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지켜야' 하는 것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티모2 4:7)
어제 미사 중에 봉독된 말씀이다.
바오로 사도의 감동적인 고백을 듣다가
"믿음을 지켰습니다."라는 말씀이 가슴에 확 새겨졌다.
'맙소사!
예수님을 그렇게 극적으로 뜨겁게 만난 바오로 사도께서
믿음을 '지켰다'라고 말씀하셨구나.
충분한 믿음이 든든한 양분이 되어 훌륭히 싸우고 달릴 길을 다 달리신 것이 아니라
훌륭히 싸우고 달릴 길을 다 달렸기에, 믿음을 지키실 수 있으셨구나.
바오로 사도께서 그러하셨다면 하물며 우리는......
정말이지 믿음은 '지켜내야'하는 것이구나.
선물처럼 주어져 그냥 누리는 것이 아니라
평생 열심히 싸워서 '지켜야'하는 것이구나.
바오로 사도는 믿음을 지켜내기 위해서 얼마나 힘든 유혹과 고난을 겪으셔야 했을까?
나는 지금 훌륭히 싸우고 있지 못해서 내 믿음이 희미해지는 줄도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
성소도 마찬가지이겠다.
어느 때 우연히 발견한 '충분하고 완성된 성소'에 살면서 조금씩 응답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싹에 불과한 성소'를 싸워서 발견하고, 싸워서 키우고, 싸워서 지켜내야 하는 것이구나.
........
우리의 마지막 순간에도
평생 지켜내고 키워온 믿음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싸워야' 하겠구나.
그렇게 애쓰지 않으면 진짜배기 평화를 얻기 힘들겠구나.
.........
이 세상 마지막 날 바오로 사도와 같은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2013년 10월 28일 엉터리 레지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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