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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유방암 환자 허셉틴 심장장애 유발

김레지나 2011. 10. 30. 19:56

당뇨병·심장병 병력 있는 고령 여성 위험성 높아

[메디컬투데이 장윤형 기자]

최근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이라는 약물이 고령여성 환자 투여시 특히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셉틴의 경우 표적치료제로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여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유방암 환자들에게 많이 쓰여온 약물이기 때문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여성들 유방암 발병률 갈수록 '높아'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유방암을 치료하는 유력 치료제로 '허셉틴'이 사용돼 왔다.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140만 건의 새로운 유방암이 진단되고 있으며 매년 45만 명 이상의 여성이 유방암으로 사망한다.

그 중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종양세포의 표면에 증가된 양의 HER2가 존재한다.

이는 HER2 양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방암 여성의 약 15~25%에 해당된다. HER2 양성 유방암은 특히 공격적인 성향의 유방암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대안으로 만들어진 약물이 바로 허셉틴이다.

현재 허셉틴은 HER2 유방암으로 진단된 여성들에게 표준치료제로 사용돼 온 약물이다.

지난 1998년 이래 허셉틴은 전 세계적으로 100만 여명의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됐는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 중의 하나다.

허셉틴은 미국에서 1998년, 유럽에서 2000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승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부터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허셉틴은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특정 유전자가 생산하는 단백질인 HER2를 표적으로 해 그 기능을 차단하도록 설계된 단일클론 항체다.

다른 약물과 달리 허셉틴은 표적치료제로서 작용 기전은 신체 면역계를 활성화하고 HER2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종양을 표적, 파괴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허셉틴은 조기 및 전이성 HER2-양성 유방암 치료에서 전례없던 효능을 보여줌으로써 꾸준히 유방암 환자들에게 사용돼 왔다.

로슈에 따르면 단독요법으로 또는 기타 다른 표준 화학요법과 병용으로 투여하였을 때 허셉틴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은 유지하면서 반응률, 무병 생존 기간, 전체 생존 기간 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허셉틴, 고령 여성 '심장발병' 높일 가능성

한편 이러한 높은 효능과 장점을 가진 허셉틴의 경우 고령 여성 중에서도 당뇨병이나 심장병 병력이 있을 경우 심장질환 발병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한 연구진에 의해 그 위험성 여부가 제기됐다.

지난 11일 바르셀로나 Vall d'Hebron 대학병원 연구팀이 종양학지에 밝힌 연구결과에 따르면 허셉틴이 심장장애 특히 당뇨병이나 심장병 병력이 있는 고령의 여성에게서 이 같은 장애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허셉틴으로 치료를 받은 70~92세의 고령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45명 중 12명인 26.7%에서 심장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서 허셉틴 복용의 결과로 심장병 병력이 있는 여성의 33%가 무증상 또는 증상을 동반한 심장장애가 발병 심장병 병력이 없는 9.1%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령이면서 당뇨병과 같은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이 약물로 인한 심장질환 발병률이 높을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특히 당뇨병을 앓지 않았던 사람보다 당뇨병을 앓았던 사람의 경우가 더 높은 심장장애가 발병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가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연구는 고령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선택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로슈 관계자는 "이는 한 연구 결과인 것으로 아직 당사에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허셉틴은 지난해 1월 전이성 위암에서 표준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유럽에서 승인되어 적응증에 추가됐으며 같은 해 3월과 10월 한국과 미국에서도 전이성 위암에 대한 적응증이 각각 추가됐다.

 
메디컬투데이 장윤형 기자(bunny@mdtoday.co.kr)