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탄생 의미 잃은 世態 비판
前교황 만난 교황 "날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함께 기도하고 30분간 대화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전·현직 교황이 만나 서로를 축복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베네딕토 16세(86)는 지난 2월 건강상의 이유로 교황에서 자진 사임했고 프란치스코(77)는 지난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2005년부터 8년간 재임한 베네딕토 16세는 1415년 교황 그레고리 12세가 사임한 이후 598년 만에 자진 사임한 교황이다.
프란치스코는 교황 취임 후 처음으로 맞는 가톨릭 최대 행사 성탄절을 앞두고 베네딕토 16세 숙소인 바티칸 내 수도원을 먼저 찾았다고 AP는 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지팡이를 짚고 문 앞까지 나와 프란치스코를 맞이했고 두 사람은 두 손을 꼭 잡고 인사를 나눴다. 프란치스코는 베네딕토 16세에게 "건강해 보여 기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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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 앞두고 만난 前·現교황 - 교황 프란치스코(오른쪽)가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바티칸 내 수도원에 사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찾았다. 두 교황은 자주 만나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가깝게 지내고 있다. /AP 뉴시스
현재 교황 프란치스코의 최대 과제는 부패와 탐욕, 성 추문 스캔들로 얼룩진 교회를 개혁하는 일이다. 베네딕토 16세가 자진 사임했을 때도 그가 건강 때문이 아니라 사제들의 성 추문과 바티칸은행의 부패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개혁을 바라는 가톨릭의 기대에 부응하듯 교황은 취임 후 일관되게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교회의 모습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22일 미사에서도 성탄절의 본래 의미를 잊은 채 그저 떠들썩하게 즐기는 날로 여기는 세태를 비판했다. 그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출산을 기다렸던 것처럼 교회도 이번 주에는 예수의 탄생을 기대하는 자세여야 한다"면서 "과연 지금 우리에게 주님을 위한 공간이 있는가? 시끄럽게 파티하고 쇼핑하기 위한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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