기도로 봉헌하다. (수술 받는 날)

- 고통에 사랑을 담아 바쳐라.(수술 다음 날)

- 믿음과 사랑을 완성해내기 위한 '작은 일'

-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 받아들임

- 기도의 힘을 볼 수 있다면

- 하느님도 모르시는 것

- 엉터리 자뻑공주가 감사하는 법

- 하루만 삐칠게요.

- 폭풍 속에서 춤을

- 하느님께서 나에게 오시는구나.

- 상처도 고통도 달란트가 되어

- 하느님은 감사하는 이의 눈치를 살피신다.

- 우도 이야기, 우리의 위안

- 믿음, 사랑, 의탁 (쉬는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 마중물 신앙체험

- 화가 나느냐?

-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한 결심

-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최고의 ‘힐링’

- 부활절 아침의 단상 - ‘죄’를 이기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